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마다 있는 해병대 컨테이너
자발적으로 봉사 위해 모인 전역자들
전우회 컨테이너 설치, 불법일까?

동네마다 하나씩은 있다는 해병대 전우회 컨테이너 박스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 ‘해병대 전우회’ 아마 길을 지나가다 동네에서 한 번쯤은 보셨을 간판입니다. 조촐한 컨테이너 박스에 붙여진 빨간 간판을 보며 겁이 나기도 하고 어떤 일을 하는 곳일지 궁금한데요. 실제로 다양한 커뮤니티에서 ‘해병대 컨테이너는 불법이다’, ‘해병대 전우회는 어떻게 운영될 수 있는 것이냐’ 등의 질문들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해병대 전우회와 컨테이너 박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교통정리는 해병 전우회의 대표적인 봉사활동 중 하나다. / hankyung

◎ 해병 전우회에선 무슨 일을?

해병대 전우회는 간단히 해병대를 전역한 이들의 모임입니다. 해병대 특유의 정서인 단결력으로 모여 친목을 도모하고 지역 사회를 위해 자발적으로 봉사 활동을 합니다. 해병 전우회에서 진행하는 봉사 활동은 방범 순찰, 교통 관리, 급식 봉사 등이 있죠. 한 유튜버의 영상을 통해 순찰, 교통정리 과정에서 이들이 특정한 권한을 갖진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말 그대로 ‘자발적 봉사활동’이기 때문에 활동을 응원하는 이들이 많죠.

모든 전우회 컨테이너 박스가 불법은 아니다.

◎ 논란된 컨테이너, 경광등 불법일까?

흔히 보이는 전우회의 컨테이너 박스는 회의실, 초소, 회원들의 휴식처 개념으로 활용됩니다. 정식 건물이 아니라 불법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시나 구의 허가를 받은 컨테이너들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컨테이너 박스의 경우 가설 건축물에 해당되는데요. 가설 건축물은 전기, 수도, 가스 공급이 필요치 않고 철근 및 철골 콘크리트가 아닌 3층 이하의 건물을 의미합니다. 컨테이너 박스의 규모가 6평 미만이라면 가설건축물 신고만으로 건축이 가능하고, 6평 이상이라면 축조 허가가 필요하죠. 보통 존치 기간은 3년이지만 연장신고를 한다면 이후에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한 해병전우회 건물에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출동한 소방관들

하지만 허가를 받지 않거나 세금을 내지 않은 채 불법적으로 도로를 점유하는 전우회 컨테이너들이 문제시되면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해졌죠. 화장실까지 설치한 곳들도 있었습니다. 한 전우회에선 불법으로 국유지를 임의로 사용하다 화재까지 발생해 문제가 되었습니다. 불법건축물의 경우, 각종 사고에 취약하죠. 전우회의 활동이 지역 사회 전반적으로 좋은 영향을 끼쳐 큰 피해를 주지 않는 이상 일일이 단속을 하지 않는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적-청색 경광등을 설치한 해병 전우회 차량

컨테이너와 함께 논란이 되는 것은 바로 경광등입니다. 해병 전우회 소속이라는 스티커가 붙여진 차량에 경광등이 달려있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는데요. 사실 법적으로 긴급자동차가 아니라면 임의적으로 경광등이나 사이렌을 설치하는 것은 불법입니다. 특히 경찰을 상징하는 적-청색 경광등의 경우 범죄에 사용될 가능성이 있어 더욱 단속이 필요하죠.

커뮤니티에서 화제 된 전우회 자진신고 공고문, 현수막

◎ 해병대 전역하면 무조건 가입?

그렇다면 해병대 전우회의 가입은 어떻게 이루어질까요? 사실 해병대를 전역했다고 해서 무조건 전우회에 가입하는 것은 아닙니다. 개인의 선택에 달려있죠. 하지만 실제 전역자들에 따르면 강하게 권유를 받는 경우가 있다고 하는데요. 자진 신고 기간은 물론 전역 후 전화로 전우회 가입을 권유하는 방식도 있습니다. 전역자들 사이에선 ‘해피콜’이라 불리죠. 한 누리꾼은 해병대 전역 사실을 숨겼는데도 학교 전우회에서 본인을 찾아냈다며 불편한 반응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젊은 세대에선 전우회에 대한 관심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무적해병신문

전우회 내에선 요즘 젊은 세대의 가입률이 높지 않은 편인데요. 취업, 창업 등을 준비하며 봉사 활동이나 전우회 활동 자체에 큰 관심을 갖지 못하는 것이 주된 이유입니다.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철저한 기수제 때문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전우회에선 기수를 따지더라도 서로를 존중하는 분위기지만 일부는 군기 문화를 강요하기 때문에 가입을 꺼리게 된다고 합니다.

기부, 교통정리 등 시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모습들

◎ 극과 극, 전우회에 대한 시선

지역 사회를 위해 모인 전우회를 바라보는 시선은 극명히 갈립니다. 축제가 열리면 교통정리를 하고 지역 사회에 통 크게 기부도 하며 생활 곳곳에 스며들어 봉사하는 전우회 회원들을 좋게 바라보는 이들도 많습니다. 이들은 사명감, 자부심 하나로 기꺼이 봉사 활동을 하는 회원들이 대단하다고 이야기하죠.

다른 협회의 현수막을 가린 한 해병전우회의 현수막

하지만 부정적인 시선 역시 존재합니다. 해병대 출신이라는 점을 과시하기 위해 언론 보도를 노리고 민폐를 끼치는 일부 전우회를 비판하는 것이죠. 과거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당시 등장한 한 전우회는 다른 협회의 천막을 점거해 전우회 소속을 나타내는 현수막을 달아놓으며 비난을 받았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해병대 출신임을 드러내며 과격한 행동을 하거나 불법 컨테이너 설치로 피해를 입히는 모습에 헌병, 의장대, 장교들은 컨테이너가 아닌 각자의 모임을 갖는다며 비교를 하는 이들도 있었죠.

회원증 등록 회비, 상당액의 재산을 기탁하는 이들도 있다. / 해병대 전우회 중앙회

◎ 비영리 봉사 단체? 어떻게 운영될까

그렇다면 시민들이 곤경에 처했을 때 등장하는 해병대 전우회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을까요? 실제로 해병대 전우회 중에서는 순수한 마음으로 봉사하며 국가 보조금 자체도 마다하는 곳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보통 정기총회, 월례회 등을 실시하며 회비와 특별 찬조비, 기타 수입을 운영비로 사용하죠. 예비역 해병이나 연합회 회장들이 상당액의 재산을 기탁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단결력과 화끈한 해병대만의 정서가 엿보입니다.

power of truth

각 지자체에서 해병대 전우회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불법 유해광고물 정비, 재난 구조 및 교통지도 활동을 전우회에게 맡기며 어느 정도의 대가를 지급하는 셈이죠. 지회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전우회의 경우, 비영리 민간단체 등록증을 발급받아 정부의 지원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영리가 아닌 공익활동을 수행한다는 목적 하에 일정한 조건을 갖추면 비영리 민간단체로 등록이 가능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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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궁금했던 의문의 컨테이너와 해병대 전우회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좋은 목적을 갖고 자발적으로 모인 이들이기에 격려와 응원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몰상식한 행동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일부 전우회의 악행들은 분명히 개선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은 해병대 전우회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