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사상 최초 시총 3위 등극
본사 사업 못지않은 영향력 가진 자회사
매출 상당 부분, 해외 이용자들로부터

한성숙 네이버 대표의 모습 / etnews, asiae

지난 1일, 국내 IT 플랫폼 네이버가 시가총액 3위에 등극했습니다. 실적 부진으로 떨어진 주가는 본사의 실적 개선과 라인, 네이버 파이낸셜 등의 자회사의 가치가 부각되면서 부활하고 있는데요. 검색 광고에만 의존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네이버는 콘텐츠, 간편 결제, 클라우드 사업 등으로 높은 실적을 내고 있습니다.

신중호 라인 CGO. 해외 진출 시 현지화 전략을 중요시했다.

또, 일찌감치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 많은 사용자들을 확보하며 성장하고 있죠. 실제로 네이버의 매출 상당 부분은 해외 고객들로부터 만들어진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유난히 네이버의 인기가 높은 국가들과 다양한 사업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라인 메신저의 출범 계기는 동일본 대지진이다.

◎ 10명 중 8명이 라인 사용자, 일본

국내에선 카카오톡, 혹은 페이스북 메신저 사용자가 상당수를 차지하지만 일본의 국민 메신저 앱은 바로 네이버 라인입니다. 사실 네이버는 메신저 앱이 아닌 검색 사업으로 일본에 진출했는데요. 국내에선 네이버가 검색 엔진으로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일본엔 야후, OKWave 등 기존의 커뮤니티가 이미 발달한 상태였습니다. 결국 본사의 검색 사업을 포기하고 일본 현지에 적합한 서비스를 찾아 개발을 시작했고, 그 결과물이 바로 라인인 것이죠.

카카오 프렌즈 못지않게 높은 인기를 얻는 라인 프렌즈

일본에서 개발된 만큼 라인의 매출 대부분은 일본에서 발생합니다. 일본 인구 1억 2천만 명 중 약 8천만 명이 라인을 사용할 정도죠. 메신저 기능 이외에도 매력도를 한층 높여주는 것은 바로 스티커라 불리는 이모티콘입니다. 애니메이션 강국인 일본답게 다양한 스티커들이 제작, 판매되며 실제로 일본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이모티콘도 있죠. 하지만 대통령 비하, 욱일기 등과 관련된 콘텐츠가 판매되어 국내에선 잇따른 논란이 있었습니다. 이에 외국 제작자의 콘텐츠를 한국에선 구입할 수 없는 대책을 제시해 비판을 받기도 했죠.

현금을 고집하던 일본은 조금씩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일본 사용자들을 등에 업고 라인은 간편 결제 시스템인 라인 페이 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 일본은 지난달부터 소비세를 올려 ‘캐시 리스(비 현금)’ 결제가 늘어나고 있는데요. 일본에선 소비세 인상에 따른 조세 저항을 막기 위해 캐시 리스 소비자 환원사업을 실시했습니다. 현금 이외의 수단으로 결제할 때 결제액의 일부를 포인트로 환급해주는 제도인데요. 라인 페이 역시 이런 환원 사업의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내의 촘촘한 규제를 피해 일본서 라인 뱅크를 준비 중이다.

이외에도 라인의 자회사 ‘라인 파이낸셜’이 일본에서 인터넷 은행 ‘라인 뱅크’ 설립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일본 3대 은행 중 한 곳인 미즈호 은행과 공동 출자를 통해 2020년을 목표로 스마트폰 이용자들을 위한 은행 출범 계획을 발표했죠. 국내에서 인터넷 은행 사업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네이버인 만큼 라인 뱅크의 행보가 더욱 눈에 띕니다.

◎ 완벽한 현지화 성공한 태국

태국은 온라인과 모바일에 익숙한 소비자들이 많아 IT 업체들의 정착이 비교적 쉬운 시장으로 꼽힙니다. 그중에서도 라인 태국 법인은 인력 전부를 태국인으로 채우는 현지화 전략을 활용했는데요. 덕분에 태국 국민의 65%가 라인을 주요 메신저 앱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태국은 먹거리 사업의 중요도가 매우 높다.

라인은 태국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많이 테스트하고 있는데요. 우버 이츠, 배민 라이더스와 유사한 서비스로 인근 지역 이용자에게 음식을 배달하는 서비스 ‘라인맨’이 대표적입니다. 2016년 서비스 출시 이후 1년 만에 태국 내 배달 서비스 1위를 차지했죠.

