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에 금덩이가 들어있나”
한 송이에 5만 원 넘는 경우도
그래도 없어서 못 판다는 귀족 과일

박준형이 올린 게시글의 샤인 머스켓 가격은 53,000원이었다. / instagram@godjp

최근 가수 박준형은 SNS에 포도 사진과 함께 유쾌한 게시글을 올렸습니다. 그는 “허어얼쓰~이포도 한송이애는 24K 금덩얼쓰가 드러있나” 라며 고가의 샤인머스켓에 대한 반응을 담았는데요. 이를 본 누리꾼들은 그가 올린 샤인머스캣의 가격이 5만 원 대였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박준형의 이야기대로 국밥 10그릇을 먹을 수 있을 정도의 높은 가격대를 자랑하는 샤인머스켓, 대체 왜 이렇게 비싼 걸까요?

알맞게 잘 익은 샤인머스켓의 기준 당도는 18.0브릭 이상이다

◎ 학생부터 주부까지.. 사랑받는 귀족 과일

샤인머스켓은 씨 없이 껍질째 먹는 포도의 한 종류입니다. 기존 캠벨 포도보다 4브릭스 높은 18브릭스의 고당도를 자랑하죠. 높은 당도 덕분에 ‘망고 포도’라는 별명도 있는데요. SNS, 유튜브 등을 통해 학생, 직장인에게 알려지며 인기를 얻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음식 쓰레기가 나오지 않고 보관 기간이 길다는 점에서 주부들에게도 합격점을 받은 과일이죠. 최근에는 마트, 백화점 가리지 않고 명절 선물로 등장해 인기가 절정에 달했습니다.

한 송이에 25,000원에서 많게는 50,000원 대까지 과일치곤 높은 가격대를 자랑하는 귀족 과일인데요. 최근 젊은 세대의 소비 형태가 ‘가심비’로 옮겨가며 판매율에서도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국내 샤인머스켓 재배면적이 작년에만 79%가량이 급증했다는 것이 증거죠. 가격대가 높지만 없어서 팔지 못하는 킹스베리, 엔비 사과 역시 비슷한 예중 하나입니다.

◎ 한 송이에 5만 원? 왜 이렇게 비쌀까

연예인도 놀랄 만큼 높은 가격대를 자랑하는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까다로운 재배 기술인데요. 씨를 없애는 무핵화 작업 등 고급 재배 기술이 필요합니다. 또, 당도와 향에 있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선 유목기부터 재배 관리에 힘써야 합니다. 일부 농가에선 무게와 당도 기준에 미달하는 저품질의 샤인 머스켓을 출하하면서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품종보호권은 새로운 품종을 만든 사람의 권리를 법적으로 보장해주는 지적 소유권이다.

◎ 일본이 원조, 불매 리스트에 없는 이유

샤인 머스켓의 종주국은 일본입니다. 1988년 일본에서 3가지 이상의 포도 종자(스튜벤·머스캣오브알렉산드리아·하쿠난)를 인공 교배해 만들어져 2006년 품종이 등록됐습니다. 같은 해 한국 농민들이 샤인 머스켓을 가져와 처음으로 식재했으며 10년 후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재배가 시작되었는데요. 원래대로라면 로열티를 지불해 그 이익이 일본으로 돌아가게 되어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일본에서 품종 등록 후 6년 이내에 자국 국립종자원에 상표권 등록을 마치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덕분에 2012년 이후에는 로열티 없이 국내에서 샤인 머스켓을 재배, 수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농촌진흥청에선 국내 기후에 맞는 재배 기술을 표준화시켜 2014년 국립종자원에 품종 생산 판매 신고를 마쳤죠.

많은 이들이 국내 품종으로 알고 있는 한라봉 역시 일본 품종으로 알려졌다.

제주의 대표 생산물인 감귤 역시 약 94%가 일본 품종이지만 로열티를 지급하고 있지 않습니다. 2002년 우리나라가 가입한 국제 식물신품종 보호 동맹(UPOV)에선 개발한 지 25년이 지나지 않은 작물을 신품종 보호 작물로 지정해 로열티를 요구할 수 있는데요.

국내 육성 감귤 신품종을 재배 현장에서 농업인에게 품종 선택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 제주특별자치도

현재 대부분의 감귤 품종은 개발한지 25년이 지난 상태라 로열티를 지급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아수미, 미하야 등과 같은 신품종 감귤을 재배하는 농가에선 주요 판로가 막히게 되었죠.

국내 샤인머스켓의 주요 재배 지역은 상주, 김천, 영천 등의 지역이다.

◎ ‘없어서 못 팔아’ 농가서 인기.. ‘과잉’ 우려도

샤인머스켓이 인기를 끌며 국내 농가에서도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까다로운 재배법에도 많은 농민들이 주목하는 이유는 바로 수출 때문입니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샤인머스켓은 중국, 미국, 싱가포르 등 1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는데요. 특히 중국에서 생산되는 샤인머스켓보다 2~3배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품질을 자랑해 프리미엄 전략을 성공시켰죠. 일본산 샤인머스켓과는 가격 경쟁 면에서 우위를 차지해 국내산 샤인머스켓은 전 세계적으로 수출되고 있습니다.

매년 국내 샤인머스켓 재배 면적은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에 전문가들은 2021년 이후부터 과잉 생산을 우려하기도 했는데요. 현재는 농가를 살리고 있지만 과잉 생산이 시작되면 오히려 가격이 폭락할 수 있는 것이죠. 6년간 재배 면적이 2배나 늘어난 복숭아 역시 과잉 생산으로 2018년 가격이 폭락되어 농가에서 한숨을 쉬기도 했습니다.

샤인머스켓의 인기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특유의 달콤함으로 많은 이들에게 먹는 행복을 선사하는 샤인머스켓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높은 가격에도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그 인기가 높은데요. 국내 농가에 웃음을 주는 수출 효자상품으로서도 톡톡히 그 역할을 해내고 있었습니다. 물론 단순히 잠깐의 인기에 주목해 섣불리 재배를 시작하는 일은 없어야겠습니다. 샤인머스켓의 인기, 대체 언제까지 이어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