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적자를 기록하던 호텔롯데가 시애틀 특급호텔을 인수해 오픈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한동안 화제를 모았습니다. 일각에선 ‘역발상 전략’이라며 평가하는 등 호텔롯데의 경영 행보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졌는데요. 비교적 최근인 지난 4월, 호텔롯데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롯데월드타워 및 롯데월드몰 내의 부동산을 모두 매각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도록 하죠.

호텔롯데는 지난 4월 롯데월드타워, 롯데월드몰에 위치한 건물 소유권 지분, 토지 및 단지 연결도로를 비롯한 건물과 관련된 동산 지분을 롯데물산에 매각했습니다. 해당 금액은 5541억 97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공시됐는데요. 관련 업자들은 이번 계약으로 인해 호텔롯데는 기존에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롯데월드타워 및 롯데월드 내에 위치한 부동산을 모두 팔았다고 말했습니다.

롯데물산에 보유 부동산을 전부 매각한 호텔롯데는 앞으로 임차 형식을 통해 기존 부동산을 사용할 것임을 밝혔습니다. 임차 기간은 2031년 6월까지로 예정되었는데요. 해당 부동산의 보증금은 1500억 원으로 호텔롯데가 부담해야 할 연간 임차료는 386억 6600만 원으로 계산됩니다.

호텔롯데가 부동산 매각을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로 지난해부터 이어져오던 실적 부진 때문이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비하지 못한 호텔롯데는 실적 악화라는 직격탄을 맞게 된 것이죠. 평균 매출 약 7조 원을 기록하고 있는 호텔롯데는 지난해 매출액 3조 8000억 원으로 절반가량이 떨어졌습니다. 여기에 영업손익은 5000억의 적자를 기록했죠.

이와 같은 실적 부진은 고스란히 재무구조의 악화로 이어졌습니다. 전년도와 비교해 1조 2000억 원에 달하는 차입금이 늘었기 때문이죠. 순차입금도 7조 2000억 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하며 부채비율은 175.7%를 기록했는데요. 2020년 이자비용만 약 2400억 원을 지출할 정도였죠. 호텔롯데가 부동산을 매각해 5500억 원을 확보한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호텔롯데의 현금 확보 및 재무 안정성 개선 노력이 엿보인다”라고 평가했습니다.

호텔롯데가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영업이익을 끌어올리는 방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장기화가 계속되고 있는 지금 상황에선 당장 주력사업으로 꼽히는 호텔과 면세사업에서 현금을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은 일이죠. 국내 상황 역시 백신을 통해 집단 면역을 형성하기 위해선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적자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지난 4월 호텔 롯데는 김해CC의 새 주인이 되었습니다. 계열사 롯데상사로부터 김해 컨트리클럽(CC)을 354억 원에 인수한 것이죠. 롯데상사는 2019년부터 김해CC를 매각 예정처분 자산으로 분류해 적극적인 매각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지만 효과는 미미했습니다.

롯데상사 역시 2020년 4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습니다. 하지만 오래전부터 이미 외환차손 등의 영업 외 비용으로 롯데상사는 손실을 기록해오고 있는 상황이었죠. 이 같은 이유로 인해 관계자들은 호텔롯데가 롯데상사의 재무개선에 도움을 주기 위해 김해CC에 적극적인 인수 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호텔롯데가 그동안 김해CC를 위탁운영해왔던 상황을 고려해보면 직접 보유해 운영하는 것이 사업 효율성이 클 것이란 판단에서 내린 결정일 것이라고 추측했습니다. 호텔롯데는 이미 부여CC, 제주CC를 직접 보유해 운영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호텔롯데 역시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 김해CC의 인수에 대해 적자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되고 있죠.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 측은 “코로나19로 해외여행길이 막히자 국내 골프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는 말을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