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게 세계 최고 부자였던 빌 게이츠
현재 보유 자산 약 125조 원
1800평 넘는 자택 ‘재너두 2.0’

‘세상에서 제일 돈 많은 사람’하면 가장 먼저 빌 게이츠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그는 실제로 1995년부터 2017년까지, 강산이 두 번 바뀌고도 남을 시간 동안 세계 1위 부자 자리를 지켜왔죠. 현재는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에게 1위 자리를 넘겨줬지만, 많은 이들은 여전히 그를 부의 대명사로 인식하고 있는데요. 돈이 많다, 많다 하는데 대체 빌 게이츠는 돈이 얼마나 많은 걸까요? 오늘은 그의 자산 규모에서부터 상상을 초월한다는 집 구조까지 낱낱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125조 원 가진 세계 2위 부자

빌 게이츠는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브스>와 <블룸버그>에서 발표하는 억만장자 순위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포브스>는 올 5월 그의 총 자산이 965억 달러 (약 113조 1300억 원)라고 발표했고, <블룸버그>는 10월 23일 기준 1070억 달러 (약 125조 4400억 원)로 빌 게이츠의 재산 규모를 추산했죠.

1억도 모으기 힘든데 재산이 몇백조 원에 달한다니, 도저히 그게 얼만큼의 돈인지 가늠이 잘 안되는데요. 참고로 <포브스>는 삼성 이건희 회장의 자산을 169억 달러(약 19조 8천억 원)로 추산하며 65위에 랭크했습니다. 빌 게이츠는 한국에서 제일 부자인 이건희 회장보다도 5.7배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는 것이죠.

<블룸버그>가 발표한 125조 원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빌 게이츠는 매일 100억 원씩 34년을 써야 그의 재산을 거의 다 소비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매매가 48억 5천인 한남동의 고급 아파트 ‘한남 더 힐’ 86평형을 34년 동안 매일 두 세대씩 사도 돈이 남는다는 이야기죠.

◎ 유복한 집안에서 자란 컴퓨터 천재

저서 <정의란 무엇인가>로 잘 알려진 마이클 샌델 하버드 교수는 ‘빌 게이츠가 하루 16시간을 근무한다고 가정했을 때,1초에 140 달러 소득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길가다 본 100달러 지폐를 줍기 위해 허리를 굽히는 시간조차 낭비’라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대체 빌 게이츠는 어떤 사람이길래 이렇게까지 많은 돈을 벌 수 있었던 걸까요?

모두가 잘 알다시피 그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주입니다. IBM과 계약을 맺어 MS 도스를 판매했고,전 세계 PC 운영체제의 80% 가까이를 점유하고 있는 윈도우를 만들었죠. 그는 어릴 때 부터 컴퓨터 분야에 두각을 드러냈습니다. 저명한 변호사인 아버지와 퍼스트 인터스테이트 뱅크시스템 이사회 임원이었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빌 게이츠는 160의 뛰어난 아이큐를 자랑하는데요. 8학년 때 처음으로 컴퓨터를 접하고 틱-택-토라는 컴퓨터 게임을 개발했고 15세에는 학교 중앙컴퓨터를 해킹했으며, 17세에는 시내 교통량을 기록하고 분석하는 소형 컴퓨터를 만들었죠.

하버드에 진학해 응용수학을 전공하던 그는 알고리즘 논문을 써서 이산수학 학술지에 싣기도 하는데요. 그 뒤로는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다”며 하버드를 자퇴해버립니다. 자퇴 후 한 군데 회사를 거쳐 퇴직금을 가지고 설립한 것이 바로 마이크로소프트죠.

◎ 하나의 마을 같은 집, 재너두 2.0

명석한 두뇌와 부를 모두 가진 빌 게이츠의 집은 당연히 으리으리합니다. 워싱턴 메디나에 위치한 6,131㎡ (약 1857 평)의 부지에는 저택을 비롯한 온갖 시설들이 갖춰져 있죠. 빌 게이츠는 1988년부터 7년 가량 750억 원을 투자해 침실 7개, 주방 6개, 욕실 24개가 딸린 이 집 ‘재너두 2.0’을 완성했는데요.

