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에서 요즘 20~30대 수강생들에게 단연 인기 있는 강좌가 있습니다. 줄 서서 수강신청을 하지 않으면 뒷자리에서 서서 들을 수밖에 없다고 하는데요. 최근 주목받는 이 자격증은 바로 공인중개사 자격증입니다. 그렇다면 우선 공인중개사란 무엇일까요.

공인중개사는 수수료 일정액을 받고 건물 및 토지 등에 대한 거래를 알선하는 전문가를 말하는 것인데요. 이 자격증이 있으면 본인이 부동산 사무소를 차려도 되고, 중개 법인 또는 부동산 관련 기업, 금융회사 등에 취업도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공인중개사 1차 시험 총 응시자는 19만 6939명으로 해마다 응시자가 늘어나는 추세인데요. 과거 주부와 퇴직자 위주의 응시자가 많아 중년고시라고 불렸었는데요. 특히 20~30세대의 젊은 응시자가 크게 증가했죠. 이렇듯 공인중개사 자격증의 인기 요인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장점 못지않은 단점들은 어떤 것들인지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워라밸있는 공인중개사의 삶

20대, 30대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가 뜨거운 공인중개사 자격증입니다. 2018년 열린 29회 시험에서는 20대는 2만 4,299명, 30대는 6만 3,218명으로 총 8만 7,517명이었다. 이는 전체 인원 중 약 40%였습니다. 10대도 비율은 적지만, 무려 557명이 접수했죠. 공인중개사 자격증이 미래에도 쓰임새가 많다는 방증이 아닐까 싶은데요.

2019년 부동산 시장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경기 불황이 겹쳐 꽁꽁 얼어붙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더욱이 주택 거래는 앞으로 더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적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인중개사의 만족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건만 거래 잘해도 한 달이 편안

한 달에 한 건만 매매해도 충분히 수익이 나온다는 인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죠. 공인중개사를 통해 부동산 거래 시 9억 원 미만 주택의 거래 수수료는 0.4%~0.6%, 9억 원 이상일 경우  0.9% 이하의 거래 수수료를 받습니다. 예를 들어 8억짜리 서울 아파트 한 채를 중개하면 중개사가 받는 최소 수수료는 매수자, 매도자 양쪽에서 약 322만 원씩 총 644만 원이죠. 

손쉽게 오픈할 수 있는 내 사무실

또한 바로 공인중개사 사무실을 개점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장점으로 뽑힙니다. 전문기기나 복잡한 설비가 필요 없기 때문에 빠르게 개점할 수 있는데요. 종합교육기업 에듀윌에서 강의를 수강한 합격생 수기에는 “합격하고 중개사무소를 개업한 뒤 아침에 제 아이 손잡고 어린이집으로 가는 게 너무 좋다고 밝혔는데요. 야근이 일상인 직장보다 워라밸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과연 장점만?

과연 이렇게 장점들만 있을까요. 공인중개사 시험을 합격하고 사무실을 개업했다고 해도 지역 회원업소 가입부터 통신망 명목으로 예상치 못한 비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또 대단지 아파트나 입지가 좋은 곳에는 인수를 받지 않는 한 사무실을 마련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이죠. 아파트 상가나 신도시 주변에 빽빽하게 들어선 공인중개사 사무실 간판들만 봐도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 어렴풋이 알 수 있습니다.

천차만별인 공인중개사의 수입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연 매출액 1200 ~ 2400만 원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였으며 2400 ~ 3600만 원이 21%로 그 뒤를 이었는데요. 또한 공인중개사는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데에 반해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한국 감정원의 지난해 아파트 매매 거래량을 살펴보면 놀라운데요. 2016년만 해도 63만 건인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해에는 52만 건으로 2년 새 11만 건 가까이 줄어들었죠.

숟가락 얹는 복덕방 변호사들

설상가상 변호사들이 부동산 중개시장까지 진입하여 부동산 중개와 함께 법률적인 서비스까지 지원하면서 공인중개사들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경매나 공매업무에 강점을 보이는 변호사들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중개업을 놓고 이 둘의 전면전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공인중개사들은 공인중개사 법에 따라 중개업무는 공인중개사 고유의 영역이며, 변호사가 중개업무를 하는 행위는 명백한 불법이라고 주장합니다, 이에 반해 변호사들은 부동산 중개도 법률 행위인 만큼 변호사에게 업무상 강점이 있다고 주장하며 수수료를 공인중개사보다 저렴한 최대 99만 원을 받겠다고 선언하기도 했죠.

이렇듯 이미 레드오션으로 보이는 공인중개사업. 하지만 젊은 층에서는 안정적이며 고소득 직업이라는 인식과 함께 일명 ‘취득해서 나쁠 게 없는 자격증’이라며 너도나도 도전하는 추세입니다. 부동산 시장이 불황이라곤 해도 꾸준히 거래량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부딪혀 볼만합니다. 허나 20~30대들 모두 중개업에 관한 철저한 조사와 개개인의 성향을 잘 분석해서 도전해야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권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