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급 연기자로 자리잡은 서인국
허각은 암 이겨내고 지속적인 활동
오디션 여러번 도전한 우승자도

2009년에 첫 선을 보인 후  2016년까지 총 8시즌을 방송한 ‘슈퍼스타 K’는 매 시즌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쟁쟁한 스타들을 배출했습니다. 매주 탈락자 발표 순간에는  MC 김성주 씨가 “탈락자는!! 탈락자는!! 60초 후에 공개됩니다”라고 말해 시청자들의 애를 태우기도 했죠. 지금껏 벌어들인 저작권료만 60억 이상이라는 ‘벚꽃 연금’의 주인공 버스커버스커, 사람 좋고 엉뚱한 엄친아 이미지의 존박도 모두 슈스케 출신인데요. 하지만 이 둘은 각자 출연한 시즌의 우승자가 아니었죠. 오늘은 이들을 제치고 각 시즌 우승을 거머쥔 출연자들의 근황을 알아볼까 합니다.

◎ 케이블 출신이라고 무시도 당했지만… 서인국

슈퍼스타 K 시즌 1의 우승자, 그러니까 슈스케 역사상 최초의 우승자는 가수 겸 배우 서인국입니다. 예선에 처음 등장했을 당시에는 다소 촌스러운 외모로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고, 10인의 본선 무대에서는 고음처리에서 실수하는 등 허점도 있는 후보자였죠. 하지만 신인 작곡가와 함께 자신의 색깔에 맞는 음악을 배정받자 개성과 실력이 폭발하면서 마침내 우승까지 차지하게 되었는데요. 방송 시작과 함께 다이어트에 돌입한 서인국은 날이 갈수록 드러나는 훈훈한 이목구비로 여성 팬들의 마음도 사로잡았습니다.

슈스케 우승 이후 모든 일이 잘 풀릴 거라고 생각했지만, 현실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습니다. 케이블 방송과 본격적인 경쟁구도에 돌입한 지상파 방송 가요 프로그램들이 좀처럼 그를 무대에 세워주지 않았던 것이죠. 이에 서인국은 자신의 트위터에 “나는 음주운전을 하거나 마약을 하지도 않았는데 왜 가요 프로그램에 서지 못하는 것일까?”라는 멘션을 올리며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죠.

그러나 서인국은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자신의 범위를 넓혀갑니다. 해피선데이 ‘남자의 자격’ 합창단, 뮤지컬 ‘광화문 연가’ 등에 출연하며 대중의 지지를 얻은 그는 2012년 tvN ‘응답하라 1997’에 남자 주인공 윤윤제 역할로 캐스팅되면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냅니다. 이후 주연급 남자배우로 성장했고, 현재 가수와 배우 활동을 병행하면서 안정적인 커리어를 이어나가고 있죠. 지난해 드라마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 개의 별’에서 김무영 역을 연기한 서인국은 내년 개봉 예정인 유하 감독의 ‘파이프라인’에서 천공기술자 ‘판돌이’역할로 다시 팬들을 찾을 예정이라네요.

◎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이야기, 허각과 울랄라 세션

시즌 1의 성공을 등에 업은 슈스케 2는 많은 관심 속에 시작되었습니다. 존 박을 비롯한 쟁쟁한 경쟁자들이 있었지만 시즌 2의 우승은 허각에게 돌아갔죠. 허각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가창력, 에어컨 수리공이라는 직업 등으로 방송 내내 관심의 중심에 서 있었습니다. 쌍둥이 형인 허공 역시 뛰어난 가창력의 가수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목이 더욱 집중되기도 했죠.

슈스케 이후 결혼도 하고 꾸준히 앨범을 발표하며 안정적인 활동을 이어가던 그는 2017년 돌연 갑상선암 진단을 받으며 투병생활을 시작합니다. 다행히 초기에 발견한 덕분에 수술 후 빠르게 회복한 허각은 1년 만에 신곡 ‘흔한 이별’로 팬들 곁을 다시 찾았죠.

끝내 우리 곁을 떠난 우승자도 있습니다. 울랄라 세션의 리더 임윤택은 출연 당시부터 위암 투병 중이었죠. 슈스케를 완주한 것은 물론, 버스커버스커를 물리치고 우승까지 차지했지만 2013년 2월 결국 세상을 떠나 팬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이후 울랄라 세션은 새 멤버를 영입해 활동을 이어갔으나 2014년 9월 ‘내가 갈게’ 이후로는 이렇다 할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는 상황인데요. 멤버 김명훈은 ‘복면가왕’에 아기천사로 등장해 독특한 음색을 들려주며 2017년 첫 번째 가왕에 등극한 바 있습니다.

◎ 두 번의 오디션 도전기, 케빈 오

보다 최근 시즌으로 시선을 돌려볼까요? 2015년 방영된 슈퍼스타K 7의 우승자는 바로 케빈 오입니다. 뉴욕에서 태어나 다트머스 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역시 해외파 엄친아 느낌인 존박과 종종 비교되기도 하죠. 우승 후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 OST에 참여하면서 가수 활동을 시작한 그는 K-popular  with AS One, 더블데이트 등의 라디오 방송을 진행하며 DJ로도 활약했습니다.

최근에는 음악 천재들의 밴드 결성 프로젝트인 JTBC ‘슈퍼밴드’에 출연합니다. 디폴, 이종훈, 최영진 등과 ‘애프터문’이라는 밴드를 결성한 케빈 오는 자작곡 ‘비포 선라이즈’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는데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새로운 일에 거부감이 없다. 다 해보고 싶다”며 연기를 배우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니, 드라마 속 케빈 오의 모습도 기대해볼 수 있겠네요.

◎ 오해는 금물, 의지의 김영근

슈스케의 마지막 시즌, 시즌 8의 우승자는 2011년 시즌 3부터 6년 연속 도전했다는 의지의 사나이 김영근입니다. 평범한 외모에 이렇다 할 개성이 없어 매번 고배를 마셔야 했지만 이런 실패의 경험이 오히려 그의 노래에 캐릭터를 부여했고, 심사위원과 시청자들 모두 진심을 담아 노래하는 그의 모습에 결국 반하고 만 것이죠. 우승 후 15kg을 감량하는 등 꾸준히 준비한 김영근은 2017년 첫 앨범 ‘아랫담길’을 발표했는데요. 지난 27에는 종로의 한 공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유튜브 채널 ‘근황 올림픽’에도 얼굴을 비춥니다. 영상에서 슈스케 우승 이후 근황을 전하던  그는 다소 의아한 이야기를 해주었는데요. 총 5억 원인 슈스케 상금 중 2억은 앨범 제작비로 쓰이고, 나머지 3억 중 세금을 제외한 2억 3천800만 원가량이 우승자의 계좌로 입금된다고 합니다. 앨범 제작비에는 심사위원 7 명의 작곡비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 김영근 씨의 설명이었죠. 그러나 실제로 곡을 준 것은 용감한 형제와 한성호뿐, 다른 심사위원들은 어떻게 된 것인지 소식이 없다는 겁니다.

해당 영상에  “이런 일은 무조건 공론화되어야 한다”, “완전 양아치들이다”라는 댓글이 달리자, 김영근은 직접 해명 댓글을 작성하는데요. “앨범 제작비 2억은 아랫담길 앨범 제작과 추가 싱글 3곡 제작에 모두 쓰인 것이 맞다”고 밝힌 그는 “다만 심사위원 7인이 참여하는 대신 다른 작곡가의 곡으로 앨범이 나왔는데, 당시 이 내용에 대한 엠넷 측의 설명이 부족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한 것”이라며,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당부를 남겼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