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 국내 재벌의 일상은 베일에 가려져 있는데요. 이 가운데 경영의 측면을 넘어서 사생활까지 대중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여성 기업인이 있습니다. 그녀가 현재 만나는 남자친구, 데이트 장소, 입는 옷까지 화제가 될 정도인데요. 이 얘기의 주인공은 바로 대상그룹의 임세령 부회장입니다. 대상그룹의 장녀이자, 삼성 그룹 며느리 자리를 박차고 나와 현재는 당당히 그룹의 부회장 자리에 올라있는 그녀의 일대기를 따라가 봅시다.


임대홍 대상그룹 창업주의 손녀이자 임창욱 명예회장의 장녀인 임세령 부회장은 연세대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뉴욕대에서 심리학을 전공했습니다. 재벌가에선 쟁쟁한 학벌에 빼어난 미모를 자랑하는 임 부회장을 일찍이 며느릿감으로 점찍어둔 경우가 많았는데요. 그중에서도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모친인 홍라희 여사와 임세령의 모친인 대상그룹의 박현주 여사는 불교 모임을 통해 친분을 쌓아 자녀의 혼인을 주선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부모님의 주선으로 만나게 된 임세령 부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은 만난 지 약 5개월 만인 1998년 6월경 결혼에 골인하게 됩니다. 당시 22살이라는 젊은 나이였던 임세령 부회장은 결혼 후 학업까지 중단하고 남편의 미국 유학길에 함께 따라나섰는데요. 당시 임 부회장은 이건희 전 회장이 미국에서 암 치료를 받을 당시 며느리로서 살뜰하게 간호했으며, 귀국 후에도 내조와 육아에만 전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렇게 대중의 관심 속에서 멀어져갔을 무렵, 임 부회장은 결혼 11년 만인 2009년 2월경 이재용 부회장을 상대로 이혼소송을 제기합니다. 당시 그녀는 위자료로 10억원과 5000억원대의 재산분할을 함께 요구했는데요. 액수가 워낙 막대하다 보니 이혼의 귀책사유가 이재용 부회장에게 있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에 힘이 실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삼성 측에서 발 빠르게 나선 덕에 소송은 일주일 만에 합의이혼에 이르게 됐고, 여전히 두 사람의 이혼사유는 비밀에 부쳐져 있습니다.

임세령 부회장이 이혼 후 위자료를 얼마나 받았는지도 대중에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다만, 업계에서는 임 부회장이 합의이혼으로 받은 위자료가 1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공식적인 이혼 사유는 외부에 알려진 바가 없으나, 임세령의 친모인 당시 박현주 대상그룹 부회장이 “오죽하면 아이를 낳고 10년 넘게 살던 주부가 이혼을 결심했겠느냐”라며 “딸이 지난 몇 년 동안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고 언론에 전해 사위에 대한 섭섭한 마음을 간접적으로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삼성가 며느리타이틀을 내려놓은 임세령 부회장은 친정회사인 대상그룹 품에 안겼는데요그녀는 이혼 직후인 2009년경 대상그룹 외식사업체 와이즈앤피 공동대표로 본격 경영전선에 나섰습니다이어 2012년에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직책을 맡아 대상그룹의 식품 부문 브랜드 매니지먼트기획마케팅디자인 등을 총괄했습니다. 임세령 부회장에게 2016년은 기업가로서 큰 실적을 낸 해로 기록돼있는데요. 임 부회장은 과거 전무로 승진했을 당시, 청정원 브랜드의 대규모 개편을 이끌었습니다. 일례로 그녀는 가정간편식 브랜드 ‘안주야’ 출시를 주도했고, 온라인 전문 브랜드 ‘집으로ON’을 선보이며 국내 식품 대기업 최초로 온라인 사업의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최근에는 주문과 동시에 바로 김치를 담가 당일 배송하는 개인 맞춤형 김치 서비스인 ‘김치공방’을 출시한 바 있습니다.

이 중 안주야는 시장반응도 뜨거웠는데요. 처음 출시했던 2016년 4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매출액은 계속 늘어나 2018년에는 476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출시 이후부터 1분에 15개꼴로 팔린 셈이라고 하는데요. 업계에서는 1인 가구를 위한 소포장, 혼술족을 위한 안주시장을 선점하려 했던 임세령 부회장의 탁월한 안목이 성과를 냈다고 입을 모읍니다.

이혼 후 사업적인 커리어를 탄탄하게 쌓아가던 그녀는 또 한 번 대중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되는데요. 2015년 임세령 부회장은 친구일 뿐이라며 열애설을 수차례 부인했던 배우 이정재와 연인 관계임을 인정하면서 재계는 물론 연예계서 주목받는 셀럽으로 발돋움합니다. 당시 기사를 통해 공개된 임 부회장과 이정재의 데이트 사진은 연일 포털란을 장식했는데요.

그 중 임 부회장의 착장은 단연 화제였습니다. 그녀가 입은 코트는 3700만원, 3200만원 등 중형차 한 대값을 호가해 ‘역시 그들이 사는 세상이다’라는 네티즌들의 반응을 자아내기도 했죠. 그러나 비싼 가격에도, 그녀의 패션은 수많은 여성의 지갑을 열게 해 임세령 부회장에게 ‘완판녀’라는 호칭을 붙기도 했습니다. 한 스타일리스트는 그녀의 패션을 두고 “임세령의 패션은 완판녀보단 한정판녀에 가깝다”라며 “아시아에 몇 개 들어오지 않는 옷들을 빨리 구매하고 패션업계 종사자보다 정보가 빨라 오더 메이드라고 보면 된다”라고 분석하기도 했죠.


한편, 대상그룹은 올해 3월 임세령 전무가 대상홀딩스와 대상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했다고 밝혔는데요. 재계에서는 임세령 전무가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친동생인 임상민 전무와 관계 설정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이목이 쏠리는데요. 본래 대상그룹의 유력한 후계자는 임 부회장이 아닌 임 전무였습니다. 다소 일찍이 결혼한 임세령 부회장 대신 임상민 전무는 꾸준히 경영수업을 받아 2007년부터 대상그룹 투자사인 ‘UTC인베스트먼트’의 차장으로 입사한 바 있습니다. 현재 회사 주주 지분율 역시 임상민 전무가 지주사인 대상홀딩스 지분 36.7%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가 있습니다. 임세령 부회장의 지분율은 20.41%입니다

업계에서는 두 자매가 경영권을 놓고 다툴 것이라고 예상하진 않습니다. 오히려 이번 인사를 기점으로 추후 계열사를 분리해 각자 경영에 나설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이는데요. 자매 사이가 워낙 돈독하기로 소문이 나 있을뿐더러 아직 승계 시점이 임박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혼 후 다소 뒤늦게 경영 일선에 나섰음에도 탁월한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고속 승진에 성공한 임세령 부회장, 그녀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대상그룹을 이끌지 앞으로의 횡보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