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펜트하우스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시즌3까지 나오면서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죠. ‘막장드라마’,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라며 드라마 펜트하우스는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죠. 펜트하우스에 앞서 오래전부터 소위 ‘막장드라마’라는 자신의 영역 구축하고 있는 드라마 작가가 있습니다.
눈에서 레이저가 나오기도 하고 ‘암세포도 생명이다’라는 어록까지 탄생시키며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모은 유명한 임성한 작가입니다. 높은 시청률을 보이며 흥행 보증수표가 된 그의 과거가 최근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요. 어떤 이야기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960년 전라남도 나주군에서 2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난 임성한 작가는 어릴 적부터 몸이 약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악성 빈혈로 휴학할 정도였죠. 이후 충주공업전문대학 전자계산과를 졸업한 후 1984년 컴퓨터 회사에 취직하고 전산학원에서 컴퓨터 강사 일을 하며 컴퓨터와 관련된 일을 주로 합니다.

드라마와는 관련 없던 일에 종사하게 된 임성한이 드라마를 쓰겠다는 계기는 우연히 찾아왔습니다. 초등학교 전임강사로 일하던 시절 양호실에 갔다가 여성 잡지에 실린 한 방송작가의 인터뷰를 보고나서부터였죠.

그는 “인터뷰를 읽고 방송작가의 매력에 빠졌다”고 말했는데요. 가장 결정적인 건 여자가 오랫동안 평생 할 수 있다는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습니다. 그렇게 그는 잘 다니던 초등학교 강사 자리를 떠나고 작가로 과감하게 진로를 바꿉니다.

드라마 작가를 해볼 생각에 잘 보지 않던 드라마를 보기 시작한 임성한. 하필 보던 드라마가 재미없어서 ‘내가 쓰면 더 잘 쓰겠다’는 생각에 작가 교육원을 등록합니다. 기초반 6개월을 다니며 드라마 대본을 쓰기 시작했는데요. 임영란이라는 본명을 뒤로하고 친오빠의 이름인 임성한을 필명으로 정했죠.

대본 작업하는 임성한 작가의 서재

임성한은 1990년 KBS 단막극 프로그램 드라마 게임 ‘미로에 서서’로 데뷔랍니다. 데뷔 이후 재능을 있지만 허투루 할 일이 아니라 생각한 그는 6년이란 시간 동안 활동하지 않고 글공부에 매진하죠. 1997년 그는 다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섭니다. MBC 베스트 극장 공모전을 통해 ‘웬수’라는 작품이 당선되어 본격적으로 드라마 작가로서의 커리어를 쌓아가죠.

드라마 ‘인어아가씨’출연진들의 모습
드라마 ‘하늘이시여’출연진들의 모습

임성한은 ‘솔로몬 도둑’, ‘가시버시’를 비롯한 여러 단막극 등을 집필하며 작가 활동을 합니다. 그의 활동에 정점을 찍은 작품은 바로 MBC ‘보고 또 보고’라는 드라마였는데요. 일일드라마 역사상 57.3%를 기록했죠. 겹사돈이라는 소재로 무리수를 두었다고 평가되지만 많은 이들을 TV 앞으로 모으게 했습니다.

이어서 온달왕자들, 인어아가씨, 왕꽃선녀님, 하늘이시어를 집필하며 이른바 ‘대박’을 터뜨립니다. 평범한 전개를 벗어난 소재, 상황 설정, 지루할 틈이 없는 대사로 그는 작가계의 흥행 보증수표로 거듭납니다.

임성한이 집필한 11개 작품은 모두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고 있는데요. 그가 맡기만 하면 주말드라마, 일일드라마를 가리지 않고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죠. 하지만 자극적인 소재로 인해 막장드라마라는 오명을 얻기도 했죠. 이에 대해 임성한은 “드라마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괜찮다”라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임성한은 시청률을 위해 의외성을 선택했는데요. 그의 소위 ‘막장 설정’은 시청자들이 자극에 민감하고 둔해질수록 더 센 것을 원하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눈에서 레이저가 나오는 ‘신기생뎐’ 장면은 방송사 측에서 시청률 25%를 만들어달라는 주문에 고민하다 넣게 된 장면인데요. 이 덕분에 시청률은 29.5%를 기록했죠.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 작품성을 훼손하는 선택을 받아들이기 힘들진 않냐는 질문에 임성한은 “드라마 작가는 자존심이 두 개다. 하나는 실력, 또 하나는 숫자의 자존심이다”라며 “난 숫자에 대한 자존심이 더 앞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본래 10편의 작품을 하고 은퇴할 계획이었다는 임성한은 ‘압구정 백야’를 끝으로 절필 선언을 했습니다. 이는 ‘압구정 백야’의 내용이 윤리성과 폭력묘사, 품위 유지 조항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방송심의규정을 위반했다는 방송심의위원회의 전체 상정 의결에서 비롯되었다고 알려졌습니다.

이와 더불어 장근수 MBC 드라마본부장이 “임성한 작가와 차기작 계약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언급한 것도 절필에 대한 단초가 되었죠. 절필을 선언한지 5년 만에 임성한은 TV조선 드라마 ‘결혼 작사 이혼 작곡’으로 복귀합니다.

그동안 욕하면서도 다음 화가 궁금해 볼 수밖에 없는 임성한 표 드라마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요. 캐스팅 라인업만으로도 화제를 모았던 이 드라마는 첫 시청률 6.9%를 기록하며 TV조선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습니다. 현재 ‘결혼 작사 이혼 작곡’은 인기에 힘입어 시즌2까지 방영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공모에 당선되기까지 6년간 세상과 담을 쌓으며 노력해온 임성한.

데뷔 후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밥 먹고 대본 생각만 하느라 남들 다하는 여행도 마음껏 못해봤다고 하는데요. 그래도 대본을 쓸 때가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죠. 시청률을 위해 자극적인 소재로 막장드라마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여전히 그의 작품을 사랑하는 팬들은 두팔벌려 그의 복귀를 환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