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일상 깊숙이 스며들면서 생활 전반을 뒤바꿔 놓았는데요. 운동 역시 마찬가지죠. 재작년부터는 한 공간에서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하는 헬스장 이용이 줄고 1 대 1 강습이 가능한 필라테스, 요가 등의 운동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특히 필라테스의 경우 틀어진 골반을 바로잡고 자세 교정에 탁월해 많은 직장인들이 재활을 목적으로 많이들 하는데요. 그러나 일부 수강생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필라테스 수업을 하면서 신체 건강이 더욱 나빠졌다고 합니다. 과연 어떻게 된 일인지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평소 오른쪽 어깨가 유독 올라가 있는 것 같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 6년 차 직장인 박모 씨는 자세 교정을 위해 필라테스 학원을 찾았습니다3개월간 주 2회 수업 비용으로 60만 원을 지불했는데요박 씨는 운동을 시작한 지 2개월 만에 심각한 골반 통증을 앓게 돼 남은 수강료를 환불받아야 했습니다.

박 씨가 방문한 정형외과에선 골반 통증의 원인으로 고관절 근육이 상대적으로 짧은 김 씨 체형에 맞지 않는 동작을 계속해서 반복했던 것을 지목했는데요박 씨는 수강료가 결코 저렴한 것도 아닌데 아픈 데를 치료하려다 치료비를 더 쓰게 됐으니 분통이 터진다라며 사람에 신체를 다루는 일을 하는 자격증은 발급 요건이 좀 더 까다로웠으면 좋겠다라고 토로했습니다.

박 씨의 사례는 필라테스 업계에서 극히 드문 일은 아니라고 하는데요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필라테스에 대한 진지한 얘기 한다질문받는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습니다게시글 작성자는 필라테스가 재활운동에서 시작했기에 자세 교정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나 한국에선 오히려 최악인 면이 더 두드러진다”라며 말문을 열었는데요.

그는 “250만 원 내고 3주간 수업 들으면 누구나 강사 소리 들을 수 있다라며 필라테스 수업받을 때 200만 원 이상 쓸 거면 차라리 강사 과정을 듣는 게 더 이득이다라고 밝혔습니다또한 그는 현재 시중 필라테스 학원에 경력자라고 해봐야 웬만하면 4년 미만 초짜라며 필라테스 수강료로 한 달에 300만 원에서 600만 원까진 보장되니 자격증 발급받는데 든 비용창업 비용 한 두 달 안에 다 뽑은 이후엔 20대 꿈의 라이프를 즐기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해당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모두가 이렇지 않겠지만 여기저기 필라테스 학원 무더기로 생기는 것 보면 전문성이 의심 가는 건 사실이다”, “다 진즉에 알고 있는 내용인 줄 알았다”, “내 아는 지인도 승무원 준비하더니 몇 달 필라테스 지도자 과정 배우더니 바로 학원 차리더라등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현재 국내에 국가 공인 필라테스 강사 자격증은 존재하지 않는데요발급되고 있는 필라테스 자격증은 전부 사설기관에서 발급하는 민간 자격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업계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필라테스 관련 민간자격증은 총 426개에 달하는데요.

필라테스 전문강사 수요가 점차 증가하다 보니 적게는 수백많게는 수천에 이르는 단기 코스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습니다돈만 내고 3개월에서 6개월가량 수업만 들으면 필라테스 전문강사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이죠이와 관련해 한국필라테스협회 관계자는 일부 민간 기관들이 돈벌이를 목적으로 강사 자격증을 쉽고 빠르게 발급해 주고 있어 소비자들의 피해가 극심하다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실제 한 업체의 경우 수강료 40만 원대 한 달 교육과정과 6개월 이상의 수강료 500만 원 코스를 똑같이 필라테스 전문 지도사 코스로 소개하고 있는데요아예 필라테스 학원에서 자격증을 발급하는 사례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서울의 모 필라테스 학원은 필라테스 관련 자격증을 세 개나 만들어 놓고 학원에 소속된 전문 강사들이 해당 자격증을 취득하고 있다고 홍보하는데요스스로 만든 자격증으로 자신의 전문성을 셀프 증명하는 것이죠.

필라테스 업계의 어두운 면이 주목을 받자최근 헬스 트레이너 겸 유튜버 심으뜸은 일부 필라테스 강사에게 소신 발언을 하기도 했는데요심으뜸은 본인이 운영하는 유튜브에 심으뜸이 말하는 필라테스 업계 현실은 매우 심각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업로드했습니다.

해당 영상에서 그녀는 필라테스 자격증 과정은 보통 3개월에서 6개월 내로 끝나는 편인데 그 시간 안에 한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며 실력이 없는 분들한테 솔직히 쓴소리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실력 미달인 필라테스 강사로 인해 오히려 신체 통증이 늘었다고 호소하는 사례는 증가하고 있는데요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필라테스 관련 피해 구제 접수 건은 지난 2016년 237건에서 2019년 259건으로 그간 꾸준히 증가해왔습니다그러나 피해 구제 접수는 위약금 조항 등과 같이 피해 사실이 명확히 수치로 증명되는 것만 구제가 가능해 아예 자격 미달의 강사를 양성하는 현행 자격증 관련 법안 개정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당장의 법 개정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정부가 사실상 민간자격증의 교육과정 품질엔 손을 놓다시피 하고 있기 때문인데요교육부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민간자격증이 전문성을 보장받기 위한 국가자격증과 결이 다르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라며 매년 수많은 분야에서 수백수천 개에 달하는 민간자격증이 쏟아지고 있어 분야마다 합의를 거쳐 일정 기준을 설정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품질관리 없이 우후죽순 양산되고 있는 필라테스 전문 지도사 자격증의 현실에 대해 알아봤는데요필라테스 수강료가 만만치 않은 만큼 학원을 선택할 시 소비자들의 보다 신중한 선택이 필요할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