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인남녀 6명 중 1명의 공통된 꿈은 무엇일까요? 지난해 10월 인크루트가 8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그 답은 다름 아닌 ‘건물주’라고 합니다. 조금 슬프지만 굉장히 현실적이기도 한 결과인데요.

가속화되는 고령화, 빨라지는 퇴직연령에 국민연금은 곧 고갈될 것이라는 소식까지 자꾸 들려오니, 노년의 안정된 고정 수입을 보장해줄 것은 임대료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닙니다. 그런데 여기, 29세의 나이로 건물주가 된 사람이 있습니다. 그냥 건물도 아니고, 매매가가 50억 원 이상으로 추산되는 건물이죠. 그는 어떤 방법으로 젊은 나이에 ‘건물주님’이 될 수 있었던 걸까요?

오늘의 주인공은 쇼핑몰 믹스엑스믹스(mixxmix)를 보유한 믹시티의 대표 방민석 씨입니다. 10대·20대 여성을 타깃의 이 쇼핑몰은 2009년 오픈 이후 5년 만에 38억 원의 매출을 올렸는데요. 혹시 방 대표가 금수저라 처음부터 충족한 자본으로 사업을 벌였던 것은 아닐까요?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방민석 대표가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그의 수중에 있던 자본금은 20만 원이 전부였죠. 사실 그는 사업을 시작하기 전, 패션과 예술에 대한 복합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의 운영자였습니다. 커뮤니티에 게시할 콘텐츠들을 서치하고 회원들과 소통하면서 특유의 감각과 취향을 쌓아온 것이죠.

사업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은 계기는 우연히 찾아옵니다. 노점상에서 구매한 여성용 군화를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올리자, 전혀 모르는 사람이 10분 만에 군화를 구매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다는데요. 이후에도 방 대표의 취향이 담긴 물건을 업로드하면 즉각 판매로 이어졌다고 합니다.


우연한 판매를 계기로 시작된 그의 사업은, 쇼핑몰 믹스엑스믹스 론칭으로 이어집니다. ‘믹스엑스믹스(mixxmix)’라는 이름에서 패션에 있어 방 대표가 추구하는 가치가 잘 드러나는데요. 첫 번째 믹스는 패션과 예술, 두 번째 믹스는 시대적 트렌드의 혼합을 뜻한다고 합니다. 패션, 예술 복합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빈티지 제품에 남다른 애착을 보이던 방민석 대표의 정체성이 잘 표현된 이름이죠.


방대표는 뉴욕, 파리, 런던 등지에서 열리는 트레이드 쇼를 찾아다니며 국내에서 쉽게 보기 어려운 디자인의 제품들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독특한 프린팅과 소재를 활용한 자체 제작 상품을 선보여 충성도 높은 고객들을 꾸준히 확보했는데요.

믹시티는 현재 믹스엑스믹스 외에도 10대 온라인 쇼핑몰인 구구바니, 온오프라인 편집숍인 오드갤러리 등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2016년 기준 믹시티의 매출액은 201억 3,017만 원에 달했죠. 단 두 명이었던 직원도 44명으로 늘어났고요.

신당동에는 분홍색 외벽에 네온 컬러 창틀을 가진 건물이 하나 있습니다. 100미터 밖에서도 눈에 띌 것만 같은 이 건물은 방민석 대표 소유의 믹시티 본사인데요. 방대표는 2014년 9월, 대지면적 약 116평, 연면적 약 359평의 이 건물을 약 44억에 매입해, 증축을 거쳐 연면적 361평의 건물로 등기를 마쳤습니다.

2014년 당시 그의 나이가 29세였으니, 30대가 되기도 전에 직장인들의 장래희망이라는 ‘건물주’가 된 것인데요. 리모델링을 감안하면 믹시티 건물의 추산 매매가는 현재 50억 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의 재산 목록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방 대표는 믹시티 건물에서 1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한 주상복합 아파트도 하나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공개된 정보를 취합해보면 청계천 두산 위브 더 제니스로 추정되는 이 아파트는, 방민석 대표가 본사를 매입하기 2년 전에 분양받은 것이라고 합니다.


방 대표가 분양받은 호실은 공급면적 약 37평에 전용면적 약 28평으로, 매입 당시 가격이 평당 1800만 원 선이었다는데요. 인근 부동산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현재 해당 호실의 매매가는 8억 5천만 원을 호가한다고 합니다.

건물 매매가의 상승으로 인한 이익도 큰 편이지만, 믹시티 건물과 주상복합 아파트 모두 임대수익률이 높은 건물인데요. 믹시티 저층부에는 편의점이 입주해 있어, 이미 임대수익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젊은 나이에 50억 대 건물의 소유주가 되고, 200억 이상 매출의 회사를 운영하는 대표가 된 방민석 씨는 자신만의 고객 관리 비법이 ‘꾸준한 커뮤니케이션’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SNS를 통해 책과 사진, 음악 등의 콘텐츠를 고객과 공유하는 것이죠.

사업은 그때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졌지만, 문화·예술 커뮤니티에서 회원들과 소통하던 시절의 모습을 여전히 찾아볼 수 있어 반가운데요. 초심을 잃지 않고 본래의 색을 꾸준히 지켜가는 이런 태도가 빠른 성공이 원동력이 되어 준 것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