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남셋여셋’ 번개머리
송승헌·소지섭과 호흡
2006년 뇌종양 판정, 극복 후 합병증까지
4년간 홈쇼핑 매출액 1200억 ‘완판녀’ 등극

신문방송학과 학생들의 하숙집 생활을 그린 시트콤 ‘남자 셋 여자 셋’은 한국 청춘 시트콤의 원조격입니다. 제목 그대로 남자 세 명, 여자 세 명이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점이 비슷해 미드 ‘프렌즈’와도 자주 비교되곤 했죠. 신동엽, 우희진, 이제니, 김진, 홍경인 등 모든 출연자들이 사랑을 받았지만, 특히 이의정·송승헌 커플은 안 어울리는 듯 어울리는 조합으로 시청자들의 많은 지지를 얻었습니다.

‘남자 셋 여자 셋’이 끝난 이후 배우 활동을 이어가던 이의정 씨는 갑자기 뇌종양 판정을 받아 잠시 공백기를 가지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투병을 마치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팬들을 안심시켜 준 그는 최근 새로운 적성까지 찾았다는 소식인데요. 과연 이의정 씨의 근황은 어떤지, 지금부터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나~이거 참~”유행어 만든 번개머리 이의정

1996년 10월부터 1999년 5월까지, 무려 2년 반 동안 방영된 MBC ‘남자 셋 여자 셋’은 남녀노소 불문,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청소년들은 이 시트콤을 보며 유쾌하고 낭만적인 대학생활을 꿈꾸기도 했죠. 90년대 후반의 중·고등학생들에게는 ‘남셋여셋’이 ‘논스톱’같은 역할을 했던 겁니다.

이의정 씨는 40회까지 출연하고 하차한 채정안 씨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투입됩니다. 교수 역할을 맡았던 고 김자옥 씨의 조카로 등장한 그는 삐죽삐죽한 번개머리에 다소 요란한 옷차림,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내뱉는 대사”나~ 이거 참~”으로 처음부터 시선을 끌었는데요. 송승헌 씨를 열렬히 짝사랑하다 결국 커플이 되는 전개로 많은 여성들을 대리만족시켜주었죠. 나중에는 ‘과일가게 철수’ 역할의 소지섭 씨가 이의정 씨를 짝사랑하는 설정까지 등장하면서 ‘남배우 복 많은 배우’로 부러움을 사기도 했습니다.

◎ 뇌종양 극복하자 찾아온 스테로이드 부작용

특유의 코믹한 연기로 주목을 받은 이의정 씨는 ‘남셋여셋’ 후속작인 ‘세 친구’에도 정웅인 씨의 여동생 정의정 역할로 출연합니다. 이번에도 사자머리나 독특한 염색으로 톡톡 튀는 스타일을 보여주었죠. 이후 ‘사랑은 아무나 하나’, ‘루루공주’, ‘내 사랑 내 곁에’ 등 드라마에서 활동을 이어갔지만, 시트콤 시절만큼의 폭발적인 반응은 아니었습니다.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2006년 7월, 뇌종양 판정으로 시한부 3개월 선고를 받게 된 것이죠. 투병 중 난데없는 사망설까지 돌아 팬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기도 했는데요. 한동안 수술과 치료에 집중한 결과 뇌종양을 극복하긴 했지만, 투병 당시 투여한 스테로이드 부작용으로 오래도록 합병증에 시달립니다. 고관절이 괴사하는 바람에 인공 고관절을 끼워야 할 정도였죠.

◎ 올 5월 ‘불타는 청춘’ 출연, 결혼·임신 생각 없어

다행히 이의정 씨의 현재 건강 상태는 아주 좋습니다. 올 5월에는 SBS ‘불타는 청춘’에 새 친구로 합류하기도 했죠. 고관절 괴사로 움직임이 어려 거의 2년을 누워만 있었는데, ‘행복한 추억이 많은데 다시 만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큰마음을 먹고 출연을 결정했다는데요.

방송에서 이의정 씨는 결혼과 출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다른 출연진들과 공유했습니다.”내가 아기를 낳으면 백혈병에 걸릴 확률이 90%이기 때문에 아이를 낳을 생각이 없다”는 그는 “연인을 만나더라도 결혼 생각을 못 하는 게 미안하더라”며 솔직한 심경을 밝혔죠.

◎ 누적 매출액 1200억, 홈쇼핑 완판녀 등극

결혼이나 출산은 모르겠지만, 커리어에 있어서만큼은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이의정 씨는 꽤 오래전부터 홈쇼핑에서 활약해오고 있었는데요. 방송이 끝나고 집에 돌아오면 새로 론칭하는 제품을 꼼꼼히 공부하고, TV도 오로지 홈쇼핑 채널만 시청하는 등 노력이 남다르다는 소문이 자자하죠,

‘완판 여왕’으로도 유명합니다. 아이브로 타투, 셀프 네일 키트, 건강식품 등을 판매해온 그의 4년간 매출액은 무려 1200억 원에 달하죠. 다만 이의정 씨는 정해진 출연료를 받을 뿐, 매출이 곧 그의 수입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