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연, 장윤정 등으로 내려오는 ‘행사의 여왕’ 계보가 있습니다. 각종 지역 축제를 비롯한 다양한 행사장에서는 손님을 모으고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초청 가수를 부르는데 단연 1등 단골손님은 ‘트로트 가수’이죠. 덕분에 이들은 연간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느라 1년에 쉬는 날도 별로 없다고 합니다. 장윤정은 방송에서 1년 동안 행사를 다니며 쓴 기름값만 2억 5000만 원에 달한다고 밝힌 적 있는데요. 역시나 ‘걸어 다니는 중소기업’, ‘행사의 여왕’이라 불리는 이의 스케일은 남달랐습니다. 그렇다면 장윤정의 뒤를 잇는 행사의 여왕에는 누가 있을까요? 오늘은 원조와 비견해도 부족함이 없는 ‘차세대 행사의 여왕’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1. 홍진영


홍진영 역시 방송에서 “1년 주유비가 1억 2천만 원을 넘는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덧붙여 “하루 2시간밖에 못 잔다. 하루에 뛴 행사 거리만 2,000km이다”라고 언급해 많은 이들을 놀라게 만들었는데요. 일 년에 총 1095개의 행사를 소화한다는 홍진영은 ‘사랑의 배터리’로 트로트 가수를 데뷔하자마자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따르릉’, ‘엄지척’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기며 현재는 명실 상부한 ‘행사의 여왕’으로 자리 잡았는데요.

홍진영은 봄에는 전국 방방곡곡의 기업 시무식부터 지방 축제, 대학 축제를 다니느라 바쁘고 여름에는 해수욕장, 사과, 한우, 고추 등 행사가 많다고 합니다. 가요 프로그램, 예능 등 방송활동도 열심히 하여 대중들에게 인지도도 높은 트로트 가수이죠. 홍진영의 진가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 받는다는 점인데요. 트로트 가수이지만 젊은 세대들에게도 인기가 많아 대학 축제 행사에도 자주 등장합니다.

여느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로도 유명하죠. 트로트계의 현아라고 불릴 정도로 몸매도 좋은 편이라 행사 라인업에 홍진영이 있으면 아침부터 기다리는 팬들도 상당수입니다. 센스 있는 멘트와 흥겨운 무대 매너로 스태프들조차 홍진영에게 무한 애정을 보냈다고 하는데요. “CD가 튀면 다른 가수들은 당황하는데, 홍진영은 ‘CD 너~’라는 애교로 시간을 벌어준다”며 칭찬 일색이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음량 또는 영상 사고가 발생해도 의연히 무반주로 곡을 소화해 놀라움을 샀던 홍진영입니다. 여러모로 ‘행사의 여왕’이라는 호칭이 아깝지 않은 그녀이죠.

2. 김연자


사실 김연자에게 ‘차세대 행사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은 걸맞지 않습니다. 원조 행사의 여왕격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최근에 다시금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여 각종 행사장을 종횡무진하고 있는 그녀이기에 ‘차세대 행사의 여왕’이라 칭해보았습니다. 최근, 가장 뚜렷하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행사의 여왕’이기도 한데요.

그녀를 제2의 전성기로 이끌어준 곡은 ‘아모르파티’로 김연자 자신에게도 이 곡은 ‘우울증을 극복하고 탄생한 곡’으로 남다른 애정이 있다고 합니다. 남편의 배신과 생활고로 힘들어하던 김연자가 다시 가수 인생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도운 곡이죠. 이번 연말 KBS 가요대축제의 엔딩 공연에도 김연자는 아모르파티로 무대에 올랐습니다. 2013년에 발매했던 곡이 2017년에 인터넷을 통해 재조명을 받고 역주행까지 되면서 지금의 인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아모르파티’는 EDM과 트로트를 결합시킨 곡으로 일렉 요소가 포함되어 있어 젊은 층들에게도 매우 인기가 좋은데요. 이 덕에 현재는 하루에 기름값만 60만 원을 쓰며 ‘행사의 여왕’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행사의 여왕이라 불리는 김연자는 한때, 엔카의 여왕으로도 사랑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일본에서 활동했던 원조 한류스타, 김연자는 홍백가합전에도 3번 출연한 전적이 있으며 지금까지도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한국인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3. 금잔디


특유의 간드러진 목소리로 수많은 팬을 양성한 트로트 퀸, 금잔디도 ‘차세대 행사의 여왕’ 반열에 올랐습니다. “하루 평균 3~4개의 행사를 소화하며 한 달에 99의 행사를 뛰었다”는 사실을 방송에서 공개하며 행사의 여왕임을 입증했던 금잔디이죠. 그녀는 현재 바쁜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많이 불러주셔서 그저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 까닭은 긴 무명생활 때문이었습니다. 현재는 행사의 여왕으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지만 금잔디는 15년에 가까운 무명 생활을 견뎌낸 가수인데요. 2000년 데뷔했으나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그녀는 10여 년간 부모님의 빚을 갚기 위해 하루에도 밤업소 8곳의 행사를 다니며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합니다. 그러다 2012년에 ‘오라버니’라는 곡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대박을 치면서 무명생활을 청산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더불어 메들리 앨범이 300만 장 이상 팔리면서 더욱 큰 인기를 얻게 되었죠.

금잔디가 ‘고속도로 여왕’, ‘휴게소의 방탄소년단’으로 불리는 것도 이러한 이유입니다. 배우 김광규도 “금잔디의 위상을 느끼려면 휴게소로 가라!”라는 말을 남길 정도였죠. 현재는 오라버니, 나를 살게 하는 사랑, 일편단심, 보약 같은 친구, 사랑껌 등 다양한 대표곡을 남긴 사랑 받는 트로트 가수가 되었습니다. 힘든 무명생활을 지나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트로트 가수로 자리 잡은 그녀에게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