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초년생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자동차 구매를 생각해 봤을 겁니다. 자신의 경제성에 초점에 맞춰 준중형차나 중고차를 구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자동차에 관심이 많고 드림카에 대한 로망이 있는 사회 초년생들은 고급스럽고 스포티한 자동차를 구매하곤 하는데요.

국산차는 싫다며 덜컥 수입차를 사는 20대들을 주위에서 종종 볼 수 있죠. 최근 유튜브나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카푸어의 현실’이라는 글들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수입차를 사게 되면 한 달에 어느 정도 내야 하는지, 계획 없이 구매한 수입차가 가져오는 현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8세 사회초년생 B씨는 얼마 전 외제차를 구매하기 위해 외제차 브랜드 전시장에 방문했습니다. 취직한지 얼마 되지 않아 연봉이 적고 신용등급도 낮았지만 브랜드와 연결된 캐피탈사를 통해 비교적 쉽게 대출을 받을 수 있었는데요. B씨는 “집도 못 사는데 차라도 비싼 거 차고 싶었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지난 2020년 MZ 세대(1980~2000년 초반 출생)의 수입차 신규 등록대수는 6만 5601대를 기록했는데요. 이는 전체 17만 5681대 중 37.3%를 기록한 수치입니다. 즉 MZ 세대 3명 중 1명은 수입차를 구매했다는 것이죠. 여기까지만 보면 별문제가 없는 듯 보입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수입차를 살 수 있는 경제적 능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캐피탈을 이용해 차를 구매하는 이른바 ‘카푸어’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요즘은 SNS를 통해 신용도가 낮거나 사회경험이 없는 젊은 층들도 쉽게 수입 중고차를 전액할부로 구매했다는 후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죠. 이들이 중고차를 전액 할부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해주는 업자들은 “월 00만 내면 수입차를 탈 수 있다”며 달콤한 말로 유혹합니다. 신용도가 부족하더라도 대출이 가능하다는 말을 하는데요. 이 말인즉슨 1금융이 아닌 3금융에 해당되는 고금리 대출을 이용한다는 것이죠.

중고차 업계 케이카의 조사에 따르면 20대 대상 베스트셀링카 수입차 상위 3개는 BMW 3시리즈, 벤츠 C클래스, BMW5 시리즈였는데요. 젊은 층은 벤츠보단 BMW를 선호하는 비율이 높다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C클래스나 3시리즈를 신차로 사려면 실구매가가 5천만 원 선인데요. 신차로 구매하기 부담스러운 젊은 소비자들은 중고로 해달 차량들을 구매합니다. 2년 정도 지난 수입차는 합리적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죠.

18년식 BMW F30 3시리즈 중고 매물 기준 가격은 3,000~3,600만 원 수준으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일시불이 아닌 할부를 이용할 경우 1금융은 3~5%, 1.5금융은 4~8%, 저금리 캐피탈은 6% 이상의 이율을 가집니다. 신용 등급이 낮다면 10%대의 이율을 지불할 수도 있습니다. 6%를 기준으로 3시리즈를 3,300만 원에 할부 구매할 경우 월 납입금을 산정하면 다음과 같은데요. 선납금이 없다면 36개월 할부까진 월 100만 원이 넘는 금액을 지불해야 합니다. 48개월이라면 월 77만 원, 60개월이라면 월 63만 원을 지불해야 하죠.

취득세와 공채 매입비, 증지대, 인지대 등을 포함한 이전 등록비도 내야 합니다. 해당 중고차의 경우 이전등록비는 총 280만 원 정도를 예상해볼 수 있는데요. 3,300만 원이라고 하지만 실구매가격은 3,580만 원인 셈이죠. 이 밖에도 자동차세도 비용에 포함됩니다.

중고차를 일시불로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면 월 100만 원 정도는 넉넉하게 지불할 수준이 되어야 ‘카푸어’소리를 듣지 않을 수 있습니다. 자동차는 시간이 흐를수록 감가가 진행되기 때문에 이미 소비한 돈은 돌아오지 않죠.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이 비용을 투자나 저축에 활용한다면 더 풍족한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조언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파산한 20대 카푸어/출처 이승현MinJaTV

한 카센터 엔지니어가 유튜브를 통해 ‘카푸어의 현실’을 알려주는 영상을 올려 한동안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에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3,600만 원 전액 할부로 산 중고 수입차에 대한 이야기였는데요. 해당 차를 산 20대는 1,000만 원을 갚은 상태로 할부를 갚아나가며 수입차를 잘 타고 다녔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고장이 하나둘씩 생기기 시작했죠.

엔진과 터보, DPF가 나간 상태였지만 차 수리비를 지불할 수 없었던 해당 차주. 견인비조차 낼 수 없는 상황까지 맞닥뜨렸습니다. 할부를 계속 나가고 있지만 차는 더 이상 운용할 수 없는 상태까지 이르자 몇 개월을 차는 그대로 주차되어 있는 상태가 지속되었죠. 결국 차주는 파산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마무리됩니다. 이에 대해 해당 유튜버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은 존재다”라며 “부품 가격은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을 초월한다”라는 말을 전했습니다.

해당 동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국산차도 똑같음. 유지비랑 할부비 없으면 사지 마”, “그냥 돈 없음 대중교통이지. 어느 정도 있음 국산 자동차고”, “뭐가 문제야? 지 인생 자기가 결정한다는데”, “자동차는 할부로만 생각하면 골로 가는 거지”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