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하면 누구나 삼성을 가장 먼저 떠올릴 것입니다. 하지만 삼성에 취업하기란 정말 하늘의 별 따기죠. 그런데 그런 삼성전자가 ‘졸업만 해라, 100% 취업시켜 주겠다’라고 밝힌 학과가 있습니다. 과연 어떤 학과이기에 삼성에서 졸업만 하라고 하는 걸까요? 함께 알아보시죠.

대학교는 학문을 기업은 실무를 원했다.

본래 대학교는 취업을 위한 통로가 아니었습니다. 대학교는 학문을 더 깊이 배우기 위한 곳이었죠.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무조건 대학을 가야 한다는 기조 아래 수많은 대학교가 생겨났습니다. 공부를 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도 대학교를 가야 했고, 기술을 배우고 싶은 사람도 대학교를 가야 했죠.

이렇게 대학교 졸업장이 고등학교 졸업장처럼 기본적인 취업 스펙이 된 상황에서 기업들은 또 다른 투정을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대학교 졸업생들이 일을 못한다는 것이죠. 사실, 이는 당연한 일입니다. 대학교에서 학생들은 실무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경제학 등 학문을 배우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이미 대학교는 본래의 의미를 잃고 취업 통로로 간주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수많은 대학교가 학문이 아닌 취업 방법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기 시작했죠. 졸업 요건도 바뀌었습니다. 대학교에 대한 평가가 취업률로 바뀌다 보니,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일정 수준 이상의 취업 스펙을 가져야 졸업하도록 제도가 바뀐 것이죠.

대학교의 노력에도 기업들의 불만은 여전했습니다. 기업들이 입사지원자를 가려내는데 사용했던 취업 스펙마저도 실무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았던 것이죠. 격해져 가는 글로벌 경쟁 시대에 틀에 찍혀 나오는 국내 인재들은 기업의 입맛을 맞추지 못했습니다.

삼성, 칼을 빼들다.

이런 흐름 속에서 마침내 삼성이 칼을 빼들었습니다. 삼성은 대학교 중에서도 연세대학교와 연계해 자신의 입맛에 맞는 ‘미래의 인재’를 육성하기로 한 것이죠. 연세대학교는 이에 따라 ‘시스템반도체공학과’를 신설해 2021학년도부터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연세대학교와 삼성전자가 계약을 맺고 설치, 운영하는 ‘계약학과’입니다. 계약학과는 대학교가 계약한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에 맞춰 학생들을 교육하고, 기업은 졸업생 채용과 재정 지원을 담당하는 방식이죠. 교육부 신고 내용에 따르면 해당 학과의 정원은 한 학년당 50명입니다. 해당 학과의 학생들은 수업료나 입학금을 삼성전자에게서 지원받을 수 있죠.

사실 이런 계약학과는 삼성재단이 운영에 참여하고 있는 성균관대학교과 경북대학교에서 이미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2006년 성균관대학교에 개설된 반도체학과는 취업 100%를 보장하며 인적성검사만 통과해도 삼성전자에 취직할 수 있죠. 경북대학교는 삼성전자와의 계약을 통해 2011년 모바일공학과를 신설했습니다. 

연세대학교 외에도 삼성전자는 서울대학교를 비롯해 과학기술원에도 삼성전자 100% 채용을 조건으로 한 계약학과 설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원 중에서는 KAIST, GIST 그리고 UNIST가 유력하죠. DGIST는 무학과 단일 학부로 운영해 삼성전자가 원하는 반도체 관련 계약학과의 설립이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사정상 위와 같은 산학협력이 어려운 기업도 있지만, 정부의 반도체 전문 인력 양성 의지에 맞추어 삼성전자와 대학 간의 협력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예정입니다. 또한 연세대학교는 우선 학부 과정으로만 운영한 뒤 장기적으로 삼성전자와의 협력하여 학, 석사 통합 과정으로 확대해나갈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