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와 끈끈함 이어가는 연예인들
연예인 넘어 회사 직원으로···
회사 이끄는 주춧돌 역할로 우뚝

연예인에게 소속사는 엄청난 역할을 합니다. 대형 기획사라면 연습생 시절부터 주목을 받아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기도 하죠. 또한 연예인 케어의 정도에도 차이가 나, 소속사가 얼마나 연예계 생활을 편하게 할지를 결정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연예인을 ‘을’로만 생각하는 소속사도 굉장히 많은 편인데요. 일부 소속사는 불공정 계약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큰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반면 갑-을 관계를 넘어서, 일반 직장 동료처럼 스스럼없이 지내는 소속사와 연예인도 있습니다. 서로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전속 계약이 끝난 후에도 재계약을 통해 다시 인연을 이어나가곤 합니다. 이런 연예인은 오랜 시간 한 소속사에 머물다 보니 직원들만큼이나 회사 사정을 잘 꿰뚫고 있죠. 소속사도 이 점을 알고 연예인들에게 회사 직함을 부여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소속사에서 의외의 직함으로 불리고 있는 이들은 누구일까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김민종, 폭탄주로 SM 자회사 사외이사 자리 꿰차

김민종은 SM엔터테인먼트 1세대 배우입니다. 그는 2012년 SM이 인수한 여행사 BT&I의 사외이사로 선임되었는데요. BT&I는 글로벌 MICE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기업으로, 한류를 통한 문화 콘텐츠 사업도 ㅎ 함께 선보이고 있습니다. 연예계 생리를 잘 아는 김민종이 SM 소속 연예인들을 활용한 여행 사업에서 사외이사로서 제 역할을 해낼 수 것이라 판단한 것이죠. 게다가 김민종은 이미 여행사 해피하와이의 사내이사를 역임한 적이 있습니다. 그는 방송에서 ‘폭탄주를 잘 타서 이수만 대표에게 사랑받기 시작했다’며 사외이사 사외 이사 직함에 대해 재치 있게 답변하기도 했습니다.

강타와 보아 역시 SM의 이사인데요. 두 사람은 지난 2014년 비등기 이사로 선임되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각종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강타는 H.O.T의 메인 보컬로 아이돌의 기반을 다졌고, 보아는 해외 진출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두 사람 덕분에 SM 엔터테인먼트가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죠. 이들은 이사회의 구성원은 아니지만 SM 소속 연예인들의 정신적 지주로서, 후배들에게 큰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 2PM, JYP 최초의 재계약 연예인에서 대외협력이사로

2PM은 원더걸스의 멤버였던 유빈과 함께 JYP엔터테인먼트 최고참 소속 연예인입니다. 2008년 데뷔한 2PM은 지난 2018년 군 복무 중인 택연을 제외하고 전 멤버가 재재계약을 마쳤는데요. JYP 내에서도 재재계약은 최초로 있는 일이었죠. 또한 멤버들은 계약과 함께 대외협력 이사 타이틀도 얻었습니다. JYP 소속 연예인들을 전 세계에 알리는 게 이들의 임무라고 합니다.

◎ 지누션, YG의 우의정과 좌의정

YG엔터테인먼트의 1호 연예인 지누션 역시 이사 자리에 올랐습니다. ‘말해줘’라는 곡 덕분에 현재의 YG가 있을 수 있었죠. 양현석은 지누와 션을 “YG의 영원한 우의정·좌의정”이라 언급하며, 이들을 향한 고마움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현재 지누는 YG의 해외영업·전략기획실 이사로, 션은 등기 이사로 선임되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특히 션은 ‘무주 YG 재단’의 이사도 함께 역임하며 YG의 사회 공헌 활동을 위해서도 힘쓰고 있는데요. 그간 YG가 CSR 활동을 펼칠 수 있었던 것도 사회 활동에 관심이 많은 션의 영향력이 컸다고 합니다. 이러한 활동을 인정받아 지난 2017년 사내이사로 재선임될 수 있었죠. 그는 2020년까지 YG의 사내이사 자리에 머물 예정입니다.

◎ 이세영, 직접 명함 만들어 건네는 배우

배우 이세영은 이사는 아니지만, 소속사에 대한 애정으로 ‘과장’ 직함을 받았습니다. 그녀는 스케줄이 없는 날에 매번 소속사에 출근한다고 합니다. 청소도 하고, 비품도 체크하며 사무실을 정비하죠. 그런 이세영의 모습에 소속사 직원들은 그녀에게 ‘오피스라이프스타일팀 과장’이라는 직책을 부여했습니다.

이세영은 인터뷰가 있을 때마다 기자들에게 자신의 직함이 적힌 명함과 소소한 간식을 만들어 건넨다고 하는데요. 소속사를 향한 애정과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열정, 그리고 기자들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인해 이세영의 명함은 기자들 사이에서도 유명하다고 합니다.

나름의 직함을 갖고 있는 연예인이지만, 사실 이들이 회사에서 실무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JYP 엔터테인먼트 대외협력 이사인 2PM 닉쿤도 라디오에 출연해 “사실 하는 건 별로 없다”고 밝히기도 했죠. 그러나 이들은 모두 소속사가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게 한 장본인으로, 해당 직함을 받을만한 자격이 있습니다. 소속사 역시 이 점을 알고 그들에게 새로운 직함을 부여한 것이겠죠. 앞으로 이들이 소속사의 구성원으로서, 연예인으로서 어떤 활약을 펼칠 지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