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칭 ‘외환 트레이더’ 알렉스 호프
23세에 클럽에서 하룻밤새 3억원 지출
현재 사기 혐의로 수감중

여러분이 하룻밤에 써 본 가장 큰 돈은 얼마인가요? 각자의 경제적 사정에 따라, 또 차곡차곡 저축파인지 오늘만 사는 기분파인지에 따라 그 금액은 천차만별일텐데요. 아무리 화끈하게 술값을 내는 분일지라도 오늘의 주인공보다 많은 돈을 지출해본 적은 없으실 겁니다. 당시 23세였던 알렉스 호프는 한 호텔 클럽에서 하룻밤에 3억원 가량을 썼으니까요. 대체 이 젊은이는 어디서 이렇게 큰 돈이 난 건지, 술을 얼마나 시키면 몇 억짜리 계산서가 나오는지 지금부터 함께 알아볼까요?

◎ 23세 청년이 벌인 억단위 술파티
런던 근교의 도크랜드에 사는 23세의 알렉스 호프는 2012년의 어느날 리버풀 힐튼 호텔 지하의 클럽을 찾습니다. 그리곤 30리터짜리 아르망 드 브리냑의 마이다스 샴페인을 주문했죠. 아르망 드 브리냑은 화려한 외관과 비싼 가격 때문인지 클럽에서 과시용으로 많이 주문하는 술인데요. 호프가 주문한 것은 보통 아르망 드 브리냑 40병에 해당하는 크기였습니다.

두 명의 웨이터가 이 초대형 샴페인 병을 어깨에 짊어진 채 호프의 테이블로 서빙했고, DJ는 이 장면을 멋지게 연출하기 위해 영화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주제곡 ‘더 던 오브 맨(The Dawn of Man)’을 플레이했다네요.

여러 매체들을 통해 공개된 그날밤 영수증을 보면, 이 30L 샴페인 한 병만 해도 12만 5천 파운드(한화 약 1억 8천 여만 원) 에 달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호프는 그보다 작은 사이즈의 아르망 드 브리냑 샴페인 몇 병에 40병의 일반 크기 아르망 드 브리냑-에이스 오브 스페이드, 그리고 4천 파운드어치의 그레이 구스 보드카를 추가로 주문했죠. 레모네이드와 콜라를 비롯한 음료도 추가되었습니다. 술과 음료값에 10%의 봉사료 까지 붙자 그가 지불해야할 총 금액은 203,948 파운드 (한화 약 2억 9천 850만 원)에 이르렀죠.

한가지 재밌는 점은 정작 알렉스 호프 자신은 술을 거의 마시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당시 클럽에 있었던 목격자는 ‘호프는 자기 테이블의 친구들 뿐 아니라 클럽 안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술을 돌렸지만 정작 본인은 전혀 술기운이 없어보였다.’고 전했는데요. 이에 사람들은 계산서 상 레모네이드와 콜라가 호프의 차지였을 거라고 추측했습니다.

◎ 그의 정체는 천재 외환 트레이더?
그런데 당시 23세에 불과했던 이 청년은 어떻게 하룻밤에 3억을 지불할 수 있을 만큼 돈을 번 걸까요? 금수저 집안의 망나니 아들일 거라 생각하시겠지만, 호프 본인의 이야기는 조금 달랐습니다. 그는 자신이 외환 거래를 통해 돈을 벌었다고 주장했죠.

호프는 학교를 졸업한 후 시장 가판대나 버거 가게에서 일하는 동시에 자신의 방에서 통화 거래를 시작했다는데요. 500파운드를 가지고 통장을 개설한 뒤 금을 거래해 하루만에 두 배로 불렸다는 겁니다. 이후 그의 재산은 천문학적으로 불어나기 시작했다고요.

◎ 아들의 헤픈 씀씀이에 어머니는 충격
언론들이 이 돈자랑 파티를 앞다퉈 보도하자, 알렉스 호프의 어머니는 충격을 받습니다. 런던 남동쪽의 데프트포드에 거주하는 53세의 티나 호프는 <데일리 익스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세상에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한 번에 그렇게 많은 돈을 날려버리다니 충격적이다”라며 자신의 심경을 밝혔죠.

알렉스 호프가 클럽에서 쓴 돈이 티나 호프의 집 시세와 맞먹는다니, 어머니 입장에서는 깜짝 놀랄만도 한데요. 그는 “알렉스가 그 많은 술을 다 마신 것은 아니길 빈다.”고 우려를 표하는가 하면 “착한 아이라 그러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 폰지 사기로 감옥행
철없는 씀씀이로 어머니 심장을내려앉게 했던 이 청년은 현재 어떤 모습일까요? 외환거래로 계속 돈을 벌어 더욱 화려한 파티를 즐기고 있을까요? 그러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이 광란의 파티로부터 3년 후, 알렉스 호프는 폰지 사기 혐의로 7년형을 선고받았기 때문이죠. 호프는 자신의 멘토라는 57세의 라지 본 베들로와 함께 4백29만파운드(한화 약 63억 원) 에 달하는 투자금을 모은 뒤 카지노와 클럽 등 유흥에 200만 파운드 (한화 약 29억 4천만 원)를 탕진했다고 합니다.

감옥에서 얌전히 반성이나 했다면 좋았을 텐데, 역시 사람이 변하기란 쉽지 않은 일인가 봅니다. 2016년 4월 ‘돈을 벌어 추징금을 지불하고 푸드 뱅크에 기부하겠다며 며칠 간의 외출을 허락받은 그는, 돈을 벌기는커녕 7만 5천 파운드 (한화 약 1억 1천만 원)을 탕진합니다. 그가 돈을 쓴 곳은 프로세코 42병, 찰리와 초콜릿 공장 뮤지컬, 복싱 경기 그리고 리하나 콘서트였다는데요. 이 일로 인해 16개월의 징역형이 추가되었다는 소식입니다.