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의사 자격 모두 취득
의사 출신 노태헌 판사
의사, 변호사에 이어 크리에이터까지
의사 출신 2호 검사 송한섭 검사

남들은 하나 갖기도 힘들다는 전문직 자격증을 두 개나 취득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의사와 변호사 자격증을 얻은 그들은 의사에서 변호사로, 변호사에서 의사로 다양한 이유로 이 두 직업 사이를 오가며 자신의 뜻을 펼쳤는데요. 문,이과 최고의 직장이라고 불리는 의사와 변호사를 모두 겪어본 이들은 어떤 이유로 전혀 다른 두 직업을 선택하게 되었을까요? 그 이유와 현재 그들의 직업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노태헌 판사
우리나라 두번째 의사 출신 판사로 노태헌 판사가 있습니다. 1967년생인 노태헌 판사는 1992년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1996년 서울대 병원에서 가정의학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습니다. 이후 1998년 제 40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2001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후 현재 서울중앙지법 의료전담 판사로 재직 중입니다.

그는 의협신문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의대 진학 당시 판사를 꿈꾸게 된 과정을 말했습니다. 그는 “판사가 되겠다는 생각은 의대 본과 올라갈 때부터 했습니다. 의료사고가 발생하면 브로커들이 농성을 하면서 활개 치는 걸 보고 의학적 지식을 가지고 정확히 법적 판단을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환자는 억울함을 구제받을 수 있고 의사는 비정상적으로 해결되는 의료분쟁 때문에 불안해서 소신진료를 못하는 상황을 막을 수 있으니까요.”라며 로스쿨을 선택하게 된 이유에 대해 전했습니다.

의사가 법조인이 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는 그는 “법조계에 의료에 대한 전문지식을 가진 인력이 많이 필요하다. 아직 의사 출신 법조인들이 할 일은 많다”라고 말했습니다 그가 가정의학과를 선택한 것도 여러 분야를 아는 게 판사를 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는데요. 이처럼 그는 의학과 법학을 구별짓지 않았으며 오히려 판사로 활동하기에 필요한 최대한의 지식을 쌓기 위해 노력했음을 알 수 있죠.

◎ 박성민 변호사
의사의 꿈을 뒤로하고 법조인의 길을 선택한 또 한 명의 변호사가 있습니다. 그는 박성민 변호사로 2003년 카이스트에 진학하였으며 이듬해 인하대 의예과에 들어갔습니다. 의예과 2학년 재학 당시 스키장에서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그는 그를 지키는 부모님, 친구들, 교수님들을 보며 병실에서 이를 악물고 공부를 하였다고 합니다. 그 결과 2010년 의대를 차석으로 졸업하며 의사 면허를 땄습니다. 이와 동시에 서울대 로스쿨도 합격하였으며 이후 3년간 공부 끝에 2013년 제2회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뒤 변호사가 되었습니다.

의대에서도 뛰어난 성적을 거둔 그가 변호사가 되기로 마음을 먹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그 이유를 전했는데요. 그는 ”현실적으로도 휠체어를 탄 채 다른 사람들을 잘 치료할 수 있을까라는 문제가 걸렸어요. 마침 같이 어울리던 친구들이 사법시험을 준비하던 친구들이었습니다. 술자리에서 ‘당구장 주인이 100원을 주우면 점유이탈 횡령죄냐, 절도죄냐’로 토론하는걸 듣다보니 법학에 흥미도 생겼고요.”라며 이유를 밝혔습니다.

의사에 이어 변호사 생활을 한 그는 1년정도 변호사로 활동한 후 2014년 모교(인하대)로 돌아와 전공의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병원으로 다시 돌아온 이유로 “변호사로서 폭넓은 사건을 다뤄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의사 면허 때문인지 의료 관련 사건만 들어왔어요. 사실 의대를 졸업하고 바로 로스쿨에 진학했기 때문에 진짜 의사로 일해본 적은 없잖아요. 의무 기록을 봐도 잘 와닿지 않았습니다. 의료소송을 잘 다루기 위해서라도 임상 경험을 해야겠더라고요. “라고 전했는데요.

현재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유튜브 채널 또한 운영중입니다. ‘로이어 프렌즈’라는 이름의 채널로 동료 변호사들과 함께 법과 관련된 다양한 내용을 담은 영상을 제작하는데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영상을 찍고 싶다”면서도 “유튜브를 계속하는 건 우리의 이름을 알리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는 그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대표 변호사 중 한명으로 크리에이터라는 또 다른 직업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 송한섭 검사
의사 출신 2호 검사로 불리는 송한섭 검사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해 서울대 병원에서 인턴과정을 수료하며 의사로서 ‘엘리트 코스’를 걸어왔습니다. 이와 같은 길을 걸어온 그가 검사라는 새로운 직업에 도전한 것은 보다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소망에서부터 비롯되었는데요. 평소 신문을 읽을 때 사회면을 가장 먼저 본다는 그는 사회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졌죠. 이와 관련해 송한섭 검사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직 이유를 밝혔는데요. 그는 “환자 한 명 한 명을 치료하면서 느끼는 보람도 크지만 사회 전체를 치료하는 검사라는 직업에 좀 더 매력을 느꼈다”라며 그 이유를 전했습니다.

부모님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군의관 기간에만 사법시험을 준비하겠다던 그는 실제로 군 복무 기간인 3년이라는 기간 안에 사시 최종합격을 이루며 법조인의 길에 들어서게 되었죠. 사회적으로 어려운 문제들을 다루지만 검사라는 직업이 자신에게 잘 맞는다는 그는 현재 의료 분야의 사건을 주로 맡으며 검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나만 취득하기에도 어렵다는 의사와 변호사라는 전문직 자격을 모두 얻어 법조인의 길을 가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보았습니다. 그들은 남들이 원하는 직업을 가지고도 그 직업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또는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새로운 직업에 도전하였음을 알 수 있었는데요. 자신이 이룬 성취에 안주하지 않고 과감히 새로운 길로 들어선 이들이 앞으로는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