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에 상경, 2012년 본명 ‘박지민’으로 데뷔
오빠가 매니저, 동생이 생계 책임졌던 무명생활
전라도 비하 발언으로 구설수 오르기도
현재 수입 과거의 20배

‘어른들의 프로듀스 101’로 불리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프로그램이 있었으니, 올봄에 방송되었던 TV조선의 ‘미스 트롯’입니다. ‘제2의 트롯 전성기를 이끌 차세대 트롯 스타를 탄생시키겠다’던 이 방송은 그 목적을 충분히 달성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력은 출중하지만 인지도가 부족했던 송가인, 정미애 미’등의 트롯가수들을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았죠. 이들 중 3위를 차지하며 ‘미스트롯 미’에 오른 홍자는 아이돌 가수 못지않은 상큼한 외모와 걸출한 가창력으로 많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는데요.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그 과정이 마냥 순탄치만은 않았다고 합니다.

◎ 데뷔 후 성대 용종 제거 수술로 10개월간 목소리 잃어

홍자의 본명은 ‘박지민’입니다. 20살이 되던 해 가수가 되기 위해 울산에서 상경한 그는 반지하 월세와 각종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가수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해나갔는데요. 각고의 노력 끝에 2012년, 본명 ‘박지민으로 데뷔 앨범 ‘왜 말을 못 해/울보야’를 선보일 수 있게 되었죠.

기쁨도 잠시, 홍자에게는 두 번째 시련이 찾아옵니다. 데뷔 이후 이렇다 할 반응이 없는 가운데 무리한 노래 연습으로 성대에 용종까지 생겨버린 것이죠. 노래를 더 이상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그는 결국 수술을 해야 했고, 이후 10개월 동안은 목소리조차 나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다행히 목소리를 회복한 홍자는 2015년부터는 예명을 사용해 활동합니다. 이정희의 노래 ‘그대여’를 리메이크해 2집 ‘홍자 시대’를 선보였고, 2018년에는 직접 프로듀싱 한 싱글 ‘Come Back Hong Ja’를 들고 나왔죠. 홍자는 여러 방송에서 ‘홍자라는 이름은 정형돈 씨 덕에 탄생한 것’이라며 밥 한번 쏘겠다는 말을 전했는데요. ‘자’자 돌림으로 예명을 지으려고 고민하던 차에, ‘형돈이가 노래한다 홍홍홍’하는 노래를 듣고 바로 결정을 내렸다고 하네요.

◎ 가족의 지원으로 버텼던 긴 무명생활

하지만 상황은 여전히 녹록지 않았습니다. 교통비 수준의 출연료는 이런저런 비용을 빼고 나면 마이너스 수준이었고, 소속사조차 구하기가 힘들었죠. 이런 상황에서 믿을 건 역시 가족뿐이었습니다. “밑바닥부터 어떤 무대든 다 할 테니 같이 일해보자”는 홍자의 부탁에 홍자의 오빠는 제주도 생활을 정리하고 서울로 올라와 매니저 역할을 도맡았습니다. 홍자와 오빠는 서울에서만 이사를 15번이나 다녔다는데요. 그중 한 집은 화장실이 너무 좁아 앉아서 씻어야 할 정도였다네요.

오빠뿐 아니었습니다. 홍자의 여동생 역시 언니를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죠. 무명시절 홍자의 가수 활동은 돈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동생이 일을 하며 집안의 생활비를 전부 책임졌던 겁니다. 고된 사회생활과 피로로 동생은 20살 때 뇌 수막염까지 앓게 되죠. 당시 의사는 죽을 수도 있다고 했지만, 다행히 완치가 되었다는데요. 병이 낫자마자 다시 생활비를 벌기 위해 나서야 했고, 그런 동생의 모습을 보며 홍자는 마음이 많이 아팠다고 합니다.

지난 8월 31일 방송된 TV조선 ‘부라더 시스터’에 오빠, 동생과 함께 출연한 홍자는 동생에게 “언니가 원망스럽지 않았냐”고 물었는데요. 동생은 “전혀 안 미웠다. 언니이기 때문에 믿었고, 일한 돈을 다 줘도 아깝지 않을 만큼 언니가 소중했다”고 답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네요.

◎ ‘미스 트롯 미’ 올라 빚까지 모두 청산

다행히 그에게는 ‘미스 트롯’이라는 두 번째 기회가 찾아옵니다. 100인 예심에서부터 올하트를 받으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홍자는 군부대 미션에서 잠시 탈락의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마스터들의 추가 합격을 받으며 결승까지 진출했는데요. 고된 연습으로 목에 무리가 간 나머지 결승 무대에서 음이탈이 발생했음에도, 홍자의 열정과 도전 정신을 높이산 마스터들은 그에게 생각보다 낮지 않은 점수를 주었죠. 최종 점수 1970점을 받은 홍자는 정다경을 앞지르며 ‘미스트롯 미’를 거머쥐게 됩니다.

모든 일이 일사천리로 잘 풀려가는 중이었지만, 경솔한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르는 일도 있었습니다. 전라남도 영광에서 열리는 ‘법성포 단오제 개막 축하쇼’에 오른 그가 “무대에 올라오기 전에 전라도 사람들은 실제로 뵈면 뿔도 나있고 손톱 대신에 발톱이 있고 그럴 줄 알았는데 여러분이 열화와 같은 성원을 보내주셔서 너무 힘이 나고 감사하다”고 부적절한 멘트를 하고 만 것이죠.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홍자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적절치 않은 언행으로 많은 분들께 불쾌감을 드려 죄송하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올립니다. 또한 “변명의 여지없는 저의 실수이며, 실망하셨을 분들께 사과드린다”고도 덧붙였죠.

부적절한 언행으로 질타를 받는 일도 있었지만, 미스트롯 이후 홍자의 생활은 이전과 180도 달라집니다. 지난 8월에는 미스 트롯 출연 이후 첫 앨범인 ‘어떻게 살아’를 발매했고, 행사로 가고 싶은 곳이 정말 많은데 스케줄상 취소를 해야 하는 상황도 종종 생길 정도죠.

사우나에서 마주친 어머니들이 홍자를 알아보는 바람에 무대인사하듯 마무리 인사를 전한 경험도 있다는데요. 너무 금액이 적어 받아봤자 마이너스였던 출연료 역시 20배가량 올랐죠. ‘미스트롯 전국 투어 콘서트’이후에는 그간 짊어지고 있던 빚까지 모두 청산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