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차는 이제 제 겁니다” 외친 괴도 기자,
알고 보니 양치 대첩의 주인공
단 한 장면으로 스타 된 기자들의 근황은?

“이 차는 이제 제 겁니다” 한 장면으로 수많은 패러디를 만들어냈다.

영화 속에서 짧게 등장하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배우들을 ‘신스틸러’라고 부릅니다. 영화와 달리 뉴스에선 특정 인물이 주목받기보단 사건과 이슈들이 주로 다뤄지는데요. 짧은 순간 재미, 혹은 센스를 발휘한 기자들은 말 그대로 뉴스 속 한 장면만으로 유명해지기도 합니다. “이 차는 이제 제 겁니다”를 외쳤던 양윤경 기자를 비롯해 시청자들에게 확실한 인상을 남겼던 기자들의 근황을 알아보았습니다.

MBC 뉴스데스크 보도 시절

◎ “이 차는 이제 제 겁니다” 양윤경 기자
서울대학교 불문과 출신의 양윤경 기자는 MBC 35기 기자입니다. 2014년 초까지 뉴스데스크의 보도를 맡았죠. 2011년 양 기자는 차량 담보 대출로 본인 차가 제3자에게 넘어갈 수 있다는 위험성을 보도했는데요. 당시 알려진 방법을 보여준 뒤 “이 차는 이제 제 겁니다. 제 마음대로 팔 수 있는 겁니다”라며 차 문을 여는 모습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의도치 않게 많은 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했고 ‘괴도 기자’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습니다.

1인 피켓 시위 중인 양윤경 기자(좌), 그녀가 그린 <상암동 김 사장> 중 일부 / 민중의 소리

2012년 MBC 총파업 당시 그녀는 해고된 동료들을 위해 1인 피켓 시위를 하기도 했는데요. 이후 2017년 7월 직접 그린 만화 <상암동 김 사장>을 통해 MBC 김장겸 사장을 비판하며 소신을 드러냈습니다. 그러다 후배 배현진 앵커와 양치 당시 물 낭비를 지적해 좌천되었다는 ‘양치 대첩’으로 다시 한번 화제가 됐습니다. 양윤경 기자는 배현진에게 개인적인 감정은 없었으나 비제작부서 미래 방송연구소로의 발령에 양치 대첩이 결정적 원인이 됐을 것이라고 추측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스트레이트>는 작년 세월호 참사를 정확히 보도하기 위해 나섰다.

이후 양윤경 기자는 최승호 사장이 취임하면서 보도제작 2부로 발령받아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제작에 합류해 현재까지 참여하고 있습니다. 올해 1월, MBC 기자협회장에 선출되며 MBC 동료 기자들이 질문을 더 많이, 잘 던질 수 있는 1년이 되도록 돕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죠.

MBN 기자 시절, 당시 각종 커뮤니티에서 ‘훈남 기자’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 ‘김무성의 남자’로 알려진 전준영 기자
2016년 김무성 바른 정당 의원을 인터뷰하는 장면 속에서 훈훈한 외모로 유명세를 얻게 된 전준영 기자. 노 룩 패스로 유명한 김 의원을 미소 짓게 만들어 ‘김무성의 남자’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는데요. 그는 뉴욕대 경제학과 출신의 멘사 회원입니다. 당시 MBN 기자로 활동했던 그는 데이트 어플에 본인 사진을 직접 등록해 상위 2%라는 평가를 받으며 또 한 번 그의 지성과 미모가 화제 됐죠.

MBC 파업에 등장한 전준영 PD, 현재는 PD로 활동하고 있다. / mediaus

기자로 활동하던 그는 2017년부터 PD로 전업해 MBC <PD수첩>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작년 초 한국 PD 연합회가 주최하는 제30회 ‘한국 PD 대상’에서 올해의 PD 상을 수상하기도 했죠. 같은 해 MBC <라디오 스타>에 PD로 출연해 “김무성의 남자로 불려 억울하다”라며 훈훈한 외모와 예능감을 뽐냈는데요. 여동생이 전소영 SBS 기상 캐스터임이 밝혀져 또 한 번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2년간의 객원기자 딱지를 뗄 수 있게 해준 카메라 / ohmystar

◎ 우병우 팔짱 사진 특종의 주인공, 고운호 기자
2016년 팔짱 낀 채 웃으며 조사받는 우병우의 사진으로 특종을 터트린 고운호 기자는 당시 객원 기자였습니다. 특종 이후 정기자로 인사 발령이 났죠. 그는 “고운호 기자라는 이름을 떠올렸을 때 최대한 진실에 가까운 것을 보여주려 노력하는 기자라는 이미지가 떠올랐으면 좋겠다”라며 5시간의 기다림 끝에 우병우 전 수석의 모습을 포착했는데요. 사실상 불가능한 촬영이었기에 그의 카메라는 물론 촬영 기법까지 화제가 됐습니다.

본인이 촬영한 사진을 패러디해 웨딩 사진을 촬영했다. / newsis, chosun

이후 여전히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2017년 본인이 포착한 우병우 사진을 패러디한 웨딩 사진을 공개해 모두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온라인을 통해 “사진을 연으로 만나, 사진으로 결혼합니다”라며 결혼 소식을 알렸죠. 누리꾼들은 “센스 넘친다”, “역대급 웨딩 사진” 등의 반응을 보이며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눈사람이라는 별명을 얻은 뒤 고등학교 동문과 식을 올렸다. / 방송기자연합회

◎ 눈사람이 될 뻔했던 박대기 기자
2010년 경기도 지역에 100여 년 만에 내린 대폭설을 3시간 가량 맞으며 중계한 모습으로 ‘눈사람’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 박대기 기자. 폭설에도 취재하는 모습이 공개되며 각종 패러디는 물론, 한 중학교 교과서 속에 직업 정신과 관련한 주인공으로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서울대 공대 출신이지만 기자라는 직업을 택한 그는 이후에도 꾸준히 다양한 뉴스들을 보도했는데요. 그 사이 동문회에서 만난 3살 연하의 의사와 식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2017년 KBS 파업에 동참하며 근황을 공개했죠.

트위터를 통해 다양한 이들과 소통하고 있다. / KBS 뉴스

여전히 그는 KBS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개인 SNS를 통해 많은 이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특히, 얼마 전 KBS 기자들의 아이디에 대해 설명했는데요. 선배들이 아이디를 지어준다는 소문과 달리 제보자들이 쉽게 기억할 수 있는 이름과 관련된 강렬한 아이디를 직접 고민해 만드는 것이라는 설명으로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주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이들이 전해줄 ‘팩트’가 궁금해진다. / joongdo

이렇게 뉴스 보도 중 짧은 순간 시청자들에게 기억되어 각자의 별명까지 얻게 된 기자들의 근황을 알아보았습니다. 투철한 직업의식으로 대부분 여전히 기자로 활동하고 있었는데요. 국민들에게 ‘알 권리’를 전달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정확한 취재와 보도를 위해 힘썼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