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인구 최다 지역
전문성보단 재미
빠른 회전 속도, 높은 수익률

홍대입구역 근처 인파

수많은 즐길 거리가 즐비한 홍대입구역 근처 상권은 평일에도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불금, 불토에는 걷기가 어려울 정도로 길거리에 사람들이 꽉 차있는데요. 흔히 말하는 ‘인싸’들의 모임 장소로 많이 선택되는 이곳은 유흥가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이죠. 하루 종일 있어도 할 거리가 넘쳐난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다양한 업종의 점포들이 분포하기 때문입니다.

점포 사이사이 위치한 사주, 타로 가게

가장 많이 보이는 것은 단연 옷 가게로 어떤 스타일을 추구하더라도 남녀노소 누구나 취향에 맞는 옷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SNS에서 유명한 맛집과 길거리 음식을 파는 점포, 영화관, 보드게임 카페 등 온갖 가게들이 위치한 거리 사이사이에 같은 내용의 간판들이 있는 것을 본 적이 있을 텐데요. 어디에 눈을 둬도 2-3개씩 보이는 그 주인공은 바로 ‘타로 가게’입니다. 왜 유독 홍대 상권에 이렇듯 타로 가게가 많은 것인지 그 이유를 알아보겠습니다.

가게 입장 대기 중인 손님들

◎ 1일 유동인구 20만 명 이상

국내 최고의 유동인구를 자랑하는 홍대입구역은 1일 평균 수치만 20만 명이 넘습니다. 이에 홍대 상권은 어떤 장사를 해도 잘 되기로 유명하죠. 특히나 주말이 되면 웨이팅 없이는 가게에 들어가기 어려운 곳들도 많습니다. 그만큼 입지가 좋다 보니 유행에 따라 동종 점포가 많이 생겨나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옷 가게 위층에 위치한 타로 가게

타로 가게는 매장의 크기가 작아도 상관없어 어떤 공간이든 입주가 가능하고, 물품을 진열할 필요가 없어 옷 가게의 위층에 위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쇼핑을 위해 홍대를 찾은 이들이 많은 만큼 1층의 옷 가게에 온 손님들을 유입할 수 있기 때문이죠. 실제로 홍대 거리를 걸어가다 보면 옷 가게 위에 있는 타로 가게들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타로 점 보고 있는 홍진영 자매

◎ 이색 체험으로 입소문

연예인들이 TV 방송에서 타로를 보는 모습이 많이 나오고, 각종 SNS에서 이색 체험으로 부상하면서 타로에 대한 입소문은 빠르게 확산되었습니다. 가격도 한 셔플 당 5000원인 곳이 대다수로 과하지 않게 책정되어 있기에 심심풀이 보기에 적정하기에 친구나 연인끼리 근처에서 놀다 잠시 쉴 수 있는 좋은 장소가 된 것이죠.

타로 점 보고 있는 손님

또한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걱정 때문에 오는 이들도 상당합니다. 그들은 답을 추구하기 보다 약간의 위안이나 동기 부여 같은 감정적 요소를 충족하기 위해 발걸음을 들이는 것이죠. 실제로 취업포털 인크루트 통계에 따르면 취업 준비생 중 절반 이상이 점을 보거나 사주를 보는 등 미래에 대해 알아보는 행위를 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타로는 특히 젊은 세대들에게 인기가 좋은 방식으로 수요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좁은 면적의 타로 가게

◎ 5분에 5000원, 시급 6만 원

홍대 상권은 장사 수익이 보장된 만큼 임대료도 높기로 유명합니다. 3평 남짓 되는 타로 가게의 임대료가 100-300만 원 선에서 책정되고 있을 정도로 어마어마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수익이 나는 장소이기에 많은 가게들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타로는 보통 1:1 대화로 진행되어 판매 매장과 달리 재고나 A/S 등의 물품 관리 및 큰 면적의 매장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가게 구성 필요한 물품도 거의 없어 초기 창업 비용이 적은 편입니다. 또한 보통 한 명당 5분~10분 정도가 소요되기에 순환율이 빠른 편인데요. 편히 앉아서 잠시 이야기해주고 받는 돈은 대게 5000원으로 한 시간 동안 5분씩 계속 손님을 상대했다고 가정하면 무려 시간당 6만 원의 매출이 발생하게 됩니다.

손님으로 가득 찬 타로 카페

인기가 있는 곳은 손님이 끊이지 않으므로 이는 마냥 불가능한 가정 상황은 아닙니다. 또한 타로 가게는 주로 사주도 겸업하는데, 이는 더 비싸므로 실제 수익은 시간당 6만 원보다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통계를 바탕으로 풀어낸다는 역술은 전문적인 자격증이나 학위 등이 없어 누구나 공부하면 창업할 수 있는데요. 즉, 전문성이 없더라도 창업할 수 있고, 비용이 낮지만 장소에 따른 수익성이 보장되기에 우후죽순 증가하게 된 것입니다.

타로 보러 가는 학생들/타로 보는 청년 구직자들

전문성은 부족해도 조금이나마 자신의 고충을 털어놓고, 그에 대한 답을 들을 수 있는 것이 타로의 인기 비결입니다. 전문적인 점이나 사주와 달리 저렴하고, 간단하게 볼 수 있는 점도 하나의 장점인데요. 이러한 방식으로 사람들의 불안한 심정을 파고들어 틈새시장을 개척하는 데 성공한 것이죠. 실제로 1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경쟁 업체가 있어도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로 인기가 좋습니다. 결과에 너무 연연하지만 않는다면 위안과 확신을 얻을 수도 있기에 심적으로 힘들 때 한번 가 보는 것도 괜찮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