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차 한 대 가격 호가 ‘히말라야 백’
10만 원 대 제품 들고 외출하기도
200만 원대 아제딘 알라이아, 400만 원대 델보

명품 가방이나 소품을 들고 다니는 사람을 길에서 마주치는 건 이제 흔한 일입니다. 해외여행·직구 등이 활성화되면서 명품 구매에 대한 심리적 장벽 장벽이 낮아진 데다, 갖고 싶은 물건에 과감히 투자하는 젊은 층이 늘어났으니까요. 하지만 명품이라고 다 같은 명품은 아닙니다. 브랜드마다 소재나 디자인도, 가격도 천차만별이니까요. 몇몇 가방은 그 희소성 때문에 아무리 돈이 많아도 바로 구매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이런 명품 가방들의 인기에 연예인만큼이나 영향을 미치는 이들이 있으니, 바로 재벌가 사모님, 자제들입니다. 오늘은 고급스러운 패션으로 주목받는 재벌가 여성들이 선택한 가방은 무엇인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전시관 굿즈부터 에르메스까지, 노현정

KBS에 아나운서로 입사해 ‘상상 플러스’ 등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주목을 받았던 노현정 씨는 2006년 정대선 현대비에스앤씨 사장과 결혼하며 재벌가 사모님이 되었습니다. 결혼 이후 은퇴했기 때문에 방송에서 얼굴을 보기는 힘들지만, 종종 가족 행사에 참여하는 그의 모습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기도 하는데요. 특히 고운 옥색 한복을 입고 시댁 제사에 가기 위해 이동하는 모습이 자주 포착됩니다.

노현정 씨의 단아한 한복 패션은 손에 든 클러치로 완성됩니다. 매번 달라지는 개성 있는 클러치는 자칫 지루해 보일 수 있는 한복 차림을 개성 있게 만들어주죠. 지난 8월 16일 노현정 씨는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부인인 변중석 여사의 기일 행사에 한복 차림으로 참석합니다. 이번에 그의 손에 들린 것은 루이비통의 PVC 클러치였죠. 이번 여름 빅 트렌드였던 만큼, 많은 명품 브랜드에서 앞다퉈 PVC 가방을 선보였는데요. 노현정 씨가 들고 나온 이 가방은 10만 원 선으로, 아무리 소재가 저렴하다고는 해도 루이비통 제품 치고는 굉장히 가격이 낮은 편입니다. 루이비통 재단이 운영하는 파리의 전시관 ‘퐁다시옹 루이비통’기념품 가게에서 판매하는 굿즈이기 때문이라네요.

물론 노현정 씨에게는 루이비통 클러치보다 몇십 배 비싼 가방도 있습니다. 작년 변중석 여사 기일에 들고 나온 가방은 ‘명품 중 명품’이라는 에르메스 사의 클러치 ‘캘리 컷’으로 보이는데요. 이 제품은 현재 국내에서도 판매되고 있으며, 정가 759만 원인 것으로 알려졌죠. 해당 브랜드에서 나오는 가방들은 소재에 따라 1억 원을 호가하기도 하며, 모두 장인의 수작업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수량이 한정적이라 한참을 기다려야 받아볼 수 있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이 외에도 노현정 씨는 한복을 입을 때마다 다양한 브랜드와 가격대의 클러치를 선보입니다. 2018년 3월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제사에는 보테가 베네타의 클러치(100만 원 상당)를, 2017년 변중석 여사의 제사에는 레베카 밍코프의 브라운 컬러 클러치(30만 원 대)를 들고 나왔죠. 이 외에도 지미추의 글리터 클러치, 영국 디자이너 브랜드 안야 힌드마치의 크로스 보디 백 등을 들고 외출한 바 있다네요.

◎ 에르메스에서 제일 비싼 가방, 홍라희

‘재벌가 사모님’ 하면 삼성 이건희 회장의 부인이자, 2017년까지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을 맡았던 홍라희 여사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국내 1위 재벌가 사모님인 데다 늘 우아한 차림으로 각종 행사에 참석하기 때문에 그의 착장 정보를 궁금해하는 여성들이 많죠. 특히 홍 여사가 들고 다니는 가방에 대한 관심은 지대합니다.

