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가 있는 분들 가운데 손위 형제라면 부모님으로부터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라는 말을 한 번쯤 들어보셨을 텐데요. 손위 형제가 잘 돼야 동생도 잘 된다는 이 말은 평생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형제의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평생 서로의 비빌 언덕이 돼 주는 형제는 한편으론 소위 누가 더 잘나가느냐에 따라 ‘누구의 동생’ 또는 ‘누구의 형·오빠·누나’로 불리기도 하죠. 이번엔 전 세계적으로 잘 나가는 형제 덕에 본인 이름 대신 ‘누구의’ 형제로만 불려 왔던 이들의 삶을 조명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하버드대 심리학과를 졸업한 랜디가 한창 마케팅 회사에서 일하고 있을 무렵인 지난 2004년경 마크 주커버그는 랜디에게 “누나, 쓸만한 사람이 너무 없어”라며 SOS를 요청했다고 합니다. 당시 마케팅 회사에서 커리어를 탄탄하게 쌓아나가고 있던 랜디는 동생의 부름을 거절할 수 없어 “반년 정도면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페이스북에 합류했다고 하는데요. 그녀의 생각과는 달리 랜디는 2011년까지 페이스북에서 일하게 됩니다.








일론 머스크의 동생이자 테슬라의 이사인 킴벌머스크는 지난 4월 테슬라 주식을 같은 날 대량 매도·매수해 80억원 가량의 수익을 챙겨 국내에서도 큰 화제가 됐는데요. 킴벌은 업계에서도 타이밍의 귀재라고 입소문이 나 있습니다. 미국의 경제 미디어 마켓워치는 그를 두고 “단기 고점을 찍어 주식을 처분하는 능숙함을 보인다”라고 평가하기도 했죠.
물론 킴벌이 주식에만 몰두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가 실제로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바로 도시 농업인데요. 도시인구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데 반해,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땅은 전 세계적으로 줄어드는 추세 다 보니 도시에서 농사를 지을 수 기술 개발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것이죠.
2016년 도시농업기업 ‘스퀘어 루트’를 창업한 킴발 머스크는 2017년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올해의 ‘글로벌 사회적 기업가’로 선정되기도 했는데요. ‘청년들에게 도시 농업 참여를 독려해 신선한 식품을 전 세계로 공급하자’라는 스퀘어루트의 사명은 킴벌이 가진 도시 농업에 대한 관심을 잘 드러냅니다.
200조에 달하는 자산으로 세계 1위 부자라는 타이틀을 가진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동생 바보’로 잘 알려졌는데요. 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동생과 함께 우주 여행에 나설 계획임을 밝혀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형제는 실제로 오는 7월 제프가 설립한 민간 우주 탐사 기업 ‘블루 오리진’의 유인 캡슐에 탑승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이렇게 전 세계적으로 잘 나가는 형제를 둔 이들은 어떠한 일을 하는지 알아보았는데요. 형제의 부나, 유명세에 개의치 않고 본인만의 길을 개척해나가는 그들이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따로 또 같이 역사를 써내려가는 그들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