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룸 앵커 하차 결정한 손석희
JTBC “앵커 세대교체 결정”
하차 반대 외치는 JTBC 기자들
엇갈리는 반응들, 손석희의 앵커 인생 6년은?

손석희 JTBC 사장의 하차에 대해 기자들은 아무런 소통이 없었다며 반발했다. / ytn

JTBC 뉴스룸을 이끌어왔던 손석희 사장은 6년 4개월 만에 하차를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JTBC 측에선 결정에 대해 앵커 세대교체, 여성 단독 앵커 체제 등 새로워진 면모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함이라고 했는데요.

기자들의 의견은 조금 달랐습니다. 이들은 보도국 구성원들이 배제된 채 진행된 사안이라며 갑작스러운 하차에 반대한다며 목소리를 높였죠. 의견이 엇갈리고 있지만 손석희 사장이 앵커로 시청자들에게 뉴스를 보도하는 모습은 내년 1월까지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JTBC에서 6년간 달려온 손석희 사장의 앵커 인생사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MBC 재직 당시(좌). 1992년 MBC 노조활동으로 국민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우)

◎ 구박받던 JTBC 뉴스 살려낸 집요함

MBC에서 13년간 아나운서, 진행자로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시청자들과 소통했던 손석희 사장. 그는 돌연 2013년 보도 담당 사장직을 맡으며 JTBC로 둥지를 옮겼습니다. 새로운 도전을 위한 결정이었지만 ‘취재 경험이 없다’, ‘정론의 길에서 벗어났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이 뒤따랐죠. 게다가 당시 JTBC는 개국한 지 2년이 채 지나지 않은 종합편성채널이었기에 모두가 의아해했습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입수한 삼성 노조 무력화 문건과 함께 무노조 전략에 대해 보도했다.

2013년 9월부터 손 사장은 ‘JTBC 뉴스 9’ 단독 진행을 맡게 됩니다. 뉴스의 차별화를 목표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던 JTBC 뉴스는 그가 등장한 이후 빠른 속도로 변화했습니다. 정치권, 삼성 등의 재벌과 관련된 비판 보도 역시 가감 없이 이뤄졌는데요. 손 사장이 앵커 자리에 앉은 지 1여 년 만에 삼성의 노조 와해 작전 등이 단독 보도됐죠. 이렇게 진실을 향한 집요한 성격으로 심층성을 더해 JTBC 뉴스는 ‘양보다 질’이라는 새로운 방향성을 잡았습니다.

주간지 <시사인>이 실시한 ‘2019 대한민국 신뢰도 조사’ / PD 저널

◎ 역사 한 획 그어… 신뢰도, 시청률 모두 잡아내

2014년, 손 사장은 세월호 참사 보도를 위해 마지막까지 팽목항을 지키며 국민들의 아픔에 공감하는 뉴스로 크게 호평을 받습니다. 이후 2016년 대한민국을 일으킨 최순실의 태블릿 PC를 보도하며 JTBC 뉴스는 언론사 신뢰도 1위, 방송 채널 평가 1위, 미디어워드 10대 미디어 등에 선정되었죠. 최근까지도 JTBC는 유튜브, KBS 등을 제치고 가장 신뢰하는 언론매체 1위를 차지했습니다.

평소 인터뷰이로 보기 힘든 각 분야의 인사들을 JTBC 뉴스룸에서 종종 볼 수 있었다.

손 사장은 문재인, 이국종, 이효리 등의 각계각층 인사들을 보도국으로 초대했습니다. 시청자들은 <시선집중>에서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던 그가 부활했다는 반응을 보였죠. 특히 모두가 궁금했지만 차마 묻지 못했던 예리한 질문들을 선보이며 ‘손석희만의 뉴스’를 완성시켰습니다. 덕분에 종편에 불과했던 JTBC 뉴스는 압도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며 지상파 뉴스들과 경쟁 선상에 설 수 있었죠.

손 사장의 폭행 의혹을 폭로했던 김웅 기자(우)

◎ 흔들리기 시작한 손석희, JTBC 뉴스

공정하고 심층성 있는 보도로 국민들의 신뢰를 얻었지만 손 사장과 JTBC 뉴스는 최근 들어 유난히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1월 그는 프리랜서 기자 김웅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는데요. 손 사장 측에선 김웅을 협박 및 공갈 미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였고 무혐의 처분을 받았습니다. 양측에 의하면 해당 사건은 모두 2017년 4월 과천에서 일어난 접촉 사고로 시작되었다고 하는데요. 사고 당시 동승인이 한 아나운서였다며 불륜설까지 불거졌고 사생활이 논란됐죠.

논란이 된 BTS 관련 보도. 이후 손 사장은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그가 현재 앵커를 맡고 있는 JTBC 뉴스룸 역시 최근 오보로 논란이 되었는데요.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과 소속사 사이의 수익 배분 갈등이 있다는 보도를 전했다 지난 16일 공식적으로 사과했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소속사의 사전 허가 없이 촬영을 감행한 점, 소송이 진행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앞선 보도를 전한 점에 대해 유감을 표했습니다.

왼쪽부터 안나경 아나운서, 서복현 기자, 한민용 기자, 박성태 기자

◎ 뉴스룸 진행 맡은 ‘포스트 손석희’는 누구?

손석희 사장의 뒤를 이을 후임은 서복현 기자와 안나경 아나운서입니다. 평일엔 투톱 체제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서복현 기자는 세월호 참사, 박근혜 정부 국정 농단 사건 등에서 활약하며 대중들에게 알려졌습니다. 주말엔 한민용 기자가 단독 진행을 맡았는데요. 한민용 기자 역시 지난 1년간 주말 ‘뉴스룸’을 진행하며 좋은 평가를 받았죠. 이외에도 ‘정치부 회의’는 뉴스룸에서 ‘비하인드 뉴스’를 진행해 왔던 박성태 기자가 맡게 되었습니다.

내년 2월 곧 임기가 끝나는 최승호 MBC 사장

손 사장의 하차에 대중들은 다양한 추측들을 내놓았습니다. 내년 2월 임기가 끝나는 MBC 최승호 사장의 후임을 노린다는 소문까지 등장했죠. 이에 그는 “말들이야 많지요. 제안받은 바 없습니다.”라며 담담히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편, 그가 대표이사로서 경영 및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기 위해 하차를 택했다는 의견들도 있었습니다.

JTBC 퇴사 후 손 사장은 어떤 길을 걷게 될까.

MBC 간판 아나운서에서 온갖 비난을 감수하고 들어간 JTBC. 그곳에서 손석희 사장은 뉴스 보도의 새로운 방향성을 잡았고 그에 맞는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물론 오보와 사생활 논란 등을 지적받으며 비난의 쓴맛을 느끼기도 했죠. 여전히 반응은 엇갈리고 있으나 앵커로 다시 보지 못할 손석희 사장의 행보와 새로 개편될 JTBC 뉴스의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