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노조는 상대적으로 큰 힘을 가진 기업에 맞서 노동자의 처지를 대변하는 역할이기에 노조와 기업 간에 다툼이 벌어질 때면 네티즌들의 심판에서 기업이 악역을 도맡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현대차 노조는 이에 해당하지 않죠. 오히려 ‘귀족노조’라며 여론은 이들에게 등을 돌린 지 오래인데요. 과연 어떻게 된 일인지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노조는 태그 시스템이 ‘회사가 노동조합원을 통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는데요. 한 노조 관계자는 ”식사시간보다 일찍 식당 앞에 줄을 선 노조원들을 징계하기 위한 것“이라며 ”노조원의 동선을 알 수 있는 태그 시스템을 폐지해야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태그 논란과 관련해 현대차 노조 계파 중 가장 합리적이라고 평가받는 노조 지도부 역시 ”태그 시스템이 노조원 통제수단이라고 오해해선 안 된다“라고 밝혔는데요. 노조 지도부의 설명에도 일부 노조 조직들은 여전히 태그 시스템을 없애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현재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태그 논란과 관련해 여론은 압도적으로 현대차 편에 섰는데요. 네티즌들은 ”현대차처럼 큰 회사에서 여태 식사 인원도 체크 안 하고 밥 먹었다는 건가?“, ”보면 볼수록 현대차는 노조가 왕인 것 같다“, ”현대차가 놀이터도 아니고 당연한 거에 왜 논란이 일어나는지 모르겠다“ 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에 회사 측에서 생산성 하락을 이유로 범용 와이파이를 차단하자 노조는 특근을 거부하며 회사에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이후 해당 사건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며 현대차 노조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자 노조의 반발에도 불구 결국 무상 와이파이는 차단됐는데요.
현대차는 현재 노조의 정년연장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청년실업은 물론이고 노동 경직성이 한층 강화되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인데요. 현대차와 노조는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 24일까지 10차례가 넘도록 만나 얘기를 나눴지만 좀처럼 입장 차이를 좁히고 있지 못합니다.
한편, 현대차 노조는 본격적인 파업준비를 위해 다음 달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 뒤 8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출범할 예정인데요.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기 전 사측과 절충안을 마련해 모두가 만족할만한 결론에 이르게 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