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는 정말 비싼 고기가 맞는가?라는 물음은 높은 가격에 형성된 한우가 매일 듣는 질문입니다. 등급이 높을수록 입에서 살살 녹는 한우지만, 그만큼 기름이 많아 두, 세 점 먹으면 금세 질리는 것도 높은 등급의 한우인데요. 문제는 그 한두 점을 먹기 위해 드는 돈이 너무 크고, 그 한두 점이 너무 맛있다는 데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맛있는 한우를 반값에 살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롯데인데요. 왜 롯데에서 반값에 한우를 살 수 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왜 한우는 비싼 걸까?

비싸도 너무 비싼 한우지만, 정작 한우를 키우는 농가는 빠르게 그 수가 줄고 있습니다. 2000년부터 2017년까지 한우 농가는 하루 평균 35가구가 문을 닫았다고 하죠. 무려 27만 5천 가구에 가까웠던 그 수가 5만 7천 가구 정도로 감소한 것입니다. 한우가 그렇게 비싼데 왜 농가들은 계속 무너졌던 걸까요?

예상하셨겠지만, 역시 유통단계가 너무 많아서였습니다. 통상 한우는 6단계의 유통과정을 거쳐 소비자에게 도달하죠. 농가, 우시장, 공판장, 가공업자, 유통 업체, 소비자라는 과정에서 매번 가격이 올랐던 것입니다. 그래서일까요? 2008년에는 한우 직구가 유행하기도 했습니다. 소비자들은 직구를 통해 대형마트보다 1등급 한우를 50%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강원도 영월의 ‘섶다리 마을’은 한우 직구로 유명세를 치렀던 마을입니다. 이곳은 전국적으로 농촌인구가 줄어드는 와중에 오히려 마을 주민을 700명에서 800명으로 늘리기까지 했죠. 마을의 식당과 정육점의 월평균 매출도 60만 원에서 700만 원대로 뛰었습니다. 이는 모두 농가와 소비자의 직거래를 내세운 한우 직거래 장터 ‘다하누촌’ 설립 이후 1년 만에 생긴 일이었죠. 유통단계가 줄은 것만으로도 한우는 크게 저렴해졌습니다. 

통큰치킨 게 섰거라! “극한 한우”

섶다리 마을의 ‘다하누촌’은 농촌과 소비자가 서로 WIN-WIN 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그러나 소비자가 직접 강원도 영월까지 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죠. 이를 해결한 것이 바로 롯데마트입니다. 한때 통큰 치킨으로 치킨업계를 긴장시켰던 롯데마트가 이번에는 반값 한우를 들고 나왔습니다. 롯데마트의 ‘극한 한우’는 100g에 만원인 1등급 한우등심을 4천 원대에 판매하고 있죠.

롯데마트가 ‘극한 한우’를 판매한다면 이마트나 홈플러스도 반값에 팔 수 있지 않을까요? 답은 ‘아니다’입니다. 롯데마트에 있어 ‘극한 한우’는 손해 보는 가격이 아니지만 동네 정육점이나 경쟁 대형마트에게는 한참 손해 보는 가격입니다. 이 차이는 롯데마트가 취득한 ‘자격’에서 비롯되었죠.

한우 유통의 3번째 단계인 공판장에서 한우를 매매하면 이후 단계에 따른 마진이 붙지 않아 더 저렴하게 한우를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공판장에서 아무나 한우를 매매할 순 없죠. 공판장에서 한우를 매매하기 위해서는 중도매인 또는 매매참가인의 자격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롯데가 이걸 해냅니다. 롯데는 경쟁업체, 각종 정육점에서 유통단계를 전부 거쳐 비싸게 매입한 한우를 3단계 가격에 저렴하게 매입하고 있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한우 가격의 50%는 남는 게 없을 것 같은데요. 롯데는 실제로 ‘노마진’으로 한우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롯데 측은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에는 이익보다는 마케팅에 초점을 맞춰 판매하려 한다”라며 “행사인 만큼 가격은 저렴할 수밖에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난리 난 한우 소고기 시장’이라는 제목으로 같은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죠.

과연 극한 한우가 마케팅으로 적절할까요? 모두가 저렴한 가격에 극한 한우를 살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롯데마트는 극한 한우를 롯데멤버십 회원만 저렴하게 살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극한 한우를 사려는 고객으로 추가 회원을 유치하는 것이죠. 그리고 한우를 사러 온 고객은 마트에 온 김에 다양한 생필품 등을 구매합니다. 마진을 적게 남기면서 저렴한 가격에 한우를 많이 팔고, 더 많은 고객을 마트에 유치하는 전략이죠.

극한 한우를 보는 상반된 시선

롯데마트의 극한 한우를 바라보는 시선은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부정적인 입장은 과거 롯데마트는 마트 시식행사 비용을 납품업체에 전가하거나 마진율을 제출하라고 강요한 전적이 있죠. 때문에 롯데가 한우 시장을 독점해 장기적으로 업계에 피해를 주지 않을까 걱정합니다. 그 과정에서 소상공인이 무너지게 되겠죠. 거기에 독점 후 한우 가격 결정권을 롯데가 가지지 않을까 우려하죠.

하지만 긍정적인 입장의 이야기는 조금 다릅니다. 한우 가격이 그동안 너무 높게 형성되어 있었다는 거죠.  만약 롯데가 독점하더라도 지금만큼 비싸지지는 않을 것이라 주장합니다. 게다가 롯데가 아니더라도 어차피 경쟁력 없는 업체와 도소매상이 설자리는 온라인 직구 시장의 발전으로 없어지는 흐름이라고 하죠.

롯데마트는 공판장에서 매입할 수 있는 자격을 취득한 이상, 지속적으로 극한 한우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롯데 측은 “행사 이후의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하겠지만 일반 한우 가격의 70~80% 가격에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죠. 과연 앞으로 한우 시장이 어떻게 될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