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직 공무원 경쟁률 전반적 하락
선발인원 대폭 늘어난 출입국 관리직·통계직
지방직 공무원 경쟁률도 크게 떨어져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기간 공공 일자리 81만 개를 창출하고, 그중 17만 4천 개를 공무원 증원으로 채우겠다는 공약을 내걸었습니다. 이에 야당과 일부 국민들은 연금 적자와 예산 부담을 이유로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죠. 문 대통령 당선으로부터 2년 반이 지난 지금, 공무원 채용은 정말 늘어났을까요? 그렇다면 악명 높던 공무원 시험 경쟁률은 얼마나 떨어졌을까요? 오늘은 공무원 선발인원 증가로 인한 경쟁률의 변화와 함께 의외로 경쟁률 낮은 직렬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선발인원 증가·응시인원 감소로 인한 경쟁률 하락

날이 갈수록 취업이 어려워지고 취업을 하더라도 정년을 보장받을 수 있을지, 정년까지 일하면 노후를 대비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 계속되면서 공무원 시험에 도전하는 청년의 수는 점점 늘어났습니다. 공무원의 기본급은 적은 편이지만 각종 복지 제도를 누릴 수 있는 데다 수당과 연금 지급이 보장되어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이런 경향은 2017년을 기점으로 달라지고 있습니다. 2016년 53.8 대 1을 기록했던 전체 국가직공무원 경쟁률은 2017년 46.5 대 1, 2018년 41 대 1로 점차 떨어지더니 2019년에는 39.2 대 1로 더 낮아졌죠. 실제로 전체 공무원 선발 인원이 늘어나기도 했습니다. 2016년 국가직 공무원 총 선발인원은 5,372명이었지만 2017년에는 6,023 명으로 늘어났고, 2018년에는 6,106 명, 2019년에는 6117 명의 국가직 공무원을 선발했죠.

시험 접수 인원도 줄어들었습니다. 2018년 공무원 시험 접수인원은 202,978 명으로 2017년 대비 2만 5천 명 이상 급락했고, 올해는 7천6백 명 정도가 추가로 감소해 195,322 명만이 공무원 시험에 응시한 것으로 드러났죠.

◎ 교정직

공무원 시험 경쟁률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추세 속에서, 유달리 더 낮은 경쟁률을 자랑하는 직렬들이 있습니다. 교도소, 보안감호소, 구치소 등에서 재소자들을 감독하는 교정직 공무원 역시 그중 하나인데요. 2018년 교정직 9급 공무원 경쟁률은 남성 21.4 대 1, 여성 31.2:1로 평균이었던 41 대 1보다 훨씬 낮게 기록되었죠. 다만 올해 교정직 직렬의 경쟁률은 지난해보다 상승했습니다. 남성 31.93 대 1, 여성 56.6 대 1로 특히 여성 교정직의 경쟁률 상승세가 두드러지네요.

◎ 출입국 관리직

출입국 관리직 9급은 2017년 이후 선발 인원이 늘어난 대표적인 직렬입니다. 매년 약 50여 명만을 선발해왔는데 2017년 180명으로 선발인원을 대폭 늘렸으며, 2018년에는 197명, 올해는 무려 269 명을 선발했죠.

경쟁률 하락은 자연스레 따라왔습니다. 본래 100 대 1을 넘어서는 극악의 경쟁률을 자랑했던 출입국 관리직은 2017년 45.9 대 1, 2018년 44.7 대 1, 올해는 38.1 대 1로 평균보다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출입국 관리직은 법무부 소속으로 공항이나 항만에서 내외국인의 입출국에 대한 전반적인 절차를 처리하는 일을 담당하는데요. 해외여행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에 맞추어 앞으로도 넉넉한 인원을 선발할 것으로 보입니다.

◎ 관세직

공항과 항만의 세관, 관세청 등에서 근무하며 수출입 통관 과정에서 관세를 부여하고 불법거래, 밀수행위, 마약 총기류나 산업 폐기물의 반입을 검열하는 관세직은 본래 경쟁률이 다른 직렬에 비해 낮은 편입니다. 2018년 33.55 대 1을 기록한 9급 관세직의 2019년 경쟁률은 24.8 대 1에 머물렀는데요. 세계 각국과의 FTA 체결, 그리고 수출입 물량의 증가로 관세직 공무원에 대한 수요 역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통계직

인구, 물가,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통계 활동을 기획, 작성, 관리 및 발표하는 통계직 공무원은 출입국 관리직과 마찬가지로 채용인원이 2~3배가량 늘어나며 경쟁률이 하락한 케이스입니다. 2016년에는 80.2 대 1, 2017년 59.1 대 1을 기록했던 9급 통계직 경쟁률은 2018년 18.15 대 1까지 떨어진 후 올해는 17.1 대 1로 소폭 더 하락했습니다.

지금까지 유난히 경쟁률 낮은 직렬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국가직 9급 직렬을 중심으로 살펴봤지만, 지방공무원 9급 역시 평균 경쟁률이 급감했다는 소식인데요. 지난해 19.3 대 1에서 올해 10.4 대 1로 크게 하락했죠. 올해부터 서울시 공무원 선발 시험이 다른 시·도와 같은 날짜에 치러지면서 중복 응시가 불가능해진 점, 그리고 작년에 비해 6,934 명 늘어난 선발 인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