히들 짜장면, 짬뽕, 탕수육으로 대표되는 중국음식에 대해 집에서 간편하게 시켜 먹기 좋은 배달 메뉴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은데요. 그러나 방 안에서 주문전화 한통이면 30분 만에 따끈한 상태로 배달되는 짜장면을 마다하고 한 달이나 기다려야만 맛볼 수 있는 중국음식이 미식가들 사이에서 꾸준히 인기라고 합니다. 날이 갈수록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는 이 중국집의 주인은 바로 스타 셰프로도 유명한 이연복인데요. 수많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요리 실력을 뽐내온 그의 요리를 직접 먹어보고 싶어 하는 이들로 그의 가게는 연일 북적거립니다. 그의 가게는 생각보다 더 긴 대기시간으로도 손님들을 놀라게 하지만 오랜 기간을 기다려 가게에 입장한 손님들은 메뉴판을 받아들고도 또 한 번 놀란다고 하는데요과연 그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JTBC 예능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으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이연복 셰프는 화교 출신으로 알려졌는데요. 그는 13살부터 중국집을 운영하던 외할아버지를 도와 배달 일을 했으며, 어깨너머 배운 요리 실력으로 1979년 우리나라 최초의 호텔 중식당인 ‘호화대반점’에 본격적으로 셰프 일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이연복 셰프의 요리 실력은 어릴 적부터 남달랐던 터라 22살에 이르러선 주한 대만 대사관에 최연소 주방장으로 발탁됐는데요. 그렇게 중식 셰프로서 업계 입지를 탄탄히 쌓아나가던 그에게 돌연 시련이 닥쳤습니다.

대사관에서 일하던 26살 무렵, 축농증 수술을 받은 이후로 후각을 잃은 것인데요. 4번의 재수술을 거쳤지만 양파와 사과조차 향으로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후각을 잃은 그는 처음엔 절망했지만 이윽고 “후각을 잃은 뒤 미각이 발달해 더 섬세한 요리가 가능해졌다”라는 긍정의 힘으로 시련을 극복할 수 있었다는데요. 후각을 잃은 만큼 미각을 발달시키고자 지금까지 흡연은 물론 폭음도 절대 삼가는 철저한 자기관리를 이어오고 있다고 합니다.

대만 대사관에 근무한 이후 그는 일본으로 넘어가 10여 년간 요식업에 종사한 이연복 셰프는 1988년 한국에 입국해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목란’이라는 중식당을 개점하는데요. 그에 따르면 목란이라는 상호는 디즈니 영화 ‘뮬란’의 주인공인 화목란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남장을 하고 가족을 위해 전장으로 뛰어든 주인공의 모습이 마치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어릴 적부터 짜장면 배달을 해야 했던 자신의 모습과 겹쳐 보여서 였죠.

목란은 건물 임대료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오를 때마다 여러 차례 장소를 옮겼는데요. 역삼동, 압구정동, 평동을 거쳐 현재는 연희동의 맛집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목란은 일찍이부터 맛집으로 소문나 자주 전파를 탔는데요. 이연복 셰프는 SBS ‘생활의 달인’에서 중화 요리계의 전설로 소개되는 가 하면, 그와 마찬가지로 스타 셰프로 유명한 레이먼 킴은 한 방송에 출연해 제일 맛있는 요리를 하는 셰프로 이연복 셰프를 꼽으며 ”그가 한 탕수육은 한 시간이 지나도 바삭바삭하다”라고 전한 바 있습니다.

대개 사람이 문전성시를 이룰 만큼 잘 되는 가게인데다 더욱이 스타 셰프가 운영하는 가게이면 비싼 가격대를 예상하는 것이 보통인데요. 그러나 막상 목란의 가격표를 보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의외로 그렇게 비싸지 않네’라는 반응을 보이는 것이 보통입니다. 현재 목란에서 짜장면은 8천 원, 짬뽕은 1만 2천 원, 새우볶음밥은 9천 원에 판매되고 있는데요. 코스요리는 1인 기준 2만 5천 원에서 스페셜 코스 8만 원까지 총 6개 구성이 제공되고 있습니다. 이외 재료 준비와 조리시간이 오래 걸리는 동파육, 어향동구, 멘보샤의 경우 사전 예약이 필수인데요.

사전예약이 필수인 메뉴를 먹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목란은 사전 예약을 해야만 방문할 수 있습니다. 목란은 매월 1일 다음 달 1일부터 15일까지의 주문 예약을 받고, 16일에 다음 달 16일부터 말일 예약을 받는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방문 예약은 오후 2시에서 3시, 8시부터 9시 총 두타임에 걸쳐 받고 있으며 전화예약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세시까지,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받고 있습니다.

이연복 셰프는 전화예약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피드백이 빗발치자 과거 인스타그램에 목란 예약 꿀팁을 남기기도 했는데요. 그는 ”저희 목란이 통화가 안 된다고 문의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평일 저녁 6시부터 9시까지 공휴일 저녁 시간에는 비교적 통화가 잘 되니 많은 이들이 참고하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이연복 셰프는 49년간 요식업 한 길에 종사하면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부를 쌓았는데요. 그는 2016년 3월 목란과 불과 20여 분 거리에 있는 주택한 채를 매입합니다. 당시 21억 5천만 원에 매입한 기존 주택을 허물고 3층 신축주택을 새로 지어 지금껏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신축 주택은 대지면적이 약 142평에 달하며 평당 1800만 원에 가까운 시세를 유지 중입니다.

이 밖에 이연복 셰프는 과거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본인의 연봉에 대해 언급한 적 있는데요. MBN의 예능 프로그램 ‘개미랑 노는 베짱이’에 출연한 이 셰프는 “예민한 질문이지만 열심히 일하고 계신데 연봉은 어느 정도인가?”라는 MC의 짓궂은 질문에 “목란이 개인 사업자가 아닌 법인 명의로 운영되기에 월 1천만 원의 월급을 받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외 고정 수익이라 할 수 있는 월급 외에도 행사 출연료, 방송 출연료, 홈쇼핑 수입 등등에서 수익이 발생한다고 언급했죠.

지금까지 중식 대가 반열에 오른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중식 셰프 이연복 셰프와 그가 운영하는 중식당 목란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후각을 잃은 대신 더욱 섬세해진 미각을 얻었다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노력한 끝에 지금의 위치에 다다른 그가 앞으로 보여줄 행보에 대해서도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