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블랭크 코퍼레이션 대표
62억 원짜리 이건희 앞집 매입으로 화제
블랭크 측 ‘실거주 위한 매입, 투기 목적 아냐’

로또 1등에 당첨된다면, 혹은 자고 일어나니 통장에 천문학적인 액수의 돈이 입금되어 있다면 여러분은 가장 먼저 무엇을 하고 싶으신가요? 각자의 성격이나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대답은 달라지겠지만, 아마 ‘좋은 집을 산다’고 대답하는 분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요행에 기대지 않고 스스로 그만한 돈을 벌 수만 있다면 최상이겠죠. 오늘 만나볼 사람은 맨손으로 시작해 수십억 원에 달하는 집을 대출 없이 매입할 정도로 크게 성공한 스타트업 대표인데요. 바로 ‘블랭크 코퍼레이션’의 남대광 대표입니다.

◎ 2년 만에 누적 매출액 980억 달성한 슈퍼 스타트업

2016년 남성 화장품 브랜드 ‘블랙 몬스터’로 시작한 블랭크 코퍼레이션은 사용자의 영상 후기, 콘텐츠를 결합한 적절한 SNS 마케팅으로 악어 발 팩, 마약 베개 등의 히트 상품을 탄생시키며 급속도로 성장했습니다. 이 두 제품의 2018년 상반기 누적 판매량은 각각 141만 개, 80만 개에 달했죠.

인체에 무해한 성분으로 만든 세탁조 클리너, 욕실 청소용품 등을 만드는 자체 브랜드 ‘공백’도 주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현대백화점 편집숍 ‘뷰티인보우’ 등 오프라인으로도 판로를 넓혀가는 중이죠. 블랭크 측 자료에 따르면 블랭크 코퍼레이션의 2018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980억입니다.

작년 8월 대만 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해외 진출에도 눈을 돌리고 있는 블랭크 코퍼레이션은 스마트폰을 이용한 동영상 시청 및 온라인 쇼핑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홍콩, 싱가포르에도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죠.

◎ 62억짜리 이건희 앞집 대출 없이 매입

단 시간에 급성장을 이뤄낸 블랭크 코퍼레이션의 수장, 남대광 대표는 지난해 연말 과감한 부동산 매입을 단행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무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삼성동 자택 바로 앞집인 삼성동 83-10번지를 62억 원에 사들인 것이죠.

금액도 금액이지만 인터뷰를 통해 스스로를 ‘길바닥 출신’이라고 칭했던 남 대표가 국내 1위 재벌 총수의 이웃사촌이 되었다는 점에서 이 부동산 매입의 상징적 의미가 큰데요.

남대광 대표가 사들인 이 건물은 지하 1층~지상 2층의 단독 주택으로 대지면적은 288.8㎡, 건물 연면적은 323.78㎡입니다. 땅값으로 환산 시 1 평당 7천만 원이 넘죠. 더욱 놀라운 것은 남 대표가 이 집을 매입할 때 대출을 한 푼도 받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아무리 사업으로 크게 성공했다 한들, 62억 원을 현금으로 보유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 자금의 출처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들도 많았죠.

일각에서는 남 대표가 다량의 구주 매각을 통해 주택 매입 자금을 마련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습니다. 지난 2017년 소프트뱅크 코리아에 이어 지난해 SBI 인베스트먼트로부터 65억 원 규모의 신주 투자를 유치한 남 대표는 구주 매각을 통해 135억 원 상당의 자금을 확보했죠.

다만 블랭크 코퍼레이션 측에서는 ‘구주 매각을 통해 번 돈으로 집을 산 것이 아니라 그전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벌어둔 돈이 많을 뿐’이라며 ‘가족과 함께 살 실 거주지를 정한 것이니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 동기부여 vs 괴리감 느낀다

이런 남 대표의 행보에 대한 평가는 엇갈립니다. ‘불법적인 방식으로 축재한 것이 아니므로 자기 돈으로 무엇을 하든 남이 상관할 바 아니다’, ‘동기부여가 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일정 부분 사회에 환원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죠.

사람들은 스타트업 대표가 열정과 꿈을 좇기를 기대하기 때문에, 또 블랭크에서 판매하는 것이 3만~5만 원 하는 생필품이기 때문에 남대표의 고가 주택 매입에 괴리감을 느끼는 고객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사실 남대표는 이전부터 스타트업 업계에서 통 큰 사장님으로 잘 알려져 있었습니다. 전직원에게 매년 300만 원의 여행 자금을 지원해줄 뿐아니라대표 사재를 출연해 직원들에게 최장 2년간 매월 200만 원씩 적금을 넣을 수 있도록 하고, 주거 비용이 필요한 직원에게는 최대 1억 원 한도로 보증금을 빌려주기도 하죠.

평균적으로 후한 복지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업계에서도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파격적인 혜택인데요. 남 대표는 이런 복지 제도를 마련한 이유에 대해 ‘좋은 인재가 없으면 회사도 생존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