집 내부에는 곳곳에 보안 카메라가 숨겨져 있고, 바닥에도 센서가 설치되어 방문객들의 위치를 6인치 이내로 포착할 수 있습니다. 또한 특수 마이크로 칩이 달린 핀을 소지하면 집안 어디에서든 개인 선호도에 맞춘 음악, 온도, 빛 등을 자연스레 즐길 수 있죠.

이런 집에 수영장이 있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겠죠. 가로 18m, 5m 정도인 이 수영장 바닥에는 뮤직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어 늘 음악이 흐릅니다. 돔 형태로 지어진 도서관에는 세상에서 가장 비싼 책이 있는데요. 빌 게이츠가 94년 크리스티 경매를 통해 한화 약 330억 원을 주고 낙찰받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더 코덱스 레스터’가 그 주인공이죠.

이 외에도 20여개의 소파 좌석과 팝콘기계를 갖춘 극장, 노천온천이 딸린 보트 하우스, 3D 입체벽이 설치된 거실, 트램펄린으로 가득찬 체력 단련실, 카리브 해에서 공수한 모래가 깔린 인공 해변 등이 빌 게이츠의 집을 특별하게 만들어 주고 있는데요. 이 집의 시세는 현재 1500억 원으로 매년 재산세로 100만 달러(약 11억 7천만 원), 관리비로 10억원 정도가 든다고 하네요.

◎ 포르쉐 959, 쉐보레 콜벳 스트레치 리무진 보유

세계적인 거부들 중 차 수집에 관심없는 이는 드물죠. 빌 게이츠 역시 소문난 포르쉐 광으로, 1988년식 포르쉐 959 모델을 애지중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모델은 전 세계에서 283대만 생산된 희귀 차량이죠. 이 외에도 그에게는 커스텀 911 카레라와 포르쉐 930 등의 포르쉐 모델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가장 눈에 띄는 빌 게이츠의 차는 누가 뭐래도 ‘시보레 콜벳 스트레치 리무진’입니다. 길이는 일반 자동차의 2~3배에 달하고, 문은 세로로 열려 꼭 영화에나 나올법한 모습을 자랑하죠. 또한 도착 시간에 맞추어 집에서 목욕물이 자동으로 데워지는 시스템이 이 차량에 설치되어 있는데요. 빌 게이츠는 퇴근 후 기다릴 필요없이 목욕을 즐길 수 있겠네요.

◎ “100달러 지폐 보이면 주워서 기부할 것”

이렇게 으리으리한 집에, 현실에 없을 것만 같은 자동차를 지니고 사는 빌 게이츠는 기부에도 적극적입니다. 2000년 설립한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에 2014년까지 총 350억 달러(약 42조 5천억 원)를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죠. 기부를 너무 많이 해서 자산이 줄어드는 바람에 올 여름 블룸버그 순위에서 2위 자리를 잠시 빼앗기기도 합니다. 당시 빌 게이츠를 제친 것은 LVMH 그룹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었죠.

마이클 샌델은 ‘빌 게이츠가 100달러 지폐를 줍기 위해 허리를 굽히는 건 낭비’라고 했지만, 이에 대해 빌 게이츠는 조금 다른 대답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그는 “돈이 떨어진 것을 발견하면 주인을 찾아 돌려줘야 한다”면서도 “나는 주워서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에 기부할 것이다. 100 달러로 정말 많은 것을 살 수 있으니까”라고 덧붙였는데요. 세 명의 자녀에게도 1인당 1천만 달러(약 117억 달러) 씩만 상속하고 나머지는 모두 기부할 예정이라고 하니, 명실 상부한 세계최고의 ‘기부왕’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