지난 2015년 잠실구장으로 이재용 부사장과 함께 야구 경기를 관람하러 온 홍라희 여사의 사진이 공개되자 강남 지역의 백화점에는 ‘홍라희가 든 가방이 무엇이냐’거나 ‘같은 제품을 구매하고 싶다’는 문의가 빗발쳤다는데요. 흰색에 레이스처럼 규칙적으로 뚫린 구멍이 특징인 이 가방은 프랑스 디자이너 브랜드 ‘아제딘 알라이아’ 제품으로, 가격은 사이즈에 따라 220만 원에서 300만 원 선입니다. 이 브랜드를 즐겨 구입하는 것은 홍라희 여사뿐이 아닙니다. 홍 여사의 둘째 딸인 이서현 이사장은 제일모직 사장 시절 편집숍 10 꼬르소 꼬모에 아제딘 알라이아 제품을 들여왔을 뿐 아니라, 본인 스스로 해당 브랜드 풀 착장을 선보이며 ‘삼성가 여성들의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만들었죠.

물론 홍라희 여사에게도 에르메스 가방이 있습니다. 소재별로, 색상별로 여러 개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죠. 에르메스 버킨 중에서도 가장 비싸다는 악어 버킨, 악어 버킨 중에서도 가장 희귀하고 비싸다는 ‘히말라야’ 백을 들고 외출한 모습도 포착된 적이 있는데요. 18캐럿 백금 다이아몬드가 자물쇠에 장식된 이 히말라야 버킨은 10년 된 중고제품이 런던의 경매에서 16만 2천500 파운드(한화 약 2억 3천4백만 원)에 낙찰되며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 재벌가의 젊은 패셔니스타 임세령, 이서현

그럼 이제 패셔니스타로 잘 알려진 재벌가 자제들의 가방을 살펴볼까요? 대상그룹 임창욱 명예 회장의 딸이자 이정재 씨의 연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전 부인으로 잘 알려진 임세령 대상그룹 전무는 각종 파파라치 컷에서 스타일리시한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죠. 이정재 씨와의 열애설이 처음으로 기사화된 후, 사진 속 임세령 씨가 몸에 걸친 제품들이 총 6,860만 원 상당이라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그가 착용한 제품들에 관심이 집중되었는데요. 당시 그가 들고 있었던 백은 ‘에르메스 저니 사이드 블랙 포’로, 2600만 원 선이라고 합니다.

2016년에는 딸 이 모양의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예술의 전당을 찾은 임 전무의 세련된 차림이 기사화됩니다. <더 팩트>는 코트부터 신발, 가방과 휴대폰까지 그가 이날 소지한 제품이 무엇인지 보도했는데요. 해당 기사에 따르면 공연 날 임 전무가 든 블랙 컬러의 가방은 ‘발렌시아가’의 ‘르 디스 카르타블 에스크로스’로 250만 원 상당이라고 하네요.

위에서 잠시 언급한 바 있는 삼성복지재단 이서현 이사장은 패션 명문 파슨스 디자인 스쿨을 졸업하고 오랜 시간 제일모직-삼성물산 패션 부문에 몸담았던 만큼 뛰어난 스타일로 명성이 자자합니다. 국내에 아직 소개되지 않은 브랜드 제품을 들고 공식 행사에 등장해 시선을 집중시키는 일도 잦죠.

‘벨기에의 에르메스’라 불리는 ‘델보’ 역시 이서현 이사장을 통해 국내 인지도가 높아졌는데요. 2013년 삼성 시무식에서 블랙 컬러의 델보 백을 든 그의 모습이 포착되면서 한국 소비자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죠. 다른 브랜드와 달리 로고도 없고 눈에 띄게 브랜드 이름을 배치하지도 않아 ‘아는 사람만 아는’ 명품 브랜드인 델보 제품 중 이 이사장이 들고 나온 ‘브리앙’은 미니 사이즈 가격이 400만 원대 후반부터 시작한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