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조 자산에 ’63빌딩’까지 세운 건설사가 하루 아침에 무너진 계기

63빌딩 설립한 신동아그룹
한때 재계 20위권의 대기업
1997년 몰락한 결정적 계기

출처: 조선일보, 한화생명
출처: 더밸류뉴스

오늘날과 같은 고층 건물이 가득해지기 전, 서울의 번영을 상징하던 대표적인 초고층 건물은 여의도에 위치한 ’63빌딩’이었다. 당시 63빌딩을 세운 기업은 자산만 20조에 달할 정도로 잘나가던 신동아그룹이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이 기업은 남다른 스토리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63빌딩은 1985년 완공되었다.

출처: 그린포스트코리아

지상 60층 규모에 249.6m의 높이를 자랑하는 63빌딩은 완공된 뒤 약 1년간 아시아는 물론이고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일 정도로 어마어마한 위상을 자랑했다. 우리나라에서도 현재는 63빌딩의 두 배 높이인 잠실 롯데월드타워가 세워지며 순위가 많이 내려갔지만, 건물이 지어진 당시인 80년대에는 보는 사람마다 경탄할 정도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다.

이처럼 서울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63빌딩을 설립한 신동아그룹은 1953년 세워진 조선제분이라는 기업을 모태로 한다. 당시 실향민인 최성모 회장황해도 사리원 출신으로 해방 이후 월남해 사업을 시작했고, 특히 6·25 전쟁 때 생선을 미군에 납품하며 많은 돈을 벌었다.

이 돈을 가지고 조선제분을 인수한 최성모 창업주는 이후 동아제분으로 사명을 변경한 뒤 신동아화재를 인수하고 삼풍산업을 세우며 상가 임대사업에 진출했고, 대한생명까지 인수하며 금융 분야로도 영역을 확장했다.

출처: 온라인커뮤니티 ‘fm코리아’

이처럼 각종 분야로 뻗어가던 신동아그룹은 1976년 창업주 최성모 회장이 별세한 뒤, 장남인 최순영 회장이 가업을 이어받으면서 더욱 폭발적인 성장을 시작한다.

최순영 회장의 가장 큰 업적으로 말한다면 단연코 63빌딩이 될 텐데, 1980년 착공해 1985년 완공된 63빌딩은 신동아그룹 계열인 대한생명이 소유했고, 신동아그룹은 계속되는 성장으로 한때 19조 7,000억 원의 자산과 9조 2,000억 원의 매출까지 기록했다.

출처: 연합뉴스

하지만 이처럼 승승장구하던 신동아그룹은 1990년대 중반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돌연 기업 해체의 수순을 밟게 되었다. 당시 최순영 회장은 미국에 유령회사를 차린 뒤 문서를 허위 작성하여 국내 은행에서 1억 8,500만 달러를 대출받고 그중 상당수를 빼돌렸다가 적발돼 외화밀반출 혐의로 구속되었다.

결국 신동아그룹은 핵심 계열사가 부실 금융 기관으로 지정되며 기업이 해체되었고, 한화가 대한생명을 인수하면서 63빌딩 역시 한화그룹의 소유가 되었다. 현재 63빌딩의 관리 회사는 한화 63시티이며, 건물운영사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이다. 외벽에 크게 쓰인 ‘Hanwha’라는 문구에서는 한때 찬란했던 신동아그룹의 흔적은 깨끗이 지워진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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