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가의 기부 행렬이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지난 2일 고 이건희 삼성 회장 상속인들이 삼성라이온즈 주식을 대구시에 기부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특히 고 이건희 회장은 생전 삼성라이온즈 출범 당시인 1982년부터 2001년까지 구단주를 맡으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 많은 관심을 모았죠. 앞서 삼성가는 병원, 땅, 미술품 등을 차례로 기부했는데요. 더 자세한 이야기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서 삼성가 유족들은 ‘코로나19로 국민들을 지킨다’는 취지로 의료지원에 7000억을 기부한다는 소식을 전했죠. 고 이건희 회장은 생전 인간 존중과 상생 등 의료 분야의 사회 공헌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런 그의 철학을 반영한 것일까요? 유족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감염병 극복 시스템 구축과 우리 사회의 최대 과제 해결 방안이라며 기부에 대한 뜻을 전했습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한국의 감염병 대응 인프라는 열악한 상황인데요. 현재 전국 의료기관 음압 병실은 대부분 가건물이거나 이동식 음압기를 활용하고 있는 임시 시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삼성가 유족들이 기부하는 7000억 중 5000억은 감염병전문병원을 건립하는데 지원될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150병상 규모, 일반·중환자·고도 음압 병상, 음압 수술실 등을 비롯한 첨단 시설까지 갖출 예정입니다. 나머지 2000억은 감염병 연구소 건설과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지원됩니다.

유족들은 소아암 어린이 지원도 3000억을 기부할 것을 밝혔습니다. 유족들은 비싼 치료비로 인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어린이 환자들을 지원할 계획이라는 뜻을 전했죠. 앞으로 10년 동안 소아암 환아 1만 2000여명, 희귀질환 환아 5000여 명 등이 도움을 받게 될 전망인데요. 이와 더불어 증상 치료 지원뿐만 아닌 소아암, 희귀질환 임상 연구와 치료제 연구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900억 원이 투입될 예정입니다.

미술품 기부도 큰 화제를 모았죠. 지난 3월 미술계에 따르면 고 이건희 회장 컬렉션은 국보 30점과 보물 82점, 한국 근현대미술 2200여 점 등 1만 3000여 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는데요. 여기에 피카소, 앤디 워홀 알베르토 자코메티 대작 등 수백억 원대의 서양 근현대 미술품도 포함되어 감정가는 2조에서 3조 원에 이를 것으로 평가되었습니다.

삼성가는 초고가의 미술품들을 매각하지 않고 국가 문화유산으로 남기는 결단을 보였습니다. 이는 생전 고 이건희 회장의 뜻을 다른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회장은 “문화예술 보급사업은 삶의 질 향상과 국격을 높이는데 기여한다”는 지론을 가진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러한 삼성가의 행보에 대해 일각에선 “실제 미술품으로 상속세를 납부할 수 없고 물려준다고 해도 세금이 50%에 달한다”며 “문화재 지키면서 상속세 절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을 선택한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죠. 이에 대해 정부는 삼성이 기증한 미술품에 대해 금전적인 가치를 따로 밝히지 않겠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습니다.

삼성가의 연이은 기부 결정에 대해 재벌 개혁 전문가들은 “부족하다”라는 지적을 했습니다. 고 이건희 회장은 2008년 삼성 비자금 사건으로 약 4조 5000억 원의 차명재산 보유 사실이 드러나 차명 주식 1조 원을 사회에 환원한다고 약속한 바 있었죠. 그 약속이 13년이 지난 2021년 이뤄진 것이죠.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고 이건희 회장이 약속했던 주식 1조 원은 현재 가치로 10조 원이 된다. 10조 원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 수단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이번 기증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을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의문점을 남겼는데요. 이에 대해 황희 문화체육부 장관은 “고 이건희 회장의 생전 뜻이 반영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사면은 별개의 사안이다”라는 말을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