셀수키를 통해 또 다른 쇼핑 사업을 준비하는 라인

작년 라인은 SNS를 통해 물건을 파는 태국의 온라인 쇼핑 사업자용 관리 툴 개발기업 셀수키를 인수했습니다. 라인은 주문 상품 결제, 배송, 고객 문의 응대 등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셀수키의 툴과 라인 메신저를 융합해 쇼핑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쇼핑 사업은 본사의 주력 사업인 광고 수익모델로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어 높은 기대를 받고 있죠.

이외에도 태국 현지 은행과 함께 금융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태국 최대 은행인 카시콘 은행과 손을 잡고 사회적 취약 계층에게 신용대출을 해주는 금융 서비스, 카시콘 라인을 출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죠. 이외에도 태국의 스타트업을 현지화 파트너로 활용하기 위해 투자하는 스케일업 펀드를 조성해 운용 중입니다.

대만에 출시된 라인 택시 서비스

◎ 택시, 은행 설립 허가까지 내준 대만

대만 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모바일 메신저는 역시 라인입니다. 작년 기준 가입 이용자 수는 1,900만 명에 달하죠. 지난달 일본, 태국 다음으로 대만에서 ‘라인 택시’ 서비스가 출시되었는데요. 메신저 앱을 통해 택시를 부를 수 있는 호출 서비스입니다. 현지 모빌리티 기업인 ‘택시고’와 손을 잡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죠. 주요 경쟁사는 카카오 택시, 우버 등이 있습니다.

라인 페이는 대만에서도 성공적이었다.

일본에서 출시된 라인 페이 등의 금융 서비스 역시 대만에서 성공적이었습니다. 대만 라인 페이 가입자 수는 604만 명을 기록했죠. 일본에서 성공을 거둔 모바일 상거래 서비스 ‘라인 쇼핑’은 작년 대만에서 출시되며 중국 최대 전자 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산하 티몰(Tmall)과 손을 잡았습니다. 덕분에 대만 라인 사용자들은 폭넓고 간편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게 되었죠. 라인은 대만 금융 감독 위원회로부터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허가받았는데요. 앞서 언급한 라인 뱅크 서비스는 일본과 대만 국민들을 대상으로 준비되고 있습니다.

웹툰 작가와 해외 팬들이 만나는 ‘weboonist day’/ edaily

◎ 동남아→유럽, 북미까지 노리는 웹툰

사실상 네이버의 해외 사업은 자회사 라인을 기반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금융, 메신저, 쇼핑 등 다양한 플랫폼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죠. 사용자가 많기 때문에 응용될 수 있는 사업들이 무궁무진한 셈인데요. 이외에도 해외 사용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서비스는 바로 웹툰과 브이 라이브 등 콘텐츠 서비스입니다.

국내에서 인기 있는 작품들은 번역되어 수출된다.

네이버 웹툰은 국내 플랫폼인 네이버 웹툰, 시리즈 등 이외에도 라인 웹툰이라는 플랫폼을 제공하는데요. 영어, 중국어, 태국어, 일본어, 인도네시아어 등 6개 국어로 번역됩니다. 라인 웹툰의 경우 대만, 태국 등 동남아 국가에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으며 북미 지역에서도 월간 활성 이용자 300만 명을 넘어서며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죠.

웹드라마, 영화 홍보 등의 목적으로도 활용되는 vlive

네이버의 동영상 유통 서비스 ‘브이 라이브’는 3,000만 명의 월간 이용자들 중 85%가 해외 사용자인데요. 특히 유럽과 미국에서 큰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VR 콘텐츠를 비롯해 유료 서비스인 브이 라이브 팬십의 경우 가입자들에게만 전용 콘텐츠나 굿즈를 제공하는 등 또 다른 영상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죠. 네이버는 브이 라이브를 통해 최대한 많은 유료 가입자를 모집해 결제 서비스, 쇼핑 서비스 등과 연계한 사업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각 나라의 상황과 문화에 맞춰 발 빠르게 현지화 전략에 성공한 네이버의 행보를 알아보았습니다. 사실, 라인과 웹툰의 경우 점차 실적이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확실한 경쟁력과 자회사들의 가치에 주목하며 네이버의 주가는 상승할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국내가 아닌 해외로 눈을 돌려 또 다른 길을 걸어가는 네이버의 행보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