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마저 두손 두발 다 들었다는 ‘현대가 왕자의 난’의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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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 회장의 두 아들, 경영권 분쟁
2남 정몽구 vs 5남 정몽헌
‘왕자의 난’ 최종 승자는?

출처: TV조선 ‘강적들’
출처: 서울와이어뉴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기업 중 한 곳인 현대 창업주인 정주영 회장이 세워 현재까지 재계 10위권에 견고히 자리하고 있다. 한편 현대에서는 과거 정주영 회장의 두 아들이 경영권을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기도 했는데, 이는 ‘현대판 왕자의 난’이라고도 불린다.

현대가의 경영권 분쟁은 故 정주영 명예 회장의 차남인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과 5남인 정몽헌 사이에서 발생했다.

출처: TV조선 ‘강적들’

조선시대 왕자의 난 못지않게 대격돌이 일어났던 현대가 왕자의 난, 이는 당시 경영 전면에서 물러나 있던 아버지 정주영 명예회장을 대신해 그룹을 경영하던 정몽구·정몽헌 형제가 경영권을 두고 대립을 빚은 것이다.

두 형제는 외모만큼이나 성격도 완전히 상반됐는데, 형인 정몽구 회장은 외향적이고 거침없는 스타일이었던 반면 동생인 정몽헌 회장은 내향적이지만 승부사 기질이 있는 성격이었다. 그중 정주영 회장은 자신과 비슷한 성향의 5남 정몽헌 회장을 특히 아꼈던 것으로 전해진다.

출처: MBC뉴스

둘 사이의 분쟁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된 것은 2000년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의 인사 문제와 관련이 있었다. 앞서 정주영 회장은 1998년에 정몽구와 정몽헌을 현대그룹의 공동회장으로 선출해둔 상태였고 두 사람은 계속해서 경영권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서로를 견제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2000년의 어느 날, 평소 정몽헌 회장의 측근이었던 이익치 회장을 눈엣가시처럼 여기던 정몽구 회장은 동생이 출장을 간 사이 이 회장을 고려산업개발로 전보시켜버렸다. 이는 현대가의 자금력을 담당하는 현대증권을 장악해서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해외 출장에서 복귀한 정몽헌 회장은 돌아오자마자 이익치 회장의 전보 발령을 무효화하고 정몽구의 그룹 회장직을 박탈시켜버렸다. 이에 정몽구 회장은 아버지인 정주영 명예회장을 만나 회장직 복귀 명령을 얻어냈지만, 정몽헌 회장은 정주영 회장을 다시 만나 복귀 결정을 취소시켰다.

결국 2000년 3월 27일 정주영 명예회장은 직접 경영자 협의회 자리에서 5남인 정몽헌을 단독회장으로 세운다고 공식 선언했고, 현대가 왕자의 난은 정몽헌 회장의 승리로 종결되는 듯 했다. 다툼에서 패배한 정몽구 회장은 그해 9월 현대그룹에서 자동차 계열을 분리해 현대차그룹을 만들어냈다.

출처: 일요서울

그러나 상황은 이후 정반대의 방향으로 흘러갔다. 왕자의 난을 겪은 뒤 현대그룹의 모기업인 현대건설은 이내 부도를 맞았고, 현대전자 역시 무리한 M&A를 시도했다가 부도를 맞고 채권단으로 넘어가 버렸다.

그뿐만 아니라 정몽헌 회장 역시 대북사업과 관련해 약 5,000억 원의 돈을 북한에 은밀하게 송금한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던 중인 2003년 무렵 현대 사옥 회장실에서 투신자살하고 말았다.

한편 왕자의 난에서 패자가 되었던 정몽구 회장은 이후 현대차그룹을 순탄하게 이끌어가며 재계 서열 2~3위권으로 지위를 굳히게 되었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이후 현대건설 인수까지 성공하며 자동차·철강·건설의 세 축을 견고히 한 현재의 현대자동차그룹을 완성했고, 2020년 회장직을 아들에게 물려준 뒤 은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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