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하나로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스마트폰 카메라는 웬만한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를 넘어서 전에 없이 빠르게 진보하고 있죠. 스마트폰으로 돈을 내고, 음악을 듣고 영상편집까지 할 수 있는 지금, 스마트폰은 ‘손 안의 작은 세계’처럼 여겨지곤 합니다. 이렇게 모든 기능이 작은 기계 안에 집약되어 있다보니 높은 사양의 스마트폰 가격은 100만 원을 훌쩍 넘긴지 오래죠. 한국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 아이폰과 삼성 갤럭시가 양분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데 해외에서는 이야기가 조금 다르다고 하는데요.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 스마트폰의 대당 평균 판매 가격은 26만 원선입니다. 

삼성 스마트폰 가격 앞지른 화웨이


화웨이의 스마트폰 대당 평균 가격이 삼성전자 갤럭시를 앞질렀다 ㅣ 출처 chosun biz

중국의 화웨이를 낮은 가격의 보급형 스마트폰 브랜드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화웨이는 세계 시장에서 삼성 갤럭시보다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죠. 지난 3월 28일 미국의 시장조사 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의 발표에 따르면 삼성 스마트폰의 대당 평균 판매 가격은 225달러로, 10개 스마트폰 업체 중 9위에 머물렀습니다.

화웨이의 대당 평균 판매 가격은 243달러로 삼성 전자를 20달러 가까이 앞질렀습니다. 삼성 전자를 앞선 중국 업체는 화웨이 뿐만이 아닌데요. 오포 역시 231 달러의 대당 평균 가격으로 삼성전자보다 앞선 8위를 차지했죠. 

해외시장서 잘 팔리는 삼성 스마트폰은 보급형 A시리즈


그런데 무언가 이상합니다. 국내에서 갤럭시 스마트폰 가격은 적어도 80만 원 이상인 것 같은데, 어떻게 대당 가격이 225달러(약 26만 5천 원)으로 조사된 걸까요? 답은 국내와 해외에서 팔리는 갤럭시 기종이 상이하다는 데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IHS마킷의 발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세계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기종은 아이폰 XR로, 총 2690만 대가 출하된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그 뒤를 이은 것이 삼성전자의 A10, A50이었는데요. 각각 1340만 대, 1200만 대가 팔렸죠. 그외 순위권내에 든 갤럭시 스마트폰은 갤럭시 J2코어(7위, 990만 대), 갤럭시 A30 (10위, 920만 대)입니다. 

이 기종들의 공통점은 모두 갤럭시의 보급형 모델이라는 겁니다. 한국에서는 고사양을 필요로하지 않는 어린이나 노인 세대를 위한 스마트폰, 혹은 세컨드 폰으로 주로 팔리는 모델들이죠. 하지만 세계시장에서는 이야기가 조금 다릅니다. 상반기에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10위 권 내에 진입한 갤럭시 스마트폰이 모두 보급형이라는 사실은, 갤럭시가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하고 있는 범위를 보여주죠. 프리미엄 스마트폰보다는 가성비 좋은 저가형 스마트폰으로서 더 사랑받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판매량 1위에 오른 아이폰 XR 역시 아이폰X의 보급형 모델입니다. 하지만 아이폰 XR의 미국 출시 가격은 749달러(약 85만 원)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 179.99달러 (약 21만 원)에 팔린 갤럭시 A10이나 349.99 달러(약 41만 5천 원)로 책정된 A50에 비하면 오히려 고급형에 가까운 가격이죠. 

갤럭시 노트 10 출시 가격 해외가 더 저렴해


사실 삼성전자는 같은 기종도 해외 출시 가격을 더 싸게 책정하는 경우가 잦습니다. 일례로 최근 출시된 갤럭시 노트 10의 국내 가격은 124만 8천 500 원부터 시작한 데 반해 해외 출고가는 949달러(약 112만 원)부터 시작했죠. 10만 원 이상 차이가 나는 겁니다. 

5G 모델로만 출시된 갤럭시 노트 10 국내 가격은 12만 8천 5백원 부터 l 출처 hani.co.kr

국내에는 노트 10의 5G 모델만 출시했기 때문에 이같은 가격 차가 발생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상 제품의 원가는 5G 모델이 LTE 모델보다 저렴합니다. 유럽 역시 노트 10 LTE 모델은 899유로(약 117만 5천원)로 한국 출시된 5G 모델보다 가격이 낮습니다. 

인도에만 선보이는 LG W시리즈


국내에는 출시하지 않고 해외 특정국에서만 선보이는 저가형 모델도 있습니다. 지난 7월 2일부터 인도에서 판매되기 시작한 LG W 시리즈는 출시된 지 몇 분만에 W10, W30 두 기종이 모두 완판되는 기염을 토했는데요. 이들 두 기종의 가격은 각각 15만 원, 17만 원 선입니다. LG의 W 시리즈는 국내에서 출시될 예정이 없으며, 오로지 인도 시장에서만 활약할 예정이죠. 

지금까지 갤럭시를 비롯한 국내 스마트폰 브랜드의  대당 가격이 20만 원대로 집계된 이유를 알아보았습니다. 한국에서 인기 있는 S·노트 시리즈가 아닌 A시리즈가 글로벌 시장에서 잘 팔린다는 점, 그리고 애초에 출시가격도 해외에서 더 낮다는 점이 갤럭시의 평균 판매 가격에 영향을 미쳤는데요.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무섭게 쫓아오는 중국 업체들을 방어할 수 있을지, 그러면서도 중저가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