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알바 체험하던 워크맨 장성규
한 주상 복합 주민들의 갑질 논란 일어
갑질 vs 단순히 철저한 보안 때문
워크맨, 해당 부분 삭제 후 재업로드

워크맨 제작진은 사과의 메시지를 전했다. / youtube @ 워크맨

얼마 전 화제의 유튜브 채널 ‘워크맨’에는 배달 아르바이트를 체험하는 영상이 업로드되었습니다. 장성규의 센스 있는 멘트와 생생한 현장이 담긴 모습은 평소와 다름없었는데요. 영상이 공개된 이후 한 주상복합의 주민들의 배달원의 인권을 보호하지 못했다며 ‘갑질 논란’이 시작됐습니다. 현재 워크맨 측은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라며 문제가 된 주상 복합이 등장한 부분을 삭제한 채 해당 영상을 재업로드한 상태입니다. 어떤 문제였는지, 실제 배달원들의 반응은 어땠는지 알아보았습니다.

장성규는 한 주상복합에서 배달을 하다 출입에 어려움을 겪었다. / youtube @ 워크맨

◎ 입구, 엘리베이터 곳곳이 난관이었던 배달지
편집 전 영상에서 장성규는 가까운 거리의 주문을 받아 기뻐하며 음식과 함께 해당 주상 복합에 도착했습니다. 주문자는 13층에 거주하고 있었죠. 장성규는 지도와 표시된 입구와 사람이 다닐 수 있는 입구 사이를 헤맨 끝에 주문자와 인터폰 연결을 통해 들어갔는데요. 3층까지 밖에 올라가지 않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에서 내렸습니다. 이후 다시 인터폰 연결을 통해 문을 통과했고 모든 층과 연결되는 엘리베이터에 탑승했죠.

주문자에게 늦은 배달의 이유를 설명하는 장성규 / youtube @ 워크맨

하지만 엘리베이터의 13층 버튼이 눌리지 않았는데요. 알고 보니 거주자의 카드 키가 있어야 층을 누를 수 있었습니다. 결국 함께 탄 주민이 거주하는 25층에서 내려 13층까지 계단으로 걸어 내려가야 했죠. 이후 장성규가 모든 과정을 설명하며 주문자에게 사과를 건네자 그는 “여기 오시는데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있다”라고 답했습니다.

해당 단지는 배달원들은 화물 엘리베이터를 타게 해 문제가 된 적도 있다. / joongbooilbo

◎ 배달원, 임대 주민 차별 ‘갑질 논란’
일부 누리꾼들은 이 모습을 보고 “배달원이 힘들 걸 예상했는데 별도의 안내도 안 해주나”, “보안이 철저하면 차라리 1층에서 받아 가지”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는데요. 외부인 출입 자체가 엄격한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배달을 시키는 것 자체가 갑질이라는 의견까지 등장했습니다. 해당 단지는 유명 연예인들도 거주한다고 알려져 있는 곳입니다. 철저한 보안이 이해는 되지만 아파트 입구, 그리고 배달을 시킨 주문자가 배달원에게 미리 출입이 어렵다는 점을 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해당 단지 내에선 임대 주택 주민과 철저히 분리된 생활을 하고 있다. / the scoop, MBC

상황이 커지면서 해당 주상복합의 배달원, 임대 주택 주민들을 차별한 과거 논란까지 재조명되었습니다. 과거 해당 주상복합에선 배달원들의 신상, 위생상의 문제를 이유로 화물 엘리베이터를 타게 해 문제가 됐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임대 주택과 분양 주택을 층수로 분리해(임대 : 4~11층, 분양 : 12층~) 엘리베이터뿐 아니라 단지 내 카페 시설을 이용 금지시켰는데요. 임대주택 주민들은 옥상 대피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차별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다른 배달 방식을 선택한 시그니엘 레지던스.

주민들이 문제를 인식하고 있음에도 배달원, 택배 기사들은 단지 내에서 헤매야 한다며 해결책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똑같이 보안이 철저한 단지여도 방법을 달리한 시그니엘 레지던스가 함께 언급되었죠. 해당 단지들은 배달 주문 시 1층 관리소에서 배달 받아 직접 주민들에게 전달해주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누리꾼들은 미리 출입에 관해 공지를 하지 못한다면 차라리 이런 방식을 택하라고 했죠.

배달원들 사이에서도 악명 높은 해당 단지 / 온라인 커뮤니티

◎ 배달원들이 기피하는 곳, 배달원들의 반응
실제로 배달원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요? 일단, 해당 단지의 경우 장성규가 들어간 입구가 아닌 지하에 가면 경비원이 문을 열고 카드 키로 엘리베이터를 찍어준다고 합니다. 그곳에서 경비원이 적으라는 인적 사항들을 적고 화물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하는 방식이죠. 장성규가 들어간 곳은 나올 때에도 키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점들을 미리 고지해주는 곳이 없다며 초보 배달원들의 경우 3~40분가량을 갇혀 있는 경험을 하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과거 배달원들은 해당 단지에서 헬멧을 벗어두고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 했다. / SBS

이외에도 오토바이를 타고 아파트 입구까지 들어갈 수 없어 세워놓고 걸어서 들어가야 해 해당 단지는 배달원들도 기피하는 곳 중 하나라는데요. 또, 길을 헤매다 배달이 늦으면 심한 경우 반품, 취소(음식값을 배상해야 함) 하거나 평가를 최악으로 주는 경우가 많다고 했죠. 배달원들이 길을 잃어 주문자에게 나오라는 연락을 하는 경우가 많아 “꼭 집 앞 대문까지 가져다주세요”라는 요청을 자주 보는 편이라는데요. 차라리 지하 1층에 입구가 있다는 안내를 적어줘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단순히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다 낭패봤다는 주장. / 서울 파이낸스

◎ 갑질 NO, “출연한 주민이 무슨 죄?”
영상에 등장한 주민을 옹호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배달료와 음식값을 모두 지불했고 아이를 집에서 돌봐야 해 배달을 시킨 상황이라며 단순히 서비스를 이용했을 뿐 어떠한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죠. 배달을 시켰을 뿐인데 영상에 얼굴이 그대로 노출돼 마녀사냥을 당하는 격이나 다름없다며 그를 보호하는 게 맞다는 것이죠.

donga, ytn

또한 일부 누리꾼들은 배달원들이 화물용 엘리베이터를 사용하는 것은 보안 상의 절차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신원도 모르는 배달원과 주민이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다 문제가 생기는 경우들을 함께 이야기했죠. 갈등이 커지자 워크맨 측에서는 “장성규가 배달이 처음이다 보니 배달 전용 출구의 존재를 몰라서 생긴 일종의 해프닝이다.”라며 해명했는데요. 편집된 영상이 업로드된 이후에도 여전히 누리꾼들은 설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상반되는 아파트 주민들의 태도 / 온라인 커뮤니티, 영남일보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아파트, 주상 복합 단지에선 철저한 보안을 강조하며 주민들을 보호하고 있는데요. 위의 경우와 유사하게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는 안전 상의 이유로 배달원들의 트럭, 오토바이가 지상 출입이 금지해 배달업체와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짧은 영상을 통해 많은 이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