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의 나라’ 한국
상품 김치 사 먹는 비중 점점 늘어나···
김장은 하나의 문화, 직접 담그는 게 더 맛있어

겨울만 되면 시장과 마트는 분주해집니다. 한국인의 밥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반찬, 김치를 담그는 계절이기 때문이죠. 배추부터 고춧가루, 마늘, 소금 등 김치에 들어가는 재료들이 어느 순간 눈에 잘 띄는 곳에 배치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김치는 맛있는 만큼이나 만들기 까다로운 음식으로 유명합니다. 김장을 위해 하루를 모두 할애하는 집도 많죠.

최근에는 이런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해 김치를 사 먹는 가구가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세계김치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2016년 직접 담금 김치와 상품 김치의 소비량 비중은 각각 63%와 37%였죠. 그렇다면 과연 김치를 더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종류도, 맛도 다양. 상품 김치 시장도 전쟁 상태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고, 가구 형태도 과거보다 다양해지면서 상품 김치 시장도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일반 배추김치부터 시작해 백김치, 동치미, 깍두기 등 종류도 많아졌죠. 심지어는 지역 별 특색을 달리한 김치와 매운맛을 극대화한 김치도 생겨났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판매량이 높은 ‘종가집 김치’는 소금, 고춧가루, 멸치 액젓 등 양념의 양과 첨가 여부도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죠.

계절 별로 사용되는 배추에 따라 양 차이가 나지만, 보통 3kg이 한 포기~한 포기 반 정도, 5kg이 주 포기입니다. 가격은 보통 3kg이 25,000원, 5kg은 35,000원 선입니다. 4인 가족은 5만 원 정도만 투자하면 10kg으로 반찬 걱정할 필요가 없죠. 반포기 김치도 많이 출시되어 있어, 자취생들도 부담 없이 김치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 가을 태풍으로 배추 가격 오르며 김장 포기한 사람들

그렇다면 과연 김치를 직접 담그는 데 드는 비용은 얼마일까요? 김치 한 포기를 담는다는 가정 하에 계산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반적으로 김치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재료는 다음과 같습니다. 가장 중요한 재료인 배추부터 시작해 무, 쪽파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양념인 고춧가루와 멸치 액젓, 설탕도 준비해야 하죠. 이외에도 생강, 다진 마늘, 찹쌀가루가 들어갑니다.

먼저 배추는 가을 태풍으로 인해 2018년 보다 가격이 많이 오른 상태입니다. 농수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11월 1일을 기준으로 배추의 평균 가격(3kg)이 5,027원이죠. 지난 4일(10월 28일~10월 31일)의 평균 가격은 5,141원~5,710원을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한국물가협회에서 고지한 배추 2.5kg 가격의 평균이 4,886원이라는 점을 감안하여 5,000원으로 설정해 계산하도록 하겠습니다. 다른 농산물 역시 값이 상승했는데요. 무(1개)는 평균 가격 약 2,800원, 쪽파(1kg)은 약 5,700원입니다. 한 포기만 담그는 데 사용되는 양으로 계산하면 무(1/2개)는 1,400원, 쪽파(100g) 570원이라 할 수 있겠네요.

다음은 양념의 가격입니다. 고춧가루와 생강, 다진 마늘, 그리고 새우젓은 농수산물유통정보를 기준으로 1kg의 가격은 고춧가루 26,000원, 생강 9,450원, 깐 마늘 7200원, 새우젓은 21,726원입니다. 한 포기를 김장하는 데 사용되는 양으로 환산하면 고춧가루 (100g~200g) 2,600원~5,200원, 생강, 마늘 (50g) 360원, 새우젓 (15g) 326원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소금과 설탕, 찹쌀가루, 멸치 액젓의 가격입니다. 각각 가장 저렴한 가격의 제품으로 따지면 굵은소금 (1kg) 2,900원, 설탕(400g) 1,280원, 찹쌀가루(500g) 3,200원, 멸치 액젓(250g) 1,500원인데요. 각각 한 포기 김장용으로 가격을 바꾸면 소금(300g) 870원, 설탕 (10g) 32원, 찹쌀가루(15g) 96원, 멸치 액젓(60g) 360원입니다.

이렇게 김치 한 포기를 담그면 약 11,614원~16,814원의 비용이 듭니다. 물론 지역별 물가가 다르기 때문에 정해진 가격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상품 김치 3kg(한 포기~한 포기 반)이 25,000원 선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가격적으로는 직접 김장을 하는 것이 더 저렴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 만들기 까다로운 김치, 사 먹는 게 더 나을 수도 있어

김치를 만드는 과정도 고려 해야 합니다. 최소 5시간 동안 배추를 소금물에 절여야 하고, 무와 파를 썰어 양념에 버무려야 하죠. 배춧속을 하나씩 열어 양념이 완벽하게 베도록 묻히는 것도 손이 많이 갑니다. 만약 가족이 먹을 김치를 다 같이 만든다면 김장은 요리가 아닌 노동이라 해도 될 정도로 힘이 듭니다.

그러나 고진감래라는 말이 있죠. 고생한 만큼 김치의 맛은 보장되어 있습니다. 아무리 상품 김치가 고객의 입맛을 맞추기 위한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해도, ‘손맛’은 절대 따라갈 수가 없죠. 그래서 김장을 하는 이들은 직접 담근 김치의 맛을 잊지 못해 힘들어도 김장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장이 일종의 행사이자 문화가 된 것이죠.

물론 상품 김치가 맛없는 건 아닙니다. 상품 김치의 판매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건, 그만큼 맛있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죠. 상품 김치가 잘 맞고, 김장이 번거롭게 느껴진다면 사 먹는 것이 더 경제적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김장을 하는 그 시간까지 소중하게 여기는 분이라면 직접 김장을 하는 것이 더 값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