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아파트 하면 어떤 모습이 떠오르시나요? 일자로 획일화된 모습이 떠오르실 텐데요. 오히려 과거의 아파트는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다고 합니다. 알파벳 모양의 아파트와 중앙정원부터 최초의 주상복합 아파트까지. 요즘의 아파트로는 상상이 되지 않는 놀라운 실험 정신을 담은 과거의 아파트들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영등포구 신길동에 있는 대신아파트입니다. 1971년에 지어진 아파트인데요. 총 3개의 동이 Y자로 연결되어 있는 특이한 구조의 아파트입니다. 지하 1층, 지상 5층의 아파트로 총 242세대가 거주하고 있는데요. 시장과 결합되어 있는 상가아파트입니다.

Y자 아파트는 만들기가 어렵다고 하는데요. 또 거주하는 사람들이 길을 잃을 수도 있어 선호하는 편은 아닙니다. 다만 Y자는 구조적인 안정감을 줄 수 있다고 하는데요.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또한 채광이나 환기에도 매우 좋은 구조라고 합니다.

특이한 것은 1층에는 아파트 상가와 전통시장이 있는데요. 2층부터 5층은 주차장과 아파트가 나옵니다. 오래된 아파트라 엘리베이터는 없지만 계단이 반 층만 올라가는 느낌이 드는데요. 아파트 동의 높이를 약간씩 다르게 하여 설계한 스킵 플로어 형식의 건물이기 때문입니다. Y자의 특이한 외형은 물론 시장과 연결된 아파트라는 점이 매우 독특한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중앙공원식 ㅁ자 모양의 동대문 아파트입니다. 동대문 아파트는 1965년에 지어졌는데요. 당시에는 고급 아파트로 유명한 연예인들이 많이 거주해 연예인 아파트로도 불렸습니다. 현재는 서울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아파트로 남아있습니다.

1층에는 서점과 복사, 택배와 같은 사무실과 중앙공원이 있습니다. 그 위로는 2층부터 6층까지 거주 공간인데요. 총 131가구가 거주할 수 있다고 합니다. 20년 동안 동대문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은 오래됐지만 설계가 완벽한 아파트라고 칭찬하는데요.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해서 보수 공사만 하면 더 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동대문 아파트는 재건축 이야기가 오래전부터 돌았는데요. 오래된 아파트는 부순다는 편견을 깼습니다. 종로구에서 보수공사 지원금을 받아 보수공사만 착수하기로 하기로 했는데요. 이 아파트의 역사적, 문화적, 생활사적 가치를 보존해야 한다는 의견 때문이었습니다. 현재는 하수구 보수는 물론 외관까지 공사를 잘 마쳤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주상복합아파트도 있습니다. 서대문구에 위치한 좌원 상가아파트입니다. 1966년에 준공된 아파트인데요. 우리가 최초의 주상복합아파트라고 알고 있는 세운 상가보다 더 오래되었죠. 주상복합에 대한 정의에 대한 논란이 있긴 하지만 상가와 아파트가 결합된 형태라면 좌원 상가아파트가 먼저입니다.

아파트는 겉으로 볼 때는 직각의 낮은 상가처럼 보이지만 평면도를 보면 사다리꼴 모양인데요. 중간의 중정을 두는 것이 아니라 두 개의 천장으로 구분을 해서 환기와 채광을 해결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현재는 천장을 막아놨다고 합니다.

좌원 상가아파트는 총 4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2층은 상가들이 활발히 운영 중인데요. 3~4층은 주거 공간입니다. 총 150호의 집 중에 100호 집 정도가 거주 중이라고 합니다. 서대문구에서 실시한 정밀안전진단 결과 E 등급이 나와 재건축에 들어간다고 하는데요. 34층의 아파트로 재 준공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