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영어교육도시 내 국제학교 설립
영국 명문 사립학교의 첫 번째 분교
학비 연 6천만 원, 귀족학교 논란

최근 한 국내 고등학교의 학비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해당 게시글에는 학교의 내부 시설 이미지와 함께 높은 학비에 대해 언급되었는데요. 학비만 보면 등록금이 비싸다는 웬만한 사립대학교보다 더 많은 돈이 들어가는 듯 보입니다. 이에 ‘귀족학교’라는 논란이 있기도 했죠. 이곳은 제주도에 위치한 국제학교인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과연 어떤 시설과 커리큘럼을 갖췄길래 이렇게 비싼 학비를 자랑하는 걸까요? 지금부터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주 영어교육도시 내 국제학교 설립

제주도의 남서부 지역인 서귀포시 대정읍 구억리. 오지였던 이곳에 국제학교가 문을 연 지 어연 8년째 입니다. 정부는 2000년대 들어 조기 해외 유학 바람이 불면서 기러기 아빠 양산과 유학 비용에 따른 무역 수지 악화 등 문제가 불거지자, 제주도에 국가 차원에 영어교육도시 조성 계획을 마련했는데요. 2008년부터 국토부 산하 공기업인 JDC가 조성 사업을 맡아 서귀포시 일대에 터를 마련하고 국제학교를 중심으로 한 교육도시를 건설하게 됩니다. 영국과 캐나다, 미국의 명문학교 유치에도 나섰죠.

제주 국제학교는 외국어 능력 향상 및 국제화된 전문인력 양상이 목적입니다. 따라서 3년 이상 해외에서 거주해야만 입학 자격을 주는 외국인 학교와 달리 국제학교는 내국인 입학비율 및 입학자격에 대한 제한 조건이 없는데요. 여기에 국내 및 해외 학력을 동시에 인증받을 수 있고, 국내외 전학 및 진학이 가능한 점도 학부모들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 영국 명문 사립학교의 첫 번째 분교

2011년 9월, 영국의 노스런던칼리지잇스쿨 제주(NLCS Jeju)가 가장 먼저 문을 열었습니다. 이곳은 1850년 여성 교육과 교사 훈련의 개척자로 추앙받는 프랜시스 메리 버스에 의해 설립된 NLCS UK를 모교로 하고 있는데요. NLCS UK는 이튼칼리지 등과 함께 영국 최고의 학교로 꼽히며,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대학 입학률에서도 최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는 곳이죠. NLCS 제주는 첫 번째 분교로 알려졌습니다.

이곳은 만 4~18세 남녀 학생을 대상으로 한 기숙형 국제학교로 운영되고 있는데요. 영국 현지와 같은 방식으로 커리큘럼이 진행되기 때문에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힙니다. 졸업 후에는 NLCS 본교 졸업생과 동등한 자격이 부여되죠. 지난 2011년 제주에 첫 분교 설립 이후 올해로 6번째 졸업생을 배출했습니다.

영국식 커리큘럼을 통한 해외 명문대 진학

국제학교답게 교육과정도 조금 특별한데요. 학생 개개인이 가진 재능을 최대한 발현할 수 있도록 정규 수업 후에는 축구와 수영, 무용 등 각종 예체능 활동을 합니다. 승마와 골프 등 제주의 환경을 활용한 다양한 교과 외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죠. 국제공인 교육과정인 IB 디플로마 프로그램을 이수하게 되는 것도 특징입니다.

여기서 일정 수준의 성적을 받으면 세계 여러 대학에 지원할 때 일정한 자격을 인정받을 수 있는데요. 미국의 아이비리그, 영국의 옥스퍼드대 등을 포함해 전 세계 유명 대학에서 신입생 선발 전형에 IB 디플로마를 반영하죠. 때문에 재학생의 상당수가 해외 명문대학에 진학한다고 합니다.

NLCS 제주에 따르면 올해 졸업생의 IB 디플로마 평균 성적은 37점으로 전 세계 평균인 30점을 크게 웃돌았다고 하는데요. 약 40점 이상이면 옥스퍼드대나 하버드대 등 세계 최상위권 대학에 지원할 수 있죠. 이곳의 졸업생의 대부분이 옥스퍼드, 케임브리지, 예일 등 영국과 미국 내 명문 대학에 진학하는 성과를 달성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 학비 연 6천만 원, 귀족학교 논란

우수한 교육 여건과 최신식 시설을 갖췄지만, 문제로 지적되는 것도 있습니다. 바로 비싼 학비인데요. 수업료는 원화와 달러 두 통화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지정된 금액만큼 두 가지 통화로 모두 내야 하는 것이 특징이죠. 2018~2019년 학사 년의 경우 12/13학년 기준 수업료는 한화 23,550,000원과 미화 13,645달러입니다. 여기에 기숙사비는 별도로 15,786,000원인데요. 이를 포함하면 연간 학비만 약 6천만 원에 달합니다.

식비도 별도로 청구됩니다. 기숙사 학생이라면 연간 4백만 원 정도가 나오죠. 이외에 일부 방과 후 시스템은 유료로 운영되는데요. 예를 들면 펜싱은 60~70만 원입니다. 심지어 방학도 1년에 약 4달이나 되죠. 만약 제주도에 집이 있거나 기숙사비가 부담돼 자취하는 학생은 1년에 240만 원을 내고 스쿨버스를 타면 되는데요. 단 통학 학생은 점심과 저녁 급식비를 따로 내야 합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NLCS와 같은 국제학교를 ‘귀족학교’라고 비판하기도 하죠.

게다가 NLCS는 국제학교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내국인 학생이 대부분이고, 입학생 가운데 상당수가 이른바 서울 강남 3구 출신이 많아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요. 이 때문에 일부 특권층을 위한 국제학교가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국제학교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 NLCS 제주 출신은?

자녀 교육에 열을 올리는 건 스타도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배우 김희애의 두 아들 이기현, 기훈 군 역시 숭의초등학교를 거쳐 제주 국제학교인 NLCS를 택했는데요. 김희애는 2009년 제주 서귀포 인덕면에 세컨하우스를 구입한 뒤 서울과 제주도를 오가며 아이들을 돌봤습니다.

故 최진실 씨의 아들 최환희 군도 NLCS 제주에 재학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금수저 아이돌로 알려진 ‘있지’ 멤버 리아 역시 이곳 출신인데요. 평소 리아의 뛰어난 영어 실력은 국제학교 교육을 통한 결과인 것으로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