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이 재판도 미루고 네덜란드로 떠난 이유는 확실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7~18일 네덜란드 등 유럽 출장
해외 출장 6개월만
‘슈퍼 을(乙)’ 만나 협력 논의

삼성전자 제공
연합뉴스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네덜란드유럽 출장길에 오른다. 반도체 공정에서 꼭 필요한 장비를 생산하는 네덜란드 ASML 등을 방문해 장비 반입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 때문에 이재용은 2주간 자신의 재판에 출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그의 해외 출장은 지난해 12월 중동 출장 이후 6개월 만이다.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은 7일 한국에서 출발해 유럽으로 출장을 떠나 18일 귀국한다. 이재용이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회계 부정·부당 합병’ 관련 공판에 출석해 재판부에 해외 출장에 대한 양해를 구했고, 검찰도 이에 동의하면서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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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부는 “앞으로 두 차례 기일은 이 부회장이 불출석한 상태에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공판에서 재판부는 “이 부회장이 이달 7~18일 네덜란드 출장으로 재판 출석이 어렵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냈다”며 검찰에 의견을 물었다. 이에 검찰은 “이견이 없다”고 했고, 재판부는 “경영상 필요에 의한 것이고 검찰도 동의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10일과 16일 재판에는 이재용이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이 지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추진할 당시 제일모직 주가를 띄우고 삼성물산 주가를 낮추고자 거짓 정보를 유포했다고 판단, 2020년 9월 이재용을 기소했다.

이에 이재용 측은 합병이 경영상 필요에 의해 이뤄진 합법적인 결정이었고, 합병으로 두 회사 모두 손해를 보지 않았다며 무죄를 주장해왔다.

연합뉴스

이재용은 이번 출장에서 네덜란드의 반도체 노광장비 제조사 ASML 최고경영진을 만나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ASML은 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곳이다.

이 때문에 ASML은 ‘슈퍼 을(乙)’로 통하는 곳이다. 통상적으로 장비를 주문하고 돈을 쓰는 쪽이 갑, 주문받아 생산하는 쪽이 을이지만 ASML은 아니다.

이재용뿐 아니라 세계 1, 2위 반도체 제조사가 ASML에 장비를 달라고 줄을 서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연간 생산량이 수요에 비해 적어 반도체 제조사 한 곳이 한 대를 가져오면 경쟁사가 이를 빼앗기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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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수요가 폭발하면서 EUV 장비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고,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은 해당 장비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이재용은 지난 2020년 10월에도 EUV 장비 확보를 위해 직접 ASML 본사를 찾았다. 당시 ASML 최고경영자, 최고기술책임자 등을 만나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한다.

삼성전자는 ASML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지난 2012년 5억 300만 유로(약 6,770억 원)를 투자해 지분 3%를 확보했다. 이후 2018년 보유 지분의 절반을 팔아 현재는 지분 1.5%를 확보한 상태다.

이번 이재용의 출장에 대해 또 다른 관심사가 있다. 그동안 꾸준히 제기됐던 삼성전자의 인수·합병(M&A)과 관련한 것이다. 과연 이번에 구체적인 논의가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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