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유튜브 인기
과거 인기 프로그램 게재
시대 잘 타고난 프로그램들
당시 사회상 담아

kbs 유튜브 채널

최근 유튜브가 성장하자 방송국에서는 각 채널을 개설해 이전 방송 프로그램들을 게재하고 있습니다. 시청자들은 과거에 재밌게 봤던 프로그램들을 보며 추억을 떠올리곤 하는데요. 분명 그 당시에는 재밌게 봤는데, 다시 보니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많고, 지금 시대와는 맞지 않는 장면들도 많이 보이기 마련입니다.

유튜브에 올라온 과거 예능 방송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다 보니 생기는 이러한 갭들에서 ‘그때는 그랬다’ 등의 공감대가 형성되기도, ‘지금 했으면 저렇게 인기를 얻지 못했겠다’ 등의 생각이 들기도 하죠. 최근 들어 다시금 부상하고 있는 과거의 프로그램 중 이렇듯 시기를 잘 타 당시에 성공할 수 있었던 프로그램은 무엇이 있을지 알아보겠습니다.

◎ 만 원의 행복

2003년 11월부터 2008년 10월까지 방영했던 만 원의 행복은 2명의 스타가 1주일간 만 원으로 생활하는 내용으로 스타들의 사치스러운 생활을 바꾸기 위해 만들었던 프로그램입니다. 이는 큰 인기를 끌며 230회가 넘는 방송 회차를 기록한 장수 예능 프로그램 중 하나로 지난 2월 개국한 MBC ON 채널에서 재방송 중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하루에 하나씩 미션을 수행해 실패 시 500원을 차감하거나 성공 시 배팅 금액을 가져갈 수 있는 게임을 위주로 진행되었는데요. 일주일 후 잔액이 더 많은 사람이 이기는 구조였기에 누가 더 아끼고, 효율적으로 소비를 하는지가 관건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중간 점검 게임을 통해 이긴 사람이 상대방과 잔액을 바꾸거나 지킬 수 있는데 이로 인해 파격적인 결과가 나오기도 해서 큰 웃음을 주었죠.

이 프로가 다시금 인기를 얻으며 가장 많이 듣는 평 중 하나가 ‘지금은 절대 불가능한 프로’라는 것입니다. 15년 정도의 세월 동안 물가가 엄청난 속도로 올라 절대 1주일간 만 원으로 생활할 수가 없기 때문이죠. 당시에는 벌금 500원이 식재료 하나라도 살 수 있는 금액이었지만, 이제는 터무니없이 작은 돈이며 만 원이면 밥 한 끼에 동나기도 하는 금액이기에 지금은 공감을 사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 코미디 빅 리그 사망 토론

사망 토론은 개그 프로 코미디 빅 리그의 한 코너로 2012년 12월부터 2015년 9월까지 진행했던 프로그램입니다. 이는 ‘누구나 궁금해하지만 차마 이런 걸 가지고 토론을 해야 되나 싶은 주제’로 토론하는 코너로 코빅 최장수 기록을 보유하고 있죠. 외모·돈을 중시하는 현실적이고 속물적인 이상준과 실리·자존심을 중시하는 이상적인 김기욱의 토론은 많은 이들을 공감하고 웃게 만들어 코빅 시즌 5 1위를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토론 주제는 ‘결혼 상대 : 30억 오나미 vs 무일푼 김태희’, ‘183 오지헌 vs 158 송중기’, ‘가난한 키워준 부모 vs 재벌 친부모’ 등 주로 외모와 몸매, 돈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토론 후 시청자들의 투표를 통해 승자를 가리는 구조였기에 대중들의 숨은 진심이 드러났었는데요. 이러한 주제를 모티브로 한 대결 구도는 최근 ‘정말 쓸데없는 고민’으로 다시금 유행하여 SNS 댓글이나 게시글에서 자주 볼 수 있죠.

개그콘서트의 두분토론도 이와 비슷한 구조로 남자는 하늘이다의 남하당과 여자가 당당해야 나라가 산다의 여당당이 토론을 진행했던 코너였습니다. 당시에는 각자의 입장을 솔직하게 표현해내고 당시 사회적 통념을 여과 없이 드러냈음에도 개그로 받아들이는 추세였는데요. 최근에는 여성 인권 및 외모지상주의, 물질 만능 주의 등이 사회적 문제로 부상하고 있기에 지금 시점에 진행하였다면 보기 불편한 소재가 되어 반발이 생길 수도 있었겠죠.

◎ 하이킥 시리즈

하이킥은 2006년 11월부터 2012년 3월까지 방영한 시트콤으로 거침없이 하이킥, 지붕 뚫고 하이킥 그리고 짧은 다리의 역습까지 총 3 시즌을 진행한 장수 프로그램입니다. 지붕 뚫고 하이킥의 당시 최고 시청률은 무려 24.9%로 어마어마했는데요. 이는 15분 정도의 짧은 에피소드들로 이루어진 옴니버스 형식으로 최근 유튜브에 웹드라마와 비슷하게 편집하여 게재되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오분 순삭과 십분 순삭 영상은 실시간 스트리밍 동시 접속자가 4000명 정도이며, 지붕 뚫고 하이킥은 최근 누적 조회 수가 1억 8천만 뷰를 돌파할 정도입니다. 이런 폭발적인 인기 요인으로는 정치적 올바름 때문에 방송 제약이 까다로워진 지금과 달리 과거에는 비교적 방송이 자유로웠다는 점을 꼽을 수 있는데요. 이전에는 외모 비하, 가학적, 피학적인 자극적인 소재를 다룰 수 있어 원초적인 웃음을 이끌어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서울대 다니는 사람들은 착한 사람들이고고, 서운대 다니는 사람들은 나쁜 사람이어서요?”라는 대사, 야동 순재, 가학적이고 갑의 태도로 일관하는 정해리의 행동 등은 불편함을 느끼게 하기도 합니다. 일부 장면에서 데이트 폭력으로 보일만한 장면이 많았던 점 역시 마찬가지인데요. 사회 인식과 문화, 시대가 변하면서 과거에 공감하거나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했던 점들이 이제는 동일한 시각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죠.

점차 사회가 발전하면서 그간 무의식중 간과했던 문제들이 수면 위로 드러나 개선되고 있습니다. 또한 기술의 발전과 시대의 변화로 인해 일상생활 및 문화도 많이 변화하였는데요. 이런 프로그램들을 통해 기존 세대들은 추억을 떠올리고, 새로운 어린 세대들은 과거의 문화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이처럼 시대를 잘 타고난 인기 프로그램들이 최근 다시금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