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역전 꿈 못이뤘지만..이 회사는 지금 이렇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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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의 매각설, 사실인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해외 직구 플랫폼 큐텐(Qoo10)이 국내 이커머스 1세대였던 티몬의 경영권 매각을 두고 지분 전량에 대해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비록 티몬 측에서는 사실무근이라며 여러 기업들과 전략적 투자를 논의하는 중이라고 반박하긴 했지만 투자자들이 평가한 티몬의 기업가치는 2000억 원대로, 지난 2015년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과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경영권을 인수했을 때보다도 낮은 반 토막 수준이다. 당시 KKR과 앵커는 티몬 지분 59%를 약 3800억 원에 인수했고, 기업 가치는 8600억 원으로 책정된 바 있다. 지난해까지 거론되던 기업가치와 비교하면 거의 10분의 1 수준이다.

종합 쇼핑몰 서비스 티몬 / 티몬

▼ 거듭된 거래 무산
티몬은 2016년 당시 NHN에서 투자를 받으며 기업가치 1조 원을 달성해 유니콘 기업 반열에 이름을 올렸었다. 이후 2019년에도 롯데그룹과 인수합병 논의를 진행하며 1조 2500억 원으로 몸값이 논의됐다. 하지만, 높은 가격을 두고 롯데그룹과 티몬 대주주 간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결국 인수합병은 무산됐다. 2021년에는 국내외 투자자에게서 3050억 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업공개에 나섰지만 예상보다 훨씬 낮은 몸값에 이마저도 철회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이커머스 간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비대면 거래가 급성장하자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몸집을 키우는 쿠팡이 존재감을 확보하며 이커머스 업계에 독보적인 1위로 떠올랐고, 티몬의 자리는 점점 줄어들게 되었다.

2016년~2018년 간 티몬의 실적 추이 / 헤럴드경제

▼ 임박한 티몬 매각
티몬은 지난해 하반기에 기업공개에 나서겠다는 계획도 밝혔었으나, 예상보다 낮은 몸값에 상장 계획을 다시금 철회한 바 있다. 이로 인해 티몬의 매각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목소리가 많아지면서 끊임없이 티몬의 경영권 매각설이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티몬이 매각을 추진할 시 가장 변수로 꼽히는 것은 바로 가격이다. 이전과 비교했을 때 실적이 훨씬 악화되었기 때문인데, 티몬이 10년째 완전 자본잠식 상태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선택지가 거의 없다며 큐텐의 제안대로 2000억 원대 후반에 경영권 매각하자는 주장이 우세하긴 하나, 일부 주주들은 최소 4000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며 매각에 반기를 들고 있다. 이에 티몬 직원들은 한때 쿠팡과 함께 국내 소셜커머스 시대를 이끌었던 회사가 헐값에 매각 협상 중이라는 소식을 접하고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티몬 전성기때만큼은 아니겠지만 현재로서는 과연 티몬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 정도의 가격이 책정될 수 있을 것인가가 관건이겠다.

티몬 인수하겠다며 나타난 큐텐, 어떤 회사인가

해외 직구 중심의 이커머스 플랫폼 큐텐 / 큐텐

▼ 동아시아의 이커머스 강자가 되다
해외 직구 중심의 이커머스 플랫폼인 큐텐은 2010년 싱가포르에서 설립되었지만, 국내 토종 기업이다. 동남아시아 시장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여 해외로 무대를 옮기고 싶어 했던 G마켓 창업자이자 인터파크 창립 멤버인 구영배 대표가 eBay 본사와 합작해 조인트벤처 형식으로 시작한 것으로, G마켓을 성공시켰던 구 대표의 운영 노하우 덕분에 큐텐은 싱가포르 인구 중 60%를 회원으로 확보한 1위 사업자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한국식 배송 시스템과 편리한 결제 시스템 인프라를 갖춘 것이 경쟁력으로 작용하여 큐텐은 이후 싱가포르 1위 온라인 쇼핑몰로 성장할 수 있었다.

국내 시장에서 큐텐의 인지도는 그리 높지 않지만, 현재 일본,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중국, 홍콩의 6개 지역에서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으며 태국, 베트남 등까지 진출하며 동남아시아 국가를 위주로 영역을 확장했다. 이에 큐텐은 동아시아에서만 2천만 명이 사용하고 있는 플랫폼이 되어 동남아시아 지역의 이커머스 강자로서 눈도장을 찍게 되었다. 최근 계속해서 온라인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는 만큼 큐텐의 성장 잠재력은 높기에 앞으로 전 세계적으로 더욱 주목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이다.

▼ 글로벌하게 뻗어나가는 큐텐
2016년 쿠텐은 자사 연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고 밝혔으며, 성장성이 높은 동남아시아 시장을 기반으로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최근에는 동남아 시장에서 한국 글로벌 셀러들이 공동으로 물건을 판매하는 큐퍼마켓을 정식 오픈하였으며, 자사 전문 물류회사인 큐익스프레스까지 운영하며 사업 규모를 넓혀나가는 중이다.

한때 G마켓 창업자이자 인터파크 창립 멤버였으나 현재는 큐텐의 대표로 있는 구영배 대표(좌) / 큐텐

▼ 큐텐의 티몬 인수 목적은?
큐텐은 아시아를 하나로 묶는 오픈마켓, 즉 ‘아시아 단일 시장 구축’을 꿈꾸고 있다. 중국의 알리바바, 일본의 라쿠텐에 이어 아시아 최대 온라인 쇼핑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것이 목표인 큐텐이 하락세에 접어든 티몬 인수에 나선 것은 창업주 구영배 대표가 ‘다시 이커머스 판을 흔들겠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으로 다가올 티몬의 미래는?

현재 티몬은 여러 변화를 시도하고 있긴 하지만, 앞으로의 경쟁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 투데이코리아

티몬은 ‘콘텐츠 커머스’를 표방하며 여러 변화를 시도하고 다양한 브랜드와 상생을 추구하며 새로운 길을 시도하고 있다. 앞으로 여행과 티켓 부분에서 반등할 것이란 기대도 있긴 했지만 점점 이커머스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기업가치 저평가는 피해 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시장은 쿠팡, 네이버, 쓱닷컴 등 거대 플레이어에 의해 재편되고 있다”면서 “현재 비즈니스로 기업공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고, 1조 원대 매각 얘기가 나오다 2000억 원으로 줄어든 것이 티몬의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지속되는 연 매출 감소와 영업적자 심화는 티몬이 해결해야 하는 과제로 남아있다. 실제로 티몬의 매출은 2019년 1천721억 원, 2020년 1천512억 원, 지난해 1천290억 원으로 점차 줄었다. 영업적자는 2019년 762억 원에서 2020년 631억 원으로 감소했다가, 지난해 760억 원으로 적자폭이 커졌다.
소셜커머스 티몬의 경영권 매각 협상이 계속해서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티몬 주주들은 지분 정리할 의사가 뚜렷하며 큐텐 역시 인수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 빠르면 이번 달 중으로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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