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 한 커뮤니티에서 영어유치원 비용에 대한 글이 최근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해당 글의 작성자는 “돈 많은 사람들이 많나 봐요. 백만 원 넘는 돈을 매월 내면서 그것도 애 둘을. 너무 신기해요”라고 말했는데요. 이에 대해 영어유치원에 대한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펼쳐졌습니다. “영어유치원은 싼 거다” 혹은 “영어유치원 갈 필요 없다”라는 반응이 이어졌는데요. 한 해에 1,000만 원이 넘는 돈이 들어가 의대보다 비싸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영어 유치원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몇 해 전부터 유행한 영어유치원이란 말 그대로 영어를 중점적으로 가르치는 유치원입니다. 100% 영어로 수업하며 영미권 출신의 원어민 교사는 물론 원생들에게 영어 이름을 지어 사용하고 있죠. 10명 안팎으로 소규모로 진행되고 검증된 원어민 교사가 교육해 기본적으로 수업의 질이 높은데요. 그러다 보니 영어유치원의 인기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2000년대 불었던 조기유학의 붐이 유치원에서 영미권 수준의 영어를 배울 수 있는 영어유치원으로 옮겨간 것인데요. 특히 조기교육의 열기가 높은 서울 강남 등 부촌에서는 고액 영어유치원이라도 자리가 없어 못 갈 정도죠.


사실 대한민국에 ‘영어 유치원’은 흔히 얘기하는 영어유치원이란 유아교육법에 따라 정식적으로 설립된 유치원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아를 대상으로 한 영어 학원으로 분류되고 있죠. 이런 탓에 원아 선발은 교육부 규정이 아닌 자체 내규에 따르고 있습니다.


영어유치원에 들어가기 위한 경쟁을 치열합니다. 자체 내규에 따르는 영어 유치원의 특성으로 인해 먼저 입금하는 순서, 또는 레벨테스트 통과 순으로 입학할 원아들이 결정되죠. 학부모들은 1초라도 돈을 더 빨리 보내기 위해 유치원과 같은 은행의 계좌를 만드는 것은 기본이라고 할 정도인데요. 가족은 물론 지인까지 총동원해 영어유치원에 보내기 위한 이른바 ‘입학 전쟁’을 치르곤 하죠.

5~6세 때부터 영어유치원에 가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최근에는 연령이 더 낮아지고 있습니다. 5세도 늦었다고 생각해 4세로 내려가고 있는 추세인데요. 만 3세부터 시험을 보고 일찌감치 원아를 선발하는 곳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서울에 위치한 한 영어유치원은 1차 테스트에서 상위 5%에 들은 후 2차 테스트를 통과한 아이들에게만 입학 자격을 줍니다. 이를 위해 일부 학부모들은 레벨 테스트 통과를 위해 따로 과외를 받는 일도 허다하죠.


교육부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영어유치원은 전국 494곳으로 기록되었는데요. 이 중 70%에 달하는 348곳은 서울·경기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지방까지 영어유치원이 확산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일부 영어유치원에서는 중국어도 같이 가르치기 시작하고 있는데요. 대부분 일주일에 2~3회 정도 중국어를 가르치며 일부 수업은 중국어만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의대보다 더 비싸다는 말까지 나오는 영어유치원에 드는 비용은 어느 정도 수준일까요? 2019년 국회 교육위원회 전희경 의원의 자료에 따르면 영어유치원의 월평균 교습비는 90만 7000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에 기타 경비를 포함하면 96만 원이 넘는 수준인데요. 평균 16만 원의 원비를 받는 일반 유치원에 비하면 5배가 넘는 수준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강남·서초 지역의 월평균 교습비는 약 137만 원으로 책정되었는데요. 연간 1644만 원에 달하는 수준이죠. 교재비나 방과 후 학습까지 포함해 월 200만 원이 넘는 비용을 내야 하는 곳도 있습니다. 목동에 위치하고 있는 영어유치원 역시 평균 120만 원의 교습비가 산정되고 있는데요. 여기에 27~43만 원에 달하는 입학금도 추가됩니다.

이러한 영어유치원의 높은 교습비에 대해 누리꾼들은 “세 명 영유 보냈더니 오백은 들었다. 평범한 샐러리맨은 어림도 없다”, “대대로 잘 사는 집, 조부모 경제력, 일반 회사원 이상으로 벌어야 가능할 듯”, “대기업 과장이라도 보내기 힘들더라”, “대기업 맞벌이 정도면 보낼 수 있겠다”라는 다양한 반응들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