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나서기 전 습관적으로 날씨를 확인하게 되는데요. 비가 오는지, 기온이 얼마나 오르내리는지에 따라 우리는 우산을 챙기거나 겉옷을 챙겨나가기도 합니다. 때론 분명 날씨를 확인하고 나갔건만 예상치 못한 비를 만나 당황하는 때도 있죠. 그럴 때면 ‘기상청은 대체 뭐하는 거야’라는 볼멘소리가 불쑥 튀어나오는데요. 특히 비가 자주 내리는 여름철은 기상예보관들이 유독 쓴소리를 많이 듣게 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실제 기상예보관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면 이전처럼 쉽게 기상청을 비난하기가 쉽지 않다고 하는데요. 시시각각 변하는 날씨를 예측하기 위해 기상예보관들은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최근 MBC 예능프로그램 <아무튼, 출근>에서는 전일봉 기상예보관의 일상을 다뤘는데요. 기상청에서 5년째 일하고 있는 전일봉 예보관은 본래 사범대를 나와 교사가 되려 했는데요. 문득 교직이 적성에 맞지 않다는 걸 깨닫고 과학과 관련된 직업을 모색하던 중 기상예보관이 눈에 띄었다고 합니다.

기상예보관은 일반 직장인들처럼 주말, 공휴일 할 것 없이 4일 주기로 주간 12시간, 야간 13시간 2교대 근무를 하고 있는데요. 상대적으로 긴 근무시간에 쏟아지는 업무량을 소화하느라 전 예보관은 “다크써클이 좀처럼 지워지지 않고 있다”라고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방송을 통해 드러난 기상 예보관의 일상은 일기 예보 관련 업종이 타 직업군보다 상당히 고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우선 직원들의 책상마다 기상 관련 데이터를 분석하기 위한 모니터가 3~4대씩은 기본으로 놓여있는데다 전날 밤새워 일한 야간 근무자들과 교대하기 위한 아침 근무자들을 위한 대기실은 다른 직군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광경이었는데요.

웹툰 작가를 연상시키는 디지털 드로잉 장비를 활용해 기상도를 작성하는 것 역시 기상예보관이 해야 하는 수많은 일 중 하나입니다. 전 예보관은 수시로 변하는 기상 데이터를 분석해 세 시간마다 기상도를 수정해야 하는데요. 모니터를 계속 확인하느라 다른 직원과 교대로 점심을 먹으면서도 “전투적으로 먹어야 한다”며 밥조차 편하게 먹지 못하는 그의 모습에 다른 출연진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전 예보관은 날씨 정보를 더욱 쉽게 전달하기 위해 온라인 영상 콘텐츠에 직접 출연하기도 했는데요. 전 예보관은 “예보관으로서 불가능을 넘어 완벽하게 날씨를 예측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기상청에서 예고되지 않은 비가 떨어진다면 그것은 예보관의 눈물로 알아달라”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시시각각 변하는 기상데이터를 분석해 끊임없이 수정을 거듭하는 전 예보관의 일상영상을 본 다른 출연진들은 그간 너무도 쉽게 기상청을 비난했던 지난날 자신의 태도에 대해 “반성한다”라는 반응을 보였는데요. 방송인 김구라는 “사람을 더 뽑을 필요가 있는 것 같다”라며 전 예보관을 격려했으며, 해당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요즘 지구 온난화 때문에 날씨 예측하기 더 힘들 것 같다”, “아직도 2교대 하는 직장이 있었나?”, “노력하는 거에 비해 인정 못 받는 직업 같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렇다면 기상 예보관이 되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 기상 예보관이 되는 방법에는 공채나 특채를 통해 기상청, 기상연구원 등에서 공무원으로 일하거나 방송국의 일기예보담당부서로 진출하는 방법 등이 있는데요.

일기예보관이 되기 위해선 특정학과를 반드시 졸업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지만, 기상학 또는 천문학 관련 학과를 진학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이밖에 반드시 취득해야 하는 자격증은 없지만, 취업에 유리한 자격증으로는 기상청에서 주관하는 기상예보기술사, 기상감정기사 등이 있는데요. 기상청 관계자는 “기상직 9급 공무원은 기상 관련 학과를 졸업하지 않았더라도 열심히 노력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라며 “최근 3년간 비전공자의 합격비율은 42% 정도”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고용 현황에 대해 살펴보자면, 고용노동부 고용정보시스템은 일기예보관을 포함한 자연과학 연구원 종사자 수가 현재 약 2만 명에 달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최근 지구 온난화 등으로 기상예측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앞으로 10년간 기상 예보관의 평균 고용률은 연평균 2.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일기예보관이 속한 자연과학 연구원직은 고강도 업무를 소화해내야 하는 만큼 다른 직군과 비교해 월 평균 수입이 406만원 정도로 매우 높은 편입니다. 다만, 정규직으로 뽑히는 인원은 낮으나 고용 유지기간이 높아 취업 경쟁이 상당히 치열한 편인데요. 또한, 상당한 전문성이 요구되는데다 특별한 연유가 없는 한 365일 근무를 이어나가야 해 정신적 스트레스 정도는 다른 직군에 비해 심한 직종으로 꼽힙니다.
전주에서 일하는 한 기상예보관은 “지금은 익숙해져서 괜찮지만, 밤새워 일을 해야 할 때도 잦아 체력적으로 힘에 부칠 때도 있다”라며 “주말에 가족과 친인척의 경조사에 참석하지 못할 때도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날씨 정보를 전한다는 책임감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주변에서 다소 찾기 힘든 생소한 직업인 기상예보관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앞으로 예상치 못한 날씨 변화에 분노가 울컥 치밀 때면 여러 모니터를 동시에 붙잡고 밤새 근무하는 기상예보관들의 일상을 떠올리며 맘을 가라앉혀 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