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산불 피해 기부 위해
누드 사진 공약 내건 유명 모델
2만 통 넘는 기부 내역 이어져
역대급 기부금 모인 1인 캠페인의 주인공은?

산불을 피해 도망친 코알라 / 호주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모금한 스타들

얼마 전 AOMG의 대표인 래퍼 박재범은 호주 산불을 위해 3만 달러를 기부했습니다. 직접 기부 사실을 밝힌 그는 SNS를 통해 호주 NSW 주 소방방재청 후원 링크를 공유하며 동료들에게 기부를 독려했는데요. 역대 최악의 산불이라고 불리는 이번 사태는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되어 약 1,600km가 떨어진 뉴질랜드까지 그 여파가 이어졌습니다. 니콜 키드먼, 휴 잭맨 등 할리우드 스타들도 모금에 동참했죠.

직접 기부금액을 전달한 스타들과 달리 독특한 방식으로 기부를 독려한 SNS 모델이 있습니다. 그녀는 무려 3일 만에 8억 원이라는 엄청난 모금액을 달성했는데요. 대체 혼자서 어떻게 이런 큰 금액을 모을 수 있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10$ 이상을 기부한 팔로워들은 그녀의 누드 사진을 받았다고 전했다.

◎ “1장에 10달러” 모금액만 8억 모여

기부 릴레이의 중심에 있는 그녀는 20세 미국 LA의 인스타그램 모델 케일렌 워드입니다. 캘리포니아 산불 피해자임을 밝힌 그녀는 개인 SNS를 통해 놀라운 제안을 공유했습니다. 호주 산불 진화 및 피해 복구를 돕는 자선단체 10곳 중 한 곳에라도 10달러(한화로 약 1만 원) 이상을 기부하면 본인의 누드 사진을 보내주겠다는 것이었죠.

이렇게 큰 관심을 예상하지 못했다며 인증 절차를 위해 사람을 고용했다고 밝혔다.

호주 역사상 최악이라고 불리는 산불로 피해를 입은 사람, 동물을 돕고 싶어 생각해낸 아이디어였는데요. 파격적인 기부 독려 방식에 3일 만에 기부금 100만 호주 달러, 한화로 약 8억 원이 모였습니다. 워드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수백 개의 메시지와 영수증을 받았죠. 관리 및 처리를 위해 사람 3명을 고용해야 할 정도였습니다. 한 팔로워는 한화로 약 405만 원가량을 기부해 그녀에게 50장의 누드 사진과 영상을 받기도 했죠.

워드는 사진 유포 시 캠페인의 의도가 변질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엄청난 모금액이 모였지만 워드는 사진 유포에 대한 우려를 표했습니다. 일부는 워드의 누드 사진을 목적으로 기부내역을 조작했죠.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성 노동자로 활동하고 있는 그녀는 누드 사진 이외에도 LA 지역에 있는 자동차를 기부하겠다는 결정을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워드의 트위터 계정에는 인스타그램 계정이 없다고 공지되어 있다.
인스타그램에선 과감한 노출 사진 업로드 시 제재를 받는다(좌) / 워드 행세를 하는 가짜 계정 중 하나(우)

◎ 파격적인 기부의 결과는?

산불 피해 복구라는 의도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워드는 또 다른 문제와 부딪혀야 했습니다. 현재 워드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폐쇄된 상태인데요. 유일하게 남은 트위터 계정에는 ‘현재 인스타그램 계정이 없다’라는 공지가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측에선 콘텐츠 지침을 어겼다는 이유라고 설명했죠. 인스타그램에선 누드 이미지를 제공할 수 없다고 합니다. 계정은 사라졌지만 워드 행세를 하는 가짜 계정들이 연이어 생성되고 있는데요. 워드는 가계정들에 특별한 제재를 가하진 않았습니다.

호주 산불 현장에서 한 시민에게 구출당한 코알라 (우)

워드는 누드 사진 기부 독려 이후 좋아하는 남자는 물론, 가족과도 연이 끊어졌다고 공개했습니다. 트위터를 통해 “가족도 연을 끊었고 좋아하는 남자는 그 트윗(기부 독려 트윗) 때문에 말을 걸지 않을 거다. 하지만 코알라를 구해라”라며 다소 강한 게시글을 남겼습니다. 일부 누리꾼들은 그녀를 성 노동자라 조롱했죠.

다양한 기부 독려 방식. 대부분 많은 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독특한 방법들을 활용한다.

◎ 누드사진·현찰.. 개성 넘치는 기부 독려 방식

워드뿐 아니라 국내외에선 기부 독려를 위한 참신한 방식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2015년 해외에선 한창 자선단체 기부금을 모으기 위한 누드 달력 만들기가 유행했습니다. 수익을 화상환자에게 전액 기부하는 몸짱 소방관 달력은 현재까지도 판매되고 있죠. 연예인부터 남녀노소 얼음 물을 뒤집어쓴 아이스버킷 챌린지 역시 기부 독려를 위한 신선한 이벤트 중 하나입니다.

포스코에서 기부 독려차 임직원에게 전달한 돈 봉투

작년, 포스코에선 임직원 1만 7000명에게 5만 원이 담긴 봉투를 일일이 나눠주며 기부를 권했는데요. 누드 사진부터 현찰까지 기존에 없던 독려 방식이 등장하며 이에 대한 의견도 엇갈리고 있습니다. 특히, 누드 사진, 달력의 경우 가능한 선에서 개인이 기부를 독려하는 방식이니 큰 문제가 없다는 쪽과 성 상품화의 일부라며 비판하는 쪽으로 나뉩니다.

본인만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호주 산불 피해 복구에 도움을 준 모델 케일렌 워드. 그녀의 파격적인 행보에 대한 반응은 여전히 엇갈리고 있습니다. 기부 독려 방식에 정해져 있는 틀이 않지만 성 상품화에 대한 비판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누드 사진으로 큰 모금액을 기부한 모델,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