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웹툰, 중국 플랫폼서 좋은 성적
웹 소설 원작 웹툰의 전반적 강세
중국 웹툰의 급성장 만만치 않아

네이버 웹툰의 발표에 따르면 웹툰 연재 작가들의 평균수입은 1년에 2억 2천만 원, 한 달에 1800만 원 선입니다. 보통의 직장인에 비하면 굉장히 높은 수준이죠. 물론 이건 평균값이기 때문에, 정상급 웹툰 작가들의 실로 어마어마한 수입이 반영된 결과일 텐데요. 기안84는 방송에서 버는 돈은 웹툰으로 버는 수입의 10분의 1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고, 주호민 작가 역시 <신과 함께> 판매로만 두 달 동안 3,770만 원을 벌었다고 알려져 있죠. 히트작을 가진 웹툰 작가들은 이제 광고나 방송에도 자주 출연하면서 명실 공히 셀럽으로서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제 한반도를 넘어서 대륙으로까지 그 인지도를 확장하고 있다는데요. 중국에서 사랑받는 한국의 웹툰 작가는 누구일까요?

◎ 한국 웹툰, 중국 웹툰 플랫폼을 휩쓸다

한국의 네이버 웹툰, 다음 웹툰이나 레진 코믹스처럼 중국에도 웹툰을 볼 수 있는 다양한 플랫폼이 존재합니다. 종합 인터넷 기업 텐센트에서 운영하는 ‘텐센트 동만’, 커뮤니티 서비스 바이두티에바의 ‘동만자이’, 중국의 인기 만화가 천안니가 만든 ‘콰이칸’, 한국 웹툰을 중국어로 번역해 유통하는 동만만화 등이 대표적이죠.

그렇다면 이들 중국 웹툰 플랫폼에서 가장 사랑받는 한국 웹툰은 무엇일까요? 한국 웹툰 카테고리까지 만들어 둔 텐센트 동만에서는 리노, 윤슬 작가의 <황제의 외동딸>, 정유나, 인아 작가의 <버림받은 황비>, 김명미 작가의 <김비서가 왜 그럴까>등이 인기 웹툰으로 올라있습니다. 한국 웹툰들이 거의 실시간으로 업로드된다는 동만만화에서는 박태준 작가의 <외모지상주의>, 야옹이 작가의 <여신 강림> 등이 상위에 랭크되었다네요.

◎ 웹 소설 원작의 왕실 판타지

다른 제목은 다들 익숙하시겠지만, <황제의 외동딸>이나 <버림받은 황비>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두 작품 모두 인기 웹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웹툰이죠. <황제의 외동딸>은 윤슬 작가의 원작을 토대로 리노 작가가 웹툰화한 작품인데요. 살인으로 사망한 주인공이 다른 차원의 아그리젠트 제국에서 공주님으로 환생하며 겪는 일들을 그린 이 작품은 2017년 1월 중국에 진출해 2월 한 달간 유료 랭킹 최고 4위 및 조회 수 1억 뷰를 기록했습니다.

정유나 작가의 웹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인아 작가의 <버림받은 황비>는 궁중 로맨스 판타지를 그린 카카오 페이지 웹툰입니다. 올 5월에 87화로 두 번째 시즌을 마친 이 작품은 최근 카카오 페이지에서 200만 뷰를 달성하며 인기를 증명했는데요. 텐센트 동만에서도 안정적인 구독자를 확보하며 주목받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 작가와 작품 모두 주목받는 <여신 강림>

야옹이 작가의 <여신 강림> 역시 중국에서 인기입니다. 안 좋은 피부로 콤플렉스가 심했던 여고생 주인공 임주경이 화장을 통해 미녀로 재탄생하면서 겪는 일들을 그린 이 웹툰은 특히 그림체가 예뻐 연재 초기 단 3화 만에 1위 웹툰으로 등극한 기록을 가지고 있죠. 중국의 동만 만화에서도 금세 3위로 올라서며 글로벌한 인기를 구축했습니다.

<여신 강림>은 중국뿐 아니라 일본,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 등에서 정식으로 서비스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네이버 웹툰의 브리지 컴퍼니인 스튜디오 N에서 드라마화할 예정이죠. 작품 속 여주인공과의 싱크로율 100%로 화제를 모았던 작가 야옹이의 인기도 작품 못지않은데요. 중국판 핀터레스트라 불리는 ‘화반’에 피팅모델 시절의 야옹이 작가 사진이 올라오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 중국 웹툰의 반격 대비해야

웹툰의 중국 시장 진출, 그리고 성공은 의미하는 바가 큽니다. 14억이 넘는 인구를 보유한 중국에서 히트한다는 건, 5천만 인구의 한국에서 히트하는 것과 수익의 스케일 자체가 다르죠. 위에 언급한 <황제의 외동딸>이나 개호주 작가의 <아주 굉장한 밴드> 등은 한, 두 달 만에 1억 뷰를 달성했으니까요. 게다가 중국의 청소년들은 한국의 청소년들에 비해 모바일, 인터넷 결제에 대해 훨씬 열린 태도를 갖고 있다니 유료 콘텐츠의 전망도 밝습니다.

그러나 중국 웹툰의 반격도 만만치 않습니다. 네이버·카카오 페이지·레진코믹스에서 서비스하는 중국 웹툰은 작년 12월 기준 500여 편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죠. 카카오 페이지에서 연재 중인 ‘신인왕좌’는 단일 작품으로만 구독자 수가 97만 명에 이르고, ‘엘피스 전기: 절세당문’은 소년만화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텐센트 동만과 콰이콴의 인기 웹툰을 골라 서비스하는 레진코믹스의 관계자는 “중국 웹툰은 그림 수준이 높고 스토리도 짜임새가 있다”며 중국 웹툰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기도 했는데요.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중국 웹툰의 공세 속에서 한국 웹툰은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