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도배했던…” 한때 대한민국 장악했던 미국 인기 브랜드의 몰락

아베크롬비 인기의 시작
유색인종 차별, 외모 중심적 발언
‘아베 좀비’ 논란 후 비호감도 상승

출처 : 스페셜경제
출처 : 아베크롬비앤피치

국내외를 막론하고 엄청난 인기를 끌던 ‘아베크롬비’가 사라져가고 있다.

아베크롬비&피치가 상장 후 26년 만에 주가가 사상 최대폭으로 떨어져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아베크롬비&피치의 주가는 뉴욕 시장에서 19.09달러를 기록해 전일 대비 29% 급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가 기업공개를 한 1996년 이후 가장 높은 하락 폭으로 알려졌다.

주식뿐 아니라 ‘아베크롬비’를 향한 국내외 호감도는 끊임없이 하강 중이다.

출처 : 서울신문

1892년 아웃도어용품점으로 시작된 ‘아베크롬비’는 1988년부터 캐쥬얼 브랜드로 바뀌며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당시 베컴 같은 유명인들이 ‘아베크롬비’를 애용해 미국에서 큰 성공을 거뒀지만 구설 또한 수없이 많았다.

‘아베크롬비’는 섹시한 이미지를 강조한 젊은 백인 남성 모델을 앞세워 1990~2000년대를 사로잡았다.

매장 입구에 화려한 외모의 직원을 배치하고 진한 향수를 뿌리며 “쿨하고 잘생긴 사람에게 마케팅한다”라는 당시 최고경영자 마이크 제프리스의 전략은 통했다.

출처 : KBS

하지만 백인을 위한 브랜드라며 유색인종 모델을 뽑지 않고, 아시아 입점을 절대 안 하겠다고 단호한 입장을 취하는 등 백인이 아닌 이들을 비하했다.

CEO 마이크 제프리스는 “우리 옷은 잘생기고 예쁜 사람만 입었으면 좋겠다”라며 노골적인 차별을 시전했고, 이에 소비자들을 엄청난 분노를 드러냈다.

또한 그는 “뚱뚱한 사람들은 옷을 사지 않았으면 좋겠다”, “재고가 남아도 가난한 사람에게 기부하느니 태워버리겠다” 등 망언으로 의류 불매 운동까지 발생했다.

출처 : 스페셜경제

이후 CEO가 교체되고 “누구든 쿨한 사람이 될 수 있다”로 전략이 수정되기도 했다.

‘아베크롬비’는 아시아 오픈을 절대 안 하겠다던 철칙을 깨고 2013년, 한국에 청담점을 오픈했다.

당시 미국에는 265개, 유럽 등 해외에서 20개 매장을 운영 중이었던 ‘아베크롬비’는 국내에는 청담점 하나만을 오픈했다.

우리나라에서도 판매직원들을 ‘모델’이라고 부르며 잘생기고 몸이 좋은 직원들을 채용해 판매 전략을 내세웠다.

미국 가격보다 한국 가격이 50%나 비싸고, 동양인 몸매에 맞게 수정하지 않아 팔 길이가 긴 옷이 판매됐지만 국내에서 ‘아베크롬비’의 인기는 끊임없이 치솟았다.

출처 : 패션서울

하지만 이에 대해 비난하는 대중 또한 존재했다.

특히 배우 유아인은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아베 좀비라는 말 알아? 아베크롬비를 입는 지루한 스타일의 남자들을 아베 좀비라고 한다”라는 말로 ‘아베크롬비’에 대한 비호감도를 상승시켰다.

‘아베크롬비’라는 브랜드에 대한 비호감도가 상승할 시기, 촌스럽다는 이미지까지 겹치며 인기는 더욱 하락하기 시작했다.

당시 로고가 안 보이거나 로고 없는 브랜드들의 인기가 상승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한편 ‘아베크롬비’ 청담 매장은 매장 분위기, 디자인 등을 바꾸며 노력했지만 2017년 철수됐고, 미국 본사 역시 매각을 시도했으나 팔리지 않아 현재 공중 분해된 브랜드로 여겨지고 있다.

어마어마한 인기를 끌었던 ‘아베크롬비’가 철수되자, 일각에서는 국내 병행수입으로 인한 타격, 국내 절정 인기가 지난 시점에서 뒤늦은 상륙, 높은 가격, 매장 입지 선정 실패, 로컬라이징 배제 등의 문제를 꼽았다.

또한 오픈 당시 세일즈, 물류 부문만 대폭 충원해 비정규직을 포함한 270여 명을 채용, 현지 경영관리가 부실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아베크롬비’ 철수 후에도 세컨드 브랜드 ‘홀리스터’는 가로수길, 여의도 IFC, 잠실 롯데월드타워점 등을 운영했으나 이 또한 지난해, 마지막까지 존재했던 롯데월드몰점을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완전히 철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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