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더운데…” 시원한 생과일주스 사 먹기 점점 어려워지는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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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물류 등 과일값 상승
쥬씨 수익 악화, 가맹점 축소
전성기 대비 절반도 못 미쳐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시장경제신문

2010년 9월 건대 상권에 등장한 쥬씨는 흥행 가도를 달렸다.

저렴한 가격에 생과일을 직접갈아 만드는 이른바 ‘가성비 주스’는 대학생들에게 입소문을 타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더해지면서 800개가 넘는 가맹점이 생겼다.

생과일주스뿐만 아니라 아예 ‘생과일 도시락’까지 판매하면서 정체성을 확실하게 잡아갔다.

2015년 매출 97억 원, 영업 이익이 27억 원에 달했다. 2016년에는 매출이 433억 원, 영업이익이 131억 원을 달성했다. 대한민국 프랜차이즈 카페 업계가 긴장할 만한 순간이었다.

린다스 / 뉴스1

그러나 쥬씨의 상승세는 곧 꺾이고 말았다. 내리막길은 지난 2017년부터 걷기 시작했다.

2017년 매출은 185억 원, 심지어 영업이익은 17억 원을 기록했다. 재무제표상으로는 손해를 본 것이다. 원인은 크게 두 개였다.

먼저 쥬씨의 허위·표시 광고 논란이 있었다. 쥬씨가 파는 생과일주스의 양이 실제로 1L가 채 안 되는 것이 드러나면서 신뢰를 잃었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과 과징금 조치 등의 경고를 받았다.

여기에 일명 ‘2층 컵’으로 불리는 인서트컵 용기 아이디어 도용 논란 등 여러 악재가 겹쳤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상승도 한몫했다. 2018년 최저임금은 2017년 6,470원에서 7,530원으로 1,000원 이상 급격하게 올랐다. 소규모 창업이 많았던 쥬씨 가맹점은 인건비의 상승을 고스란히 감당해야 했다.

뉴데일리경제 /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여기에 임대료 상승, 유사 브랜드 등장 등 악재가 겹쳤다. 이에 따라 매년 매출은 점차 줄었고, 가맹점도 자취를 감췄다. 2019년 가맹점은 3년 만에 500개 밑으로 추락했다. 2020년 매출액은 100억도 넘기지 못했다.

쥬씨는 살길을 찾아야 했다. 기존에는 테이크아웃 형태의 소규모 매장 형태에서 카페형 매장 콘셉트를 살린 ‘쥬시프레소’와 망고 전문 ‘고망고’를 시작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쥬씨가 참신한 아이디어만 있었을 뿐, 확장성이 부족했다”고 지적한 결과이기도 하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실내 활동이 많아지면서 카페형 매장은 고꾸라졌고, 배달 산업에 전념해야 했다. 배달로만 1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반등하는 듯 했다.

아시아경제
연합뉴스 / 뉴스1

그러나 쥬씨의 재기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과일 값이 올랐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사과는 20%, 거봉은 49%, 백도 복숭아는 17% 상승했다. 물류가 원활하지 못한 탓에 과일 수급 자체가 어려워졌으며, 이상기후로 인한 과일 재배 문제도 생겼다.

가맹점 사장님들의 고민은 깊어졌고, ‘가성비’라는 대표성을 버리고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 현재 1,500원짜리 생과일주스는 오로지 바나나로만 만드는 바나나주스 단 하나에 불과했다.

쥬씨는 지난해 당기순손실이 16억 원으로 증가했으며, 올해 가맹점 수는 350여 개로 축소됐다.

게다가 현대경제연구원은 폭염 강세로 인한 하반기 농·축산물 평균 물가 상승률이 상반기 대비 약 0.2%p 더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쥬씨의 악몽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숙명여대 서용구 교수는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쥬씨 등 프랜차이즈 본사는 농산물 가격 인상 흐름을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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