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억 벌어도 실수령액 크지 않아
2020년부터 4대 보험·최저시급 ↑
시간 지나도 제자리인 실수령액?
10년 동안 어떻게 변해왔을까

한 누리꾼은 연봉과 소득세가 함께 인상돼 월급에 변동이 없다고 했다. / yna

2020년 연봉 실수령액이 공개되었습니다. 이를 본 직장인들은 “연봉도 최저 임금도 올랐는데 실수령액에는 큰 변화가 없다”라며 한숨 섞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작년 대비 각종 보험료율이 인상되면서 실수령액이 감소한 결과인데요. 그렇다면 매년 실수령액은 감소해왔을까요? 지난 10년간 실수령액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모두가 소득에 따른 세금과 보험료가 공제된다. / labortoday, 조세일보

◎ 연봉 1억=월급 833만 원? 불가능한 이유

연봉 1억을 받는다고 가정했을 때 단순히 12개월로 나눈 833만 원을 다달이 가져갈 순 없습니다. 소득에 따른 세금과 각종 보험료가 공제되기 때문인데요. 2010년, 2020년 모두 연봉 1억의 실수령액은 600만 원대에 그쳤습니다.

2020년 4대 보험료율

실수령액을 계산하려면 4대 보험료율과 소득세율을 알아야 합니다. 연봉의 1/12을 월급으로 계산하는데요. 여기서 2020년을 기준으로 각각 0.8%, 9%, 3.335%가 고용보험, 국민연금, 건강보험료로 공제됩니다. 건강 보험의 10.25%에 해당하는 장기 요양 보험료 역시 공제됩니다. 4대 보험에 속하는 산재보험의 경우 업종에 따라 보험률이 다르지만 사업주가 100% 부담하기 때문에 근로자의 공제액엔 해당하지 않죠.

국세청

소득에 따라 세율이 다르게 적용되는 소득세 역시 함께 공제됩니다. 연 소득에 세율을 적용한 뒤 누진 공제액을 차감한 금액이 종합소득세입니다. 지방 소득세의 경우 누진 공제를 차감하기 전 소득세의 10%로 계산되죠. 지방 소득세와 종합 소득세를 합한 금액을 열두 달로 나눈 것이 한 달에 공제되는 소득세 총액으로 볼 수 있습니다.

참고 : 각 연도별 연봉 실수령액 (연봉 3천만 원 기준) 연도별 실수령액 차이는 크지 않다.

◎ 10년간 실수령액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2010년부터 2020년까지 해마다 연봉 실수령액 표가 공개되었습니다. 소득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2010년, 2015년, 2020년을 기준으로 놓고 봤을 때 실수령액의 변화가 크진 않았죠. 15년도까지는 소폭 상승하다 20년까지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실제로 2020년 실수령액이 가장 낮은 편이죠.

참고 : 각 연도별 연봉 실수령액 (연봉 3천만 원 기준) / 온라인 커뮤니티

앞서 언급한 2010년, 2015년, 2020년을 기준으로 연봉 3,000만 원과 1억의 실수령액을 비교해보았습니다. 연봉 3,000만 원의 실수령액은 순서대로 약 223만 원, 226만 원, 223만 원이었죠. 연봉 1억의 실수령액은 약 657만 원, 668만 원, 640만 원이었습니다. 소득이 높아질수록 차이가 컸지만 상승세를 보이다 하락세를 보인 추세는 동일했죠.

건강 보험료, 고용 보험료율은 2010년부터 인상되어 왔다. / kmib, yna

◎ 2010 → 2020 실수령액을 변화시킨 ‘이것’

연봉 실수령액이 해마다 다른 것은 4대 보험료율, 최저 임금 등의 직, 간접적 영향이 있습니다. 2010년부터 동결되었던 국민연금을 제외하고 건강, 고용보험료율은 모두 상승했는데요. 건강보험료율의 경우 2010년 2.665%, 2015년 3.035%, 2020년 3.335%로 인상되었습니다. 특히 장기 요양 보험료율은 2010~2017년까지 6.55%로 동결되다 2018년 7.38%, 2019년 8.51%로 오른데 이어 3년 연속 인상되어 10.25%까지 상승했습니다.

2010년 연 소득 8,800만 원 이상인 경우 세율은 35%였다.

고용보험료율의 경우 0.45%에서 2015년 0.65%로 올랐고 2020년 0.8%까지 인상되었습니다. 소득세율 역시 일부 변화가 있었는데요. 2010년에 비해 고소득자의 소득세율이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최저 임금 역시 최근 저조한 인상률을 보이긴 하나 꾸준히 인상되고 있습니다.

◎ 4대 보험료율이 인상되는 이유는?

2020년부터 4대 보험료가 직장인 월 급여에서 약 9%에 달하는 비중을 차지하게 됩니다. 연봉 실수령액에 가장 큰 파급력을 보이는 4대 보험료 인상은 직장인들에겐 큰 부담이 되는데요. 지난 3년간 4대 보험의 총 보험료는 6.1% 인상되었으며 전문가들이 예측하는 4대 보험 인상률은 15.7%에 이릅니다.

실업 급여 부정수급자가 급증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인상 폭이 가장 큰 고용보험료, 건강보험료가 인상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고용보험료율의 경우 지난 2년간 급등한 최저임금에 주목해야 합니다. 최저 임금이 오르면서 실업급여 지급 하한선(최저임금의 90%) 역시 끌어올렸는데요. 실업자 수에 변화가 없더라도 최저임금 인상으로 실업급여 부담은 늘어나 일어난 결과죠.

노인 67만 명이 장기 요양 보험 혜택을 보고 있다. / news joins

건강보험료의 경우 건강 보험 보장성 확대를 목표로 현 정부에서 5년간 인상률을 미리 정해두었습니다. 2022년에는 7.16%까지 올리기로 했죠. 65세 이상 노인의 방문 간병과 요양 시설 이용에 쓰이는 장기 요양 보험 기금 역시 2010년 동결 이후 2018년부터 3년 연속 인상되고 있습니다. 노인 인구가 급증하고 있어 재정 부담이 커진 결과로 보입니다. 오랜 시간을 거쳐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2020년, 한숨보단 웃을 일이 많아지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