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컬리에서 시작한 ‘새벽 배송’, 대기업까지 선보여
머지않아 일 년 365일 배송하는 주말 배송까지?
배송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

새벽 배송에 대해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스타트업 ‘마켓 컬리’에서 시작한 새벽 배송은 밤에 주문하면 다음 날 새벽에 배달해주는 서비스입니다. 서비스가 처음 시작될 당시 다음 날 아침 7시 눈 뜨기 전에 음식료품이 배달된다는 것은 ‘배송 혁명’으로 여겨졌죠. 이는 이용자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으며 기업들은 하나둘씩 새벽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스타트업에서 나아가 지금은 대기업까지 해당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새벽 배송 시장 현황은 어떠한지, 이후 혁신적인 배송 서비스는 무엇이 있을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새벽 배송 대표주자

새벽 배송 시장의 대표주자 장보기 어플 마켓 컬리는 지난 2015년 새벽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서비스 초창기부터 맞벌이 가구, 30대 주부 등을 중심으로 큰 관심을 끌었는데요. 이용자들에게 신선식품 쇼핑에 대한 편의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으며 서비스 론칭 후 삼 년 만에 60만 명에 달하는 회원 수를 확보했고, 현재 2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이와 같이 새벽 배송 시장을 장악한 마켓 컬리의 성공은 이후 헬로네이처, 쿠팡과 같은 기업에 새벽 배송 시장 진출을 촉진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2018년에는 쿠팡이 ‘로켓프레시’라는 새벽 배송을 선보였으며 서비스를 시작한 지 12주 만에 전국적으로 확대했습니다. 로켓프레시는 신선식품 외에도 약 200만 개의 상품을 취급해 상품 품목이 많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편의점 CU의 투자회사인 BGF 또한 마켓 컬리와 비슷한 모바일 장보기 어플인 ‘헬로네이처’의 경영권을 인수한 후 물류센터를 확장했습니다. 이후 보다 늘어난 물량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되면서 배송 경쟁력을 강화했습니다.

◎대기업까지 새벽 배송

새벽 배송시장의 호황을 확인한 대기업들은 새벽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는데요. 롯데는 지난 2018년 4월부터 자사의 SSM 롯데슈퍼에서 해당 서비스를 운영했습니다. 롯데슈퍼는 서비스 도입 6개월 만에 주문건수와 매출이 서비스 도입 이전과 비교해 각각 6배 이상 증가했으며 같은 해 10월, 서비스의 범주를 서울에서 지역으로 확대했습니다. 나아가 지난 22일 자사의 새벽 배송 역량을 한층 강화한 ‘새롯배송’ 서비스를 선보였는데요. 새롯배송은 홈쇼핑 채널 롯데홈쇼핑의 온라인 쇼핑몰인 롯데아이몰의 배송 서비스입니다. 이 서비스는 신선식품을 비롯해 가정간편식, 생활용품 또한 새벽에 배송합니다. 여기에 더해 롯데는 지난 24일 롯데슈퍼를 통해 당일 배송 시간을 늘리는 ‘야간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이로 인해 롯데슈퍼는 야간부터 새벽까지 하루를 꽉 채운 배송 서비스를 진행한 유일한 업체가 되었습니다.

또한 신세계가 운영하는 SSG닷컴도 지난달 새벽 배송을 시작했습니다. SSG닷컴은 서비스 시행 한 달이 조금 넘은 시점에 새벽 배송 물량을 늘리고 배송 지역 또한 확대했습니다. 이러한 유통 대기업들은 초기 시장을 장악한 스타트업들과 다른 강점을 가지고 있는데요. 그들은 막대한 자본과 데이터가 있기에 배송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있습니다. 따라서 이와 같은 강점으로 자사의 물량을 빠르게 확보해나가고 있습니다.

◎업체들 부담 커짐

국내 유통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새벽 배송 시장에 뛰어들면서 판은 점점 커지고 경쟁은 심화되고 있습니다. 실제 업체 간 경쟁이 심해지면서 수익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마켓 컬리를 운영하는 주식회사 컬리의 경우 지난해 적자를 맞았습니다. 컬리는 4배 이상 늘어난 포장비와 2.7배 증가한 운반비 등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고 밝혔습니다. 쿠팡 또한 컬리와 비슷한 상황으로, 물류 및 배송 인프라에 대한 막대한 투자로 인해 지난해 영업 손실이 전년과 비교해 62%나 늘어난 1조 970억 원이 됐습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들이 떠오르는 새벽 배송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출혈경쟁을 벌이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여기에 더해 향후 새벽 배송 품목이 신선식품이 아닌 다른 상품군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어 경쟁은 더욱 격화될 것 ”이라고 말했습니다.

◎남은 것은 주말 배송

이제 새벽 배송을 넘어서 토요일, 일요일 등을 포함한 공휴일에 배송하는 주말 배송이 등장할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는 곧 365일 배송을 진행할 것을 의미하는데요. 현재는 우체국 쇼핑이 토요일까지 배송하고 있으며 쿠팡은 제한적인 배송 물량을 일요일까지 배송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통해 우리나라에는 아직까지 주말 배송이 활성화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페덱스 등 다수의 물류업체들이 온라인 쇼핑의 넘치는 물량에 대응하기 위한 주말 배송을 시작한 것을 보면 우리나라도 빠른 시일 내 주말 배송이 일반화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도 유통 대기업과 이커머스 업체들이 머지않은 시점에 ‘주말 배송’을 선보일 것이라 예측하지만 아직까지 주말 배송을 준비한다는 계획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새벽 배송, 야간 배송을 넘어 주말 배송까지 예측되고 있는 만큼, 기업들은 업계 내 배송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투자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소비자들은 더 편하고 빠르게 쇼핑을 즐길 수 있게 되었지만, 유통 업체들은 배송 경쟁에서 유발되는 손실과 지출을 감수해야 하는 부담이 있는데요. 이들은 앞으로 어떤 배송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서비스들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