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극찬받았지만 10년도 못버티고 소리소문없이 사라진 기업

국내 최초의 개인용 PC, 삼보컴퓨터
90년대 IT업계의 스타로 떠올라
전성기 10년 만에 몰락한 이유

출처: 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오늘날의 기술혁신은 인간의 상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불과 30년 전과 현재를 비교해봐도 우리의 생활 양식은 완전히 달라져 있을 정도인데, 이러한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 일부 기업들은 도태된 채 역사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국내 최초로 개인용 컴퓨터를 생산해 주목받았던 삼보컴퓨터 또한 한국 IT의 상징이라고 불릴 정도로 높은 위상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10년도 못 버티고 무너져버린 기업이다.

출처: 온라인커뮤니티 ‘루리웹’

빌 게이츠가 자신의 진정한 라이벌이 “지금도 어딘가의 차고에서 세상을 바꾸기 위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스타트업이다”라고 말한 것처럼 우리나라에도 이 같은 기업이 존재했다.

1980년에 이용태 박사를 비롯한 7명이 청계천 부근에 있는 한 창고에서 모여 세운 삼보컴퓨터는 회사 설립 6개월만인 1981년에 한국 최초의 컴퓨터 ‘SE-8001’을 만들어냈다. 또한 삼보는 1년 뒤인 1982년에는 ‘트라이젬20’이라는 국내 최초 개인용 컴퓨터까지 선보이면서 IT업계의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출처: 삼보컴퓨터 광고

특히 삼보컴퓨터는 1980~1990년대에 이르러 한국의 컴퓨터 산업이 정부 지원으로 급격하게 발전하면서 함께 성장세를 탔는데, 초창기엔 삼성이나 대우컴퓨터에 비해 주로 고급 기종을 개발하며 높은 마진을 얻었다.

이처럼 삼보컴퓨터는 고가정책을 펴면서 높은 이익을 얻어왔지만, 1993년 삼성전자가 출시한 ‘매직스테이션’이 빅 히트를 치면서 1위에서 밀려나 저가형 컴퓨터 쪽으로 방향을 전환하게 되었다. 특히 삼보는 90년대 후반 무렵 저가형 PC가 미국 시장에도 진출하면서 급성장을 달성했고, 1997년에는 매출 1조 원을, 2000년에는 매출 4조 원을 기록했다.

출처: 오마이뉴스

하지만 이처럼 신흥 IT 재벌의 반열에 이른 삼보컴퓨터는 전성기를 10년도 채 누리지 못하고 몰락해버렸는데, 그 원인으로는 삼보의 무분별한 문어발식 사업 확장이 가장 큰 이유로 지목된다.

삼보는 1990년대 말부터 컴퓨터 외에도 무선호출기, 시티폰, 인터넷, 케이블방송, 소프트웨어, 증권업, 벤처투자 등 여러 사업에 진출하며 50개가 넘는 업체를 설립했지만 결국 모두 망하게 되면서 가득 쌓인 부채를 떠안게 되었다.

특히 삼보는 한때 성장 동력이 되었던 수출사업에서도 손실을 보고 경쟁사에 밀리면서 경영난을 겪게 되었는데 결국 2005년 부도 처리되면서 동부화재에 매각됐다. 현재 삼보는 이용태 창업자의 아들인 이홍선 대표가 재인수하면서 기업을 이어가고 있는데, 완제품 PC 사업은 공공부문에서 진행하고 다이소와 제휴를 맺은 뒤 키보드, 마우스 등 컴퓨터 주변기기를 판매하고 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2
+1
0
+1
0
+1
0

Leave a Comment

랭킹 뉴스

실시간 급상승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