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팔금도, 30대 어부 박세일 씨
새우 양식으로 일 년에 10억 원 벌어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판매 도전

조선일보
한국관광공사

전라남도에 사람이 1,000명도 안 사는 작은 섬이 있다. 팔금도라는 이름의 이 섬은 바다에 둘러싸여 있음에도 주요 산업이 어업이 아닌 농업이라고 하는데, 실제 주민들의 대부분은 농사일을 통해 생계를 해결한다.

이에 팔금도에서는 농부보다 더 보기 어려운 것이 어부인데, 30대 청년인 박세일 씨는 팔금도에서 몇 안 되는 어부로 새우를 양식하고 있다.

그는 새우를 팔아 일 년에 평균 10억 원 이상의 수입을 올릴 정도로 대성공했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상만 가지고 귀농이나 귀촌에 뛰어들어서는 안된다며 그간 혹독했던 분투기를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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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천년 수산의 박세일 대표가 새우 양식을 택한 이유는 바로 같은 일을 했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것이었다.

팔금도에서 태어난 박 대표는 자신의 아버지가 원래 농부였지만 30년 전 태풍으로 농사를 망치면서 그 후 새우 양식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새우 양식은 초기 비용은 많이 든다고. 새우가 또 워낙 예민하다 보니 폐사하는 일이 잦았고, 박 대표가 고등학생이던 시절 그의 아버지가 양식을 망치면서 가세는 크게 기울었다. 이에 형편이 어려워진 박 대표는 대학도 가지 못했고 바로 군대에 갈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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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 후 아버지와는 다른 삶을 살기로 결심한 박 대표는 육지에서 살겠다는 다짐으로 목포로 넘어가 반찬 가게를 차렸다. 그는 “새우 양식에 데인 후 큰돈을 못 벌더라도 안정적인 일을 하고 싶었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하지만 박 대표는 점차 새우 양식을 하는 아버지가 점점 힘에 부치는 모습이 눈에 밟혔고, 이후 새우와 관련된 정보를 찾아보고 양식법을 공부하면서 아버지를 차츰 돕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결국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그의 아버지는 박 대표를 팔금도로 다시 불러들였는데, 그는 고민 끝에 가업을 잇기로 하고 귀어(歸漁)를 결정했다. 박세일 대표는 아버지와 함께 매일 양식장을 돌며 실전 양식을 익혔고, 바다에서 물을 끌어오는 방법이나 바닷물 환수 방법, 적정 염도나 온도 습도 등을 꼼꼼히 공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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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아버지를 이어 새천년 수산의 대표를 맡게 된 박세일 씨는 한때 도망치고자 했던 새우를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인생을 걸었다. 그는 새우 양식의 최상 조건을 찾아내기 위해 양식장 옆 500평 규모의 비밀 하우스에서 새우를 키우면서 먹이나 환경 실험도 겸하고 있다.

치열한 노력 덕택에 10년 전 2만 평이었던 새우 양식장은 현재 5만 평이 되었으며, 연평균 매출도 10억 원까지 올라왔다. 양식장을 관리하고 포장하는 직원들은 총 10명이다.

박 대표는 코로나 시기 매출이 감소하려던 때에도 기존의 새우 도매 판매 방식에서 더 나아가 온라인 직거래에도 도전해 오히려 매출 신장을 기록할 수 있었다. 현재는 전체 수익의 80%가 온라인 판매로 이루어진다. 마지막으로 그는 새우 양식을 넘어 새우장이나 새우살을 활용한 가공 제품도 만드는 것이 향후 목표